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쓸쓸한 일이다

푸코,바르트,레비스트로스,라캉쉽게읽기 저자 우치다타츠루 출판사 갈라파고스(2010년10월0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인문

사실책을두번읽기는말처럼쉽지않다.

우선욕심탓이다.

한번더읽기보다는한권더읽자는,

교만탓은더클지도,

설령모르는것조금걸린다하드라도

저자라고안그러겠나,하며읽은책들속으로포옥던져버린다.

욕심도많고교만함도적절히있으니

그가운데에꽤나긴시간이들어가거나누군가꼭집어서어느부분을이야기하는데

기억나지않아궁금하거나속상할때외에는

읽은책두번잘안본다는이야기다.

조금결다른이야기긴한데

이런대목때문에욕심부리지않으며살아가기도한다.

사십대초반만해도도서관에가면알게모르게약간스트레스를받았다.

언제이책을다보노?

그러다가어느순간

책을보는,읽어야한다는,보고싶다는,스트레스사이로

어데예!가스며들었다.

어데예,ㅡ나는이말이참좋다,

아니에요,괜찮아요,되었어요.를포함한,

심플하면서도놀라울정도로폭이깊은그러면서도매우달착지근한단어이다.

마치윤형주노래같질않는가,

어제는비가내렸네키작은나뭇잎새로…….

수많은책을보며스트레스를받다니.정말어데예,아닌가

언감생심,

하여이젠아무리많은책을봐도

그래니인생,아니書生인가?니살그라

나는내인생살거다,하게되었던것이다.

이런자그마한너그러워짐이사방데에사뿐하게영향을미쳐

모르는것도괜찮아!해지더라는것이다.

그러나최근들어서읽은이책은벌써세번쯤읽었다.

책내용이너무감동적이라?매우특이해서?

아니‘잘몰라서’이다.

두번째읽으니처음보다더집중을안해선지더잘모르겠고

다시설렁거리며세번을다시뒤적였는데도선명하질않다.

책제목은

<푸코바르트레비스트로스라캉쉽게읽기>이다.

저자는우치다다츠루,

프랑스현대사상과영화론을공부했고특이하게도武道론을공부한

일본여자대학의교수이다.

나는책의제목과표지에약간아주약간민감한사람이다.

책이주는첫인상을사람이주는첫인상보다더중요하게여긴다고나할까,

가령이나이까지살다보니

사람의첫인상은사람처럼“참못믿을것이다.”를깨달아알게되어서

여전히지금도사람의첫인상을보긴보는데,

저게지금다가아니지…..생각을하면서본다는것이다.

생각많은북디자이너때문이기도하겠지만,

책의첫인상은상당부분책의속과도흡사하더라는것이다.

그런의미에서본다면푸코…이책은평범하기그지없는첫인상치고는

그리고구조주의라는골치아픈단어치고는꽤나싹싹하고부드러웠다.

소제목‘교양인을위한구조주의강의’라는참무데데한글자와도상치되는,

재미나면서도담박한맛이나는문장들이이어졌다.

무엇보다도대체알수없어그냥냅둬!버렸던구조주의가

묘령의처녀처럼생글거리며무람없이다가오더라는것이다.

나처럼둔감한사람이

그무서운(?)구조주의에대해

아하,그렇구나,하며재미있게읽은책이니그쉽게풀어쓴

미덕만으로도아름답기그지없는책이다.

논란의여지가있지만

소쉬르는구조주의의창시자이고

그는자신의전공인언어학에서

*언어는사물의이름이아니다언어가있고나서사물이생겨났다*.

즉소쉬르에게언어활동은별자리에선을그어별자리를정하고정리를하는일이라고

생각했는데이것이바로구조주의의효시라는것이다.

가령,현대에서가장중요하게여기는나의정체성,나라는주체,내가한경험,

이런것들이내가되어서자아중심적으로내가만들어지는데

그내가내가아니라

가령내가생각해서하는내말조차내가아닌나의외부에서들어온것,이라는것이다.

언어에대한소쉬르의이런생각은

서양의전통적인인간관에치명적인영향을끼치게되고

이새로운언어학에대한이론은다양한학파와문예사조,

운동등과역동적인이종배합을하면서구조주의가생성되었다.

문화인류학의레비스트로스

정신분석학의자크라캉

기호론의롤랑바르트

사회사의미쉘푸코,

이구조주의의사총사

그중이해하기쉬운것이바로슬픈열대를쓴레비스트로스였다.

레비스트로스는마르크스와하이데거의존재론으로완전무장한사르트르의실존주의를

분쇄했다.어떻게?

<미개인의사고와문명인의사고의차이는발전단계의차이가아니라

애초부터전혀다른사고여서비교나우열을가리는것자체가무의미하다>

그의방대한연구결과에따르면

<인간이사회구조를만드는것이아니라사회구조가인간을만드는것이다.>

사회구조는인간적감정이나이론에앞서서이미그곳에잇고오히려그것이

우리의감정이나논리의문법을구성해간다.습관은내감정이생기기전

외부의규범으로부여된것이다>

이책을읽다보면

구조주의가포스트구조주의그리고해체주의를몰고온다는것이슬며시짐작이된다.

또한알게모르게우리가생각하는많은분야혹은성향,혹은해석하는방법들을보면

이미우리가구조주의자라는것도깨닫게된다.

구조주의는좀엄혹하고냉소적이고매우분석적이기도해서

가령사랑,특히부모자식간의그순진무구한감정에서나

무조건적인사랑에서도일류호텔의주방장칼짓처럼무채썰듯썰어내고

마늘편저며내듯얇고곱게저며내어스산하기그지없다.

하기는무엇인가를알아간다는것은

언제나쓸쓸한일이기도하다

4 Comments

  1. 흙둔지

    2011년 2월 7일 at 8:54 오후

    솔직히저같은경우에는시집이나화집,음악에관련된책을빼놓고
    두번이상읽어본책은거의없었다는기억입니다.
    특히소설책은절대로다시펼쳐본적이없는것같구요…

    그런데세번씩이나책을펼쳤단말씀이지요?
    음~정말대단한인내력과열정이십니다요~
    잘읽히지않는책들가운데는
    대부분번역이문제가있는경우가많기도합니다만…

    책표지라고언급하시니
    작년인가읽었던박범신의[은교]라는책표지생각이나는군요.
    요염하기도했던보라색…
    지금도선명하게기억이날정도이니까요.

    이제어느정도나이가들면
    활자보다는그림과친해지는게좋을수도있을거란생각입니다.
    어차피나이들어눈이계속건강할수는없거든요.
    그림을활자보듯친해지면그림속에감춰진이야기거리가
    활자보던때와는달리무궁무진하지않을까요?
       

  2. 푸나무

    2011년 2월 8일 at 2:35 오전

    우리집에도그림읽는책이꽤여러권있어요.
    그림도꼭아는것만큼즉배우는것만큼읽혀지더군요.
    슬며시다른생각이들어도맞나?자신이없구요.
    가령
    새벽님이올려주신베트리아노그림은
    처음첫그림은아주좋던데
    점점아래로내려갈수록엷어지더군요.
    동영상의그림은
    더욱더그렇구요.
    어느순간까지는차오르는데
    더이상은오르지않는
    그런것이혹작가의기본적인성향탓이기도하고
    혹은기본탓일수도있고……

    맞아요그림보면서스토리연상해내는것,
    책한권읽는것못지앉지요.
    훨씬더자유롭기도하구요.
       

  3. 느티나무

    2011년 2월 8일 at 2:17 오후

    제목부터가어려운책같은느낌이…^^

    전,쉬운책이나잘읽히는책만읽어요.
    난감한책은이해가잘안되어서피하게되더군요.
    그대신쉬운책은다읽고나서좋으면또읽게되어요.
    가령..토지는대하소설인데3번읽었고…
    신경숙의’깊은슬픔’은2번..
    지금읽고있는박완서님의’호미’는산문집인데
    씹어가면서읽고있는중이예요.
    하도좋은글귀가많아서읽고또읽는중이지요.ㅎ

    푸나무님으로부터좀배워야할것같아요.

       

  4. 푸나무

    2011년 2월 9일 at 1:03 오후

    저두어려운책읽다가자주그만둔답니다.
    이책은아주어려운대목을아주쉽게잘풀어준글이라서…..
    이번달에는마의산과슬픈열대그리고
    박완서의마른꽃이들어있는너무쓸쓸한당신
    김훈의신작소설을읽으려고합니다.

    다섯명이
    북클럽을하고잇거든요.
    한달에한번씩만나서나누는,
    책내용보다이런저런수다가더많지만서도…..

    느티나무님한국에계시면아주따악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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