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나무가늦게잎피워내고왜이르게지는가를너무깊게생각했는가,
어제부터
바이러스양께서
여기저기제몸을부지런히노크하고다니십니다.

괜찮거든,그대반갑지않거든,

아무리찬찬히말해도이아가씨귀먹은듯합니다.
아시겠지만바이러스양께서특히싫어하시는것이
휴식이라
어젠평소와는다르게두어시간낮잠을자기도했습니다.

잠귀밝은사람들은
낮잠을잘때필수적으로
티비를켜놓고자는겁니다.
그래야낮잠이들더라도숙면(?)을취할수있습니다.

자고났더니
바이러스아가씨
떠났나.몸이가벼워져,그럼그렇지,회심의미소를지었는데
저녁이되니
다시몸에한기가듭니다.

바이러스양은틀리없이차가운동네에서자라났을겝니다..
몸의한기를보통밝히는것이아니니말이지요.
이불이라는담을쳐도

완강하기이를데없습니다.
아마도오랜만의방문이저리도설레인겐지
밤새내주인잠든사이
객아가씨
여기저기지맘대로바리케이트를쳐놓았습니다.

목은푸욱잠긴게
걸걸한목소리가새롭다못해경이롭습니다.
바이러스아가씨가맞는건가요?
목소리변하는것을보면
바이러스할아버지,해야될것같기두하구요.

귓볼쯤에도
자그마한텐트를쳐놓았는지
적당한시차를두고쑤셔댑니다.
아,아마도텐트를지금치는중일까요?
그것도못을탕탕박으면서?

어깨는무겁고허리는펼때마다호령을합니다.
그냥그대로구부리라니까,!

그래도제가누굽니까,
할아버지목소리로아들딸깨워밥멕이고
우리집냥반마누라상태가여의치않아보이는지
자기가인절미구워먹습니다.
그래도그럴때는남편이좀낫습니다.

소파에
앉아서티비를켜니
디스커버리에서중국할머니가나옵니다.
디스커버리채널은소설비슷합니다.

상황과지문.

살없고햇볕에노출된할머니할아버지의적갈색피부의얼굴이
정말순후무비합니다.
저눈빛은요.

땅바닥에자그마한짚으로만든듯한자리를깔고
할아부지누워있습니다.
엣날돌아가신울할머니를많이닮은귀잉이란할머니가종이로만든공예를평생만들어오고
그러는중에할아버지는병이들어돌아가시고
빚만남기고…..
타들어가는옥수수,마늘,생강들이화면에나타나고
결국할머니는도시에서전시회를갖습니다.

손주가석류를따려고합니다.
올해는꼭두개밖에안널렸다.장대로나뭇가지를휘어야된다.
옛날감따는법하고똑같아요.

석류따는법을코치하면서
귀잉할머니는그모습을가위로오립니다.
여기저기푸우푹쑤시고잘라내고…..
오머낫,
석류나무와장대,그리고손주가
그녀손끝에서현실보다더꿈꾸는자태로살아납니다.
정말아름답습니다.

그녀도시로나가
화려한사람들사잉에서테이프를컷팅하고
많은사람들앞에서게됩니다.
그할머니곁에서
배웠다는사람들이무쟈게유식한언어로할머니가만든종이로

예술을,생활을,美를논합니다.
할머니는도대체알아들을수가없습니다.
할머니의알수없다는표정과그들의무성한論들이무색하기그지없습니다.

그들보다더한것은장사치들입니다.
할머니앞에서벗은사진이나그림을들이대면서
이것을좀만들어보세요.더크게요.
할머니가무안해하니그럽니다.
생활을만드시잖아요.그러니이것도생활이죠.일상이구요.
그렇죠.장사치들도논리는있습니다.
그러나그논리란게수줍은할머니진실한삶을영위하는할머니앞에서니
그리도추할수없군요.

정신없이바라보다가
바이러스양을잊어먹었는데
할머니가화면에서사라지니
다시또바이러스양이같이놀자며사인을보내는군요.

그러고보니
문득
그할머니곁에도무수한바이러스들이있구나생각이들어오더군요.
세련된모습과멋진체격,거기다그럴싸한논리도갖춘,
글쎄내속에들어와요기조기쑤셔대는바이러스양과는게임이안될정도의,

가만히좀있어,
바이러스양에게일갈을하고
생각을해봅니다.

그할머니가
도시를잊고
그냥옥수수를사랑하며
아낀돈으로종이를사고
자신이이제까지오리고싶었던그림을그리는것,
그냥그렇게행복하게살았으면좋겠다하구요.

돈을벌기위해서
벗은여자나남자를오리지않게되기를……

그래도아마틀림없이돈을벌려는그장사치들
멋진차를타고그할머니계신시골까지찾아가겠지요.
그러면서더이상한,이상하면이상할수록더많은돈을보여주면서
혹은재료도좀달리해보라면서
할머니를꼬셔대면,
할머니
손자더좋은옷사줄욕심으로
아들장가보낼욕심으로아마도틀림없이그들의말을따라서

할머니가오리고싶은어떤것들보다도그들이원하는어떤것을오리게되겠지요.

그렇다면
어쩔수없다면
그렇게오린그림이
보는사람에게
어떤자극보다는
슬픔이나
소낙비처럼혹은장맛비처럼
내려주기를바래야될라나요.

그나저나그할머니가행복하기를진심으로바래봅니다.

바이러스양이하도얄미워
그래니한번해볼래?
하면서컴앞에앉아두들기는데
그래도달래야겠지요.

혹시바이러스아가씨와데이트하시고싶은분계시면연락주세요.^^*

햇살이아장아장걸어온다는춘분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