트레드밀에서4.5를놓고천천히약한시간가량걷는겁니다.
이걸음을시작하기전열심히영화를하나고릅니다.
그니깐쉽게말해서영화를하나보는데그동안걷는거지요.
다행히걸음이라는,운동이라는,부가가치가있는행동이라
약간시시한영화도괜찮습니다.
가장지루하지않은테마가그래도추리물입니다.
미스트라는영화도그래서봤지요.
보고나서이런게영화야?하긴했지만보면서걷는것이지루하질않았으니
흘륭한소모품이었지요.
오늘도아까오후쯤영화를고르고고르다가
‘음란서생’으로낙착을보고시작을누른후걷기시작했습니다.
어깨하얗게들어낸김민정에다가
남자둘그리고붉은빛이제법그럴싸한야한영화를연상시키노라
애를쓴것같았습니다만,
요즈음영화에비하면,
15등급을해도아무무리가없을
제가보기엔아주제법수준있는코미디에순정멜로더군요.
조선시대문장가인한석규는
우연히음란소설을접하고음부라는단어에아주놀라게됩니다.
사실이음부라는단어가저같은경우에는아주익숙한단어입니다.
제가젤로좋아하는책성경에서자주출몰하니까요.
지옥하데스를의미하는음부와한석규의음부는한문에서는달라지지만요.^^*
약간니힐리스트같기도한이문장가가한번본글에현혹되어
잡서를쓰기시작합니다.
시쳇말로말하면대중소설가로데뷔하게된것이지요.
이대목에서점잖은사대부서생과출판업을하는저잣거리장사치들과
허심탄회한관계가조성됩니다.
그리고그림을잘그리는박력있는의금부도사가삽화가가되어
장안의특히북촌여인들의열화와같은성원을받게됩니다.
의외로감독이주는잔재미가쏠쏠한영화입니다.
여기에서댓글도나오고폐인이란단어도출몰합니다.
음란에대한연구를하는것도
가장늙은키큰남자를대상으로하니이게야하다기보다는정말코믹합니다.
뿐아니라음란에대한두사람의대화를하는데
탁자위의아주작은사람들을등장시킨대목은
정말이감독이보통머리가아니구나하며웃게합니다.
그래서나중에봤더니이김대우라는감독이원래작가더군요.
이음란서생의각본도본인이썼구요.
그런가하면사랑에대한타는목마름도드라마틱하게극후반부에자리하고있습니다.
이영화를보면서천천히걸으면서
그런생각을했습니다.
적어도이정도의<가림>은있어야하지않을까,
음란서생이2006년에만들어진영화니얼마안된시간에엄청
영화들이벗기는모양으로
마치늦은밤자유로달릴때처럼달려온듯합니다.
한번보여주기시작하니마치경쟁이라도하듯
어떻게하면가장새롭고자극적인방법으로보여줄것인가가
영화의가장큰구성요건이되어버린요즈음입니다.
벗은영화의여자주인공이아부지한테말했다는군요.
배우:그영화많이벗어서보여줘야해,
아부지:얼마나?
배우:다,
아부지:열심히하그라.
저두처음안거지만영화를만들면가족상영이있다고하드군요.
그래도그배우아부지젊다고해도우리또래는될텐데우찌삭혔는지,
글쎄가족마다다르고
그리고벌써우리는구시대가되어서젊은아이들한테우리이야기하면
아이구,한숨쉴게뻔한데,
어쩐일인지브래지어를하고제일부끄러운사람이아부지와오빠들이었는디,
이렇게글을쓰다보니
이젠정말저도보수꼴통의반열에든든하게섰구나.
생각이들어오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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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송수권
벌교참꼬막집에갔어요.
꼬막정식을시켰지요.
꼬막회,꼬막탕,꼬막구이,꼬막전
그리고삶은꼬막한접시가올라왔어요.
남도시인,손톱으로잘도까먹는데
저는젓가락으로공깃돌놀이하듯굴리고만있었지요.
제삿날밤괴**꼬막보듯하는군!퉁을맞았지요.
손톱이없으면밥퍼먹는숟가락몽댕이를
참꼬막똥구멍으로밀어넣어확비틀래요.
그래서저도-확,비틀었지요.
온얼굴에뻘물이튀더라고요.
그쪽말로그맛한번숭악***하더라고요.
비열한생각까지들었어요.
그런데도남도시인-이맛을두고그늘이
있다나어쩐다나.
그래서그늘있는맛,그늘있는소리,그늘
있는삶,그늘있는사람.
그게진짜곰삭은삶이래요.
현대시란책상물림으로퍼즐게임하는거아니래요.
그건고양이가제삿날밤참꼬막을깔줄모르니
앞발로어르며공깃돌놀이하는거래요.
詩도그늘있는詩를쓰라고또퉁을맞았지요.
*퉁:꾸지람.
**괴:고양이.
***숭악한맛:깊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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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있는시까지는못쓰더라도
그늘있는생각이라도,
그늘있는글이라도읽어야우리인생곰삭아갈터인데
정말고양이공깃돌놀이하는것처럼인생사는것이아닌지,
적어도우리네삶을바라보는진지한사념들이보수꼴통에묻혀가니
자연에대한추억도없는우리아이들이
이런시의그늘을이해할까,
혹은필요하다여길까,
곰삭느니쿨하게죽겠다배째라하며……
그저느느니나이와함께염려근심이기도합니다.
밑에마누라음식간보기라는시는
가정의평화를위해서필히숙지해야할시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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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음식간보기/임보(林步)
아내는새로운음식을만들때마다
내앞에가져와한숟갈내밀며간을보라한다
그러면
"음,마침맞구먼,맛있네!"
이것이요즈음내가터득한정답이다.
물론,때로는
좀간간하기도하고
좀싱겁기도할때가없지않지만―
만일
"좀간간한것같은데"하면
아내가한입자셔보고나서
"뭣이간간허요?밥에다자시면딱쓰것구만!’
하신다.
만일
"좀삼삼헌디"하면
또아내가한입자셔보고나서
"짜면건강에해롭다요.싱겁게드시시오."
하시니할말이없다.
내가얼마나멍청한고?
아내음식간맞추는데평생이걸렸으니
정답은
"참맛있네!"인데
그쉬운것도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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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둔지
2011년 1월 27일 at 1:14 오전
영화뿐만이아니라모든게너무노골적이다보면
재미나흥미가반감되는법이지요…
여인네옷벗는소리라는싯귀절처럼
요염한(?)표현이그리쉽지않은데
젊은사람들이그런맛을알런지몰것네유~
전라도사투리중에개미지다라는표현참좋은데…
정말좋은데…ㅋ~
그러나저러나저는참꼬막과새꼬막맛의차이를모르겠더만요
비싸면맛의차이가분명히있어야정상아닌감유~?
제입맛엔더짜기만하지맛이더각별하지는않아이상해설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