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마쿠라노소시라는일본수필의효시라고불리우는책을읽고있습니다.
헤이안시대의책으로무려11세기초의책입니다.
오래된일본에세이,
예를들어도연초랄지겐지이야기,그리고
지금제가읽고있는마쿠라노소시같은글을읽다보면
그들의맑은정서랄지
부드러운성향이랄지
자연에순응하는모습들이
우리가일반적으로생각하는일본이주는개념들과
매우상이하다는생각을하지않을수가없습니다.
사실
가와바댜야스나리의설국도참으로서정적이긴하지요,
그러나오에겐자부로의글을읽다보면
그섬뜩함이참놀라울정도입니다.
배어내는것처럼날카로운문장
이루표현할수없는극단적인상황,
그러면서도인류를생각하는도전적인문제의식,
마쿠라노소시는궁에근무했던뇨보,
즉직급이꽤높은궁녀가쓴삶의이야기입니다.
산은어디산이좋으며
경치는어디가어떻고
사람들은어쩔때멋진가등.
겨울옷차림은무슨색이멋지며
여름옷차림도입어야할색이있더군요.
글이어떤상상을아우르는역할을해준다고할때,
잠시드문드문밖을내다보며
이미우리집마당까지
깊숙하게내려앉은계절의정취ㅡ
노릇한,
흐릿한,
부우연,
氣가보이는봄기운속에서
머리를아주단정하게빗어올린
마치전족한여인들처럼속살거리듯걷는
일본궁정의여인들속에나도들어가보는겝니다.
무려천년전의시간으로요.
이밝고쾌활한여인의이야기하나들어보실래요.
<설경법사는역시미남이좋다.
정신없이법사의얼굴을바라보노라면불법의고마움도저절로감득된다
얼굴이못생긴법사가설경을하면아무래도집중이안되어서..(중략)…
참이런이야기는쓰면안되는데말이다>
발랄하고상큼한여인이지싶습니다.
여기에서처음들은이야기가있습니다.
제목으로쓴"후조편지"가그것입니다.
그때는한여인이한남자와만안살았다하더군요.
물론여인이그렇니남인은오죽했겠습니까만,
결혼을하려고정해서
어느날그여인과그여인의집에서같이밤을보냅니다.
그러나날이밝기전그집을나서서자기집으로돌아와야하고
그여인이자기맘에참으로들었다싶으면
다시아침이가기전그여인에게
와카,즉편지를보내야한다는겁니다.
그래야그여인과의사랑이제대로이루어진다는것이지요.
하마삼세번을그리해야한다는데
물론
그후조편지가남인의사랑을전하는역할이가장컸겟지만
그편지를읽으면서여인도그남인을이해하는자료두되지않았겠어요?
사람을이해하는데
글만한게없다는것을
그서정적인색채를
아주오래전일본사람들이지니고있었다는게지요.
무시무시하면서도단순확실한사무라이문화와
천황에게는삶의정성이가득한절을하고나서는서
죽음으로돌격하는가미가제,
그리고
후조편지
그들사이의광활한사이가
유난히크게보이는
사진은헤이리어느갤러리앞
흙둔지
2011년 2월 21일 at 8:25 오후
일본인에게서서정적인색채를느끼셨나봅니다.
하긴뭐설국에서처럼그럼감성을지닌민족이기도하니까요.
사람을이해하는데글만한게없기도하겠지만
글은얼마든지가식적으로꾸밀수가있지요.
그런데눈을보고이야기를안하고
글을주고받아이해를한다면조금위험하지않을까요?
항상언제죽을지모르는사무라이문화!
그런이유로정원의꾸밈도그치차가운것을요…
그런차가움속에서살아야했던일본인들의심성!
그들의우울했던심성이느껴지시던가요?
사진에보이는항아리사진이
마치가식적인글체같아보입니다.ㅋ~
푸나무
2011년 2월 23일 at 7:07 오전
가식적인글체라…..
어쩌면글체속에는그태생부터가식이식재되어있을수도있지요.
무엇인가를표현하는것이글이라면말이지요.
혼자가아닌곳에서표현은필요하고
관게속에서자리하는것이표현일진대,
가령가식이아니라면,
빌어먹을……
할것을
상대방을의식한표현이라면
마음속에무엇인가가
울컥솟아올라왔다.
아니면
숨을한번깊게내쉬었다.
혹은들이쉬었다.
등으로적을수있겠지요.
내이쁜사진을가식적인글체같다하시니
예전의귀여븐현수씨가보이는듯도….ㅋ~
무
2011년 3월 8일 at 10:21 오전
사람에따라숲만보는사람이있는가하면
어떤이는나무만보는경향도있도
또어떤이는간혹가다숲도나무도전부를
제대로볼수도있습니다.
나무만볼때의느낌과숲만볼때의느낌
그리고숲과나무전부를볼때의느낌과할말은
전부다가같을수가없겠지요.
카메라란어떤필터를끼우느냐에따라
사물의디테일은정확하게담아낼수가있겠지만
필터의색깔에따라사진전체의색조는
달라진다고할수있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