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섭그림>
노래가어디서왔냐고?
가만보자,노래라…….
네가노래하나불러주면나도노래이야기해주지.
네가부르는노래는다아좋아.
네가못생겼다고싫어하는네코가
노래부를때면얼마나예쁘게벌름거리는지넌아마모를거야.
물론지금그밥은다먹고나서말이지.
이노래이야기는할머니한테들었단다.
우리할머니도할머니의할머니한테들으셨대.
틀림없이그할머니도할머니에게서들었을거야.
할머니들은혹시이야기연필을가지고계신지도몰라.
이야기가떨어지면이야기연필로쓰는거야.새로운이야기를………
너만그런게아냐,나도그런이야기연필하나가졌으면좋겠어.
아주옛날에는소리가하나여서세상모든것들은서로를아주잘알고있었대.
이른아침해님이점잖으면서도금빛은빛가루가흩날리는듯한
*도도도도소리를내며두둥실떠오르는거야.
그러면그곁의산들도으아아~기지개를켜면서
*레레레레하며몸을움직이기시작했다는구나.
너도은빛금빛가루가날리는것처럼도도도도한번해볼래?
그래그래,아주잘했어,정말해님같네.
그렇게산과해님의소리가들리면꽃들이찡긋찡긋눈을움직이기시작하고
풀들은땅속에숨어있는발가락들을꼼지락거리며가만히눈을뜨는데
그눈뜨는소리가
*미미미미했다는거지.
환한아침이되면바람이여기저기서불어오면서,
차암바람은아주장난꾸러기여서여기저기기웃거리며
그무엇이나슬쩍슬쩍만지면서
파파파파하며웃었대.
우리바람처럼한번웃어볼까?
이야,정말바람돌이구나너.
바람의웃음소리가너무웃겨서동물들도따라웃지않을수없었대.
우선커다란호랑이가그잘생긴얼굴을실룩이며
솔~~~~하품하듯슬쩍한마디하면
기다렸다는듯,사자도기린도두개의둥그런혹을움직이는낙타까지,
아조그마한들쥐조차자기굴에서나와모두들함께
*솔솔솔솔을했다는거야.
상상해봐동물들의소리를…….
이때쯤이면아주멋있게옷을차려입은제비가나타나곤했대.
손에는기다란지휘봉을들고꼬리에기름을잔뜩발라서고추세우고
먼저소리를내기시작한대.
라~~~를아주길게빼면날개달린새란새는
아,나비나벌새도자기들도날개가있다며날개를파닥거리며
*라라라라라라하며소리를냈다니….
너도제비처럼멋지게지휘한번해봐,그래그래,그렇게,우와멋있다.
양을치던목동이해가저물어
“얘들아이제집으로돌아가자,”할때까지말이지.
양에게말하는목동의소리를하늘의별도알아들었대.
양들이목동을따라집으로돌아가고나면
별들은목욕을깨끗이하고새옷을갈아입고하늘로나들이를나왔다는구나.
서로다정하게인사하고어른인달님께는배꼽손까지하며인사를했는데
그소리가겨울나무에서새순을돋게하는아주고운봄비소리처럼
*시시시시시들렸었대.
별들이그렇게인사하는소리를산속에있는호수들도들었다는구나.
깊고맑은호수들은그런별들의모습이너무아름다워품에포근히안아주었대.
그래서별은호수에서숨바꼭질을하곤했대.
물론지금도그렇겠지.
호숫가의아주오래된나무들은
반쯤깨어있고반쯤은졸면서별들의숨바꼭질을바라보고있을거고
밤이되어더초롱초롱해진부엉이는더말할필요도없고말이야.
그렇게이른아침부터다음날새벽까지날마다날마다온세상은
서로의소리속에서,서로의소리를들으며행복했었대.
자아지금부터가아주중요한이야기야.
중요한이야기는아주작은소리로말해야돼.
자아우리아기는귀를더욱쫑긋세우고들어야겠지.
우리아닌누군가가들으면안되거든.
이리가까이와봐더가까이,
그때이세상에아주조그마한아기토끼가태어났대.
이아기토끼는보통의토끼보다귀가훨씬작아서얼핏고양이처럼보이기도했지만
자라갈수록그모습이정말사랑스럽고귀여웠대.
그래서오래산아주머니나무들은미소를지으며
고양이토끼야머리를쓰다듬어주었고
주름잎처럼아주작은꽃들까지안녕,고양이토끼,하며아는척을했지.
맑은가을날뭉게구름은고양이토끼가지나가면사사샥구름을움직여
귀가작은고양이토끼를만들며윙크를했었대.
모두들이고양이토끼를정말정말사랑했던거야.
그런데말이야,
문제는,
이고양이토끼가자신의작은귀를엄청싫어했던거야.
작은귀가싫다며볼멘소리를할때마다엄마토끼는말했어.
“네작은귀가얼마나예쁘고사랑스러운데…”
고양이토끼는엄마가거짓말을한다고생각했어.
모두들고양이토끼안녕하며사랑스럽게바라볼때마다자신을놀린다고생각했대.
그래서고양이토끼는점점화가나기시작했어.
처음에는조그만화라서그냥얼굴만붉으락푸르락해서숨길만했는데
화가정점커지더니어느순간풍선처럼부풀어오르는거야.
그리고?
그래,맞았어,화가풍선터지듯팡터져버린거지.
아유,마침그시간이모두모여소리를내는시간이었어.
그런데그런데마리야,
솔솔솔솔을해야하는고양이토끼몸에서
난데없이죽어있는나무에서새순을돋게하는아주고운봄비같은
별들의소리시시시시가나와버린거야.
고양이토끼도놀랬고토끼주위에있던
나무랑풀이랑바람이랑산이랑구름이랑무엇보다별들은정말놀랬어.
자,가만생각해봐.
별이내는시시시시소리와고양이토끼가내는시시시시소리가어땠을것같니?
그래,같으면서도다르고다른것같으면서도같은거였어.
모두들눈을휘둥그레졌어.
멀리있어서고양이토끼를보지못한호수랑산은고개를갸우뚱거렸지.
이처음듣는소리는뭐지?고양이소리같기도하고별의소리같기도하니…….
고양이토끼는
자신의화가펑터져버린후,
화없는,약간작아진눈으로사방을둘러보았어.
세상에
고개를갸우뚱거리노라고양이토끼가지나가도나무아주머니는아무말도하지않았어.
주름잎꽃들도무슨소리냐며수군거리기에바빠
고양이토끼에게눈길을주지않았어.
그날밤호숫가에서숨바꼭질을하던별하나가말했어,
아까그이상한소리말이야혹시이소리였니?솰?
아니야,그소리가아니고쑘?이었던것같애.
아니야,쐄?같은데?
그래,그래맞았어.
별들은숨바꼭질을하다말고고양이토끼가하던소리를
너도나도흉내내기시작한거지.
별들만그랬을까?
산들도메아리를통해흉내내기시작했어.
이소리맞지?렏?
아니야,룓,이었어.
바람은푣?푰?………
동물들도솰?쑣?
하나의소리로다통하던세상이
갑자기낯선소리들로가득차게된거야.
고양이토끼같은어린이들은새로운소리뿐아니라
다른소리까지이것저것합하면서깔깔거리고웃어댔지.
합하다보니소리는더욱길어졌는데
그래
그것이노래의시작이래.
글쎄고양이토끼가노래를시작했을까?
혹시고양이토끼의그작은귀에서?
고양이토끼가행복했느냐고?
그것은나도몰라,
할머니께나도너처럼물었거든.
고양이토끼는행복했나요?라고말이야.
할머니께서는잘모르신다며나보다생각해보라고하셨어.
그러니너도잘생각해봐.
편지받은날수국
모랫바람
2011년 3월 14일 at 4:40 오전
난영어가시시시하고들리던데ㅎㅎㅎㅎ
그래서모스크라고했는데모스코바로들리고~~~
도레미가그래서나왔대유?결국은자연에서음악이나왔구나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