浮生은덧없는인생이란……
되돌아보면꿈인듯아득하기만한…..
浮生若夢이란이백의시에나오는단어다.
한문에문외한이라서인지이런글줄기를보면
그렇다면이백의이전에부생이란단어는없었다는말인가?
부와생이란글자를처음으로엮은사람이이백이란말인가?
하긴단어하나로도충분한의미가전달되어지게만들어진글자이긴하지만,
전에도어느한문학자에게
이런질문을한적이있는데
질문을잘못했는지혹은제의도가너무무식해선지?
선명한답을듣지못했다.
꿈같이아득한인생살이를여섯개의기록으로남긴글이부생육기다.
이글을아주예전에읽었는데
요즈음다시찬찬히읽어보았다.
아주오래전사람은아닌,.
겨우(?)이백여넌전사람심복이쓴자서전.
운은심복의아내다.
심복은아내를참사랑했다.
글의행간에서읽다보면
운이아주어여쁜미모의여인은아니었듯하다.
심복의아내사랑은미모에있지않고
아내의재와예에있었다고나할까,
혹그런것이진짜궁합이아닐까도생각했다.
예를들어
운이아무리사물을바라보는섬세한시각을지녔다할지라도
그런아내를무시하거나혹은아내로만여기러하였다면
아마운은평범한여자로그치고말았을지도,
그런데심복은그런아내의시선에대해관심을표현하고북돋아주고
가르치고어느땐같이느끼고……
아내의미모나외적인것에만관심을갖는남자라면
늙어가는아내를어찌사랑할수가있을까?
미모는늙음앞에서는봄날의늦눈같은걸,.
그러니아내를사랑함이그외모에있지않고
아내의정서나이지력이나혹은통찰력에있다면
늙어갈수록오히려새록새록정이붙지않을까,
아내와함께있을때
다가오는시간이나사물들을그리고숱한인생들을공감하면서
바라볼수있다는것,
축복이아닐까,
옛글을읽는가장큰즐거움과안도는
그들이우리와별반다르지않다는데에있다.
답답하고아주어두운시절이라할지라도
사회관습에얶눌린상태일지라도
나름대로발랄함과즐거움이가득한,.
그리고역시그시절에도사람의마음을기쁘고혼곤하게하는것은
그들이지닌사랑과지성과유모어라는것,
가령
심복과아내의대화중에이런글귀가나온다.
고전을이야기하니운이
아녀자인저한테는시가좋은것같다고말한다.
심복이이백과두보중에누구를따르려는가?물으니
운은이백이라고대답한다.
학자들이두공부를더으뜸으로치는데?하니
누가더못하다는말이아니라
이백을사랑하는마음이더두터울뿐이여요.
제겐또백거이선생도있어요.
심복이말한다.
희한한일이요,
이태백에백거이에마침내자가삼백인데그대와백자는어이그리인연이많소?
운이말한다.
백자와인연이많으니앞으로글을짓는데에백자투성이일거여요.
둘이함께크게웃는데
이는소주방언에서백자를잘못쓴글자를이름함이라,
그들이짓는미소가글을읽는순간은근하게내게도전해진다.
사람들과이런정담을나눌수있고이런정서를같이누릴수있다면
얼마나좋을까,.
맨날아파트평수이야기나
돈이야기나혹은차이야기이런것보다는
백자이야길지백거일지…..
그러한그들에게어려움이없었냐하면그건아니었다.
사람좋은이들답게평생을가난속에서살았고
사람차별을안하는성정때문에오해를받아
나중에는아버지한테까지내치게된다.
너무가난해서친구네집에부부가얹혀살기도하고
살기가어려워딸을일찍민며느리로들여보내기도한다.
심복은평생돈을못번남자였다.
그런데도아내가한번도돈못버는것에대해
말한적이없다고그는아내를회상한다.
가난한가운데서도기쁨과즐거움을찾아내는특별한안목이있었고
그래서사랑할수있었고그래서행복할수있었다는것이었다.
무엇을누리며사는냐가아니고
어떻게사느냐가정말중요한관건이아닌가?
그런데도우리는알게모르게정말물신에젖어살고있으니
이런글을보면서
안빈낙도라는단순한단어를명쾌하게깨달으면서도
내삶까지그것들을가져오지못하는,
단순한앎에그치는,
어떤한계를느끼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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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귀빈과천은아무래도뜻대로되는것어렵나니
만족할줄알면곧뜻대로되는것이오
산과물꽃과대는영구히임자되는사람없나니
한가할수있으면바로임자되는사람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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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고귀한사람은이익과명예에골몰하고
빈하고천한사람은주림과추위에골몰하노라
멋을얻는일이드물다는말이다.
독서는아는것에대하여다시각인시키는행위이다.
우리가익히아는지식의베리에이션이기도하고,.
글쎄
이글을읽으면서
그래나도좀멋쟁이가되어보자.
얼굴에주름은잡히고눈은적어지고
볼은쳐지지만
그래도멋을아는사람은될수있지않은가?
아주뚱뚱한꿈을꿔본다.^^*
이나경
2011년 2월 8일 at 5:16 오전
마음담아쓴댓글이클릭하는순간사라지네요.
아까버라….
잘읽었습니다.
푸나무
2011년 2월 9일 at 12:58 오후
마음담아쓴글이라시니,…..
더아깝군요.
한적한곳에들러주시는것만해도
감사한데요.
부지런함과겸손함을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