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하게 하는 ㅡ 세상의 모든 계절

이영화광화문시네큐브에서한다.

동네에서집차림에모자하나휙쓰고나가는것과는좀다르다.

영화에대한강렬한끌림이있어도쉽지않다.

나갈일이있어곁다리를걸치면좋다.

끌림도있고모임도있는어제가바로그런날이었다.

모임이있는샐러드바에서영화표있으면10%할인도해주니금상첨화다.

구름이살짝낀날임에도보드랍고화창한명지바람이불어온다.

문득궁금하다.

도대체바람은어디에서시작되는것일까?

시작할때의모습은어떠할까?

명지바람은시작부터명지바람일까?

아니면그냥바람이다가우리동네에서부터명지바람이되는것일까?

바람속에서바람을생각하는바람같은생각을하다가

사람의근원처럼바람의시원도믿음으로해석해야될거야,

영화관이있는건물앞에서있는해머링맨이보일때생각을접는다.

큰키에비해엷은부피를지니고있어선지아니면색깔때문인지,

저아저씨,언제나그림자를떠올리게한다.

틀림없이깊은밤에도해머를들고홀로일하고있을거고,,,,,

하여일견피곤해보이기도하거니와

이름이지닌우락부락한느낌보다는간결한선탓인지살짝우수도엿보인다.

‘세상의모든계절`원제는`AnotherSeason`이다.

좀더깊고넓은수용을생각하여Another를‘모든’으로번역했을까,

영화의시작점에서들려오는기타소리는영화의지향점을충분히예시해준다.

조용함,우아함,스토리절대난삽하지않음,더불어약간은쓸쓸할수도있음,

작은오케스트라고불리우는기타의간소한음들이풍부하게여겨진다.

톰(짐브로드벤트)과제리(루스신)가살고있다.

톰은지질학자이고제리는심리상담사다.

변호사아들이있는그들의삶은안정적이고평화롭다.

그들은茶를매우즐긴다.

농사를짓다가내리는비를바라보며차를마신다.

이야기를하다가도피곤하거나혹은기쁠때도그들은차를준비한다.

다도까지는아니더라도

차를준비하고마시는행위속에꼭필요한것은느긋함여유이다.

그들부부에게는그느긋함과여유가넘친다.

봄여름가을겨울의사계가자그마한텃밭에서흘러간다.

씨앗을심고무성하게자라나고열매를거둔후정중동의겨울.

긴시간을같이해온그러면서도서로를사랑하는거의완벽한부부의

롤모델같은그들에게는상처입은벗들이있다.

제리의직장동료메리(레슬리맨빌)는외로울때마다

양지바른곳을찾아오듯이추워서떠는몸짓으로

톰과제리의가정을찾아오고

그들부부는그녀에게한없이너그럽고관대하다.

톰의친구켄도집없는강아지처럼제리네가정으로찾아들고

그러면서도먹고마시는것만으로시간을보낸다.

켄은메리에게기대려하나메리는소스라치듯이싫어하며

여름이간다.

가을이되어제리는붉은토마토를밭에서따고

아들조이(올리버맬트먼)가여자친구케이트를집에데려온다.

밝고빛나는젊은그들앞에서

메리는숨겨왔던조이를향한감정을

모두에게들키게되고

양지바른곳조차찾아갈수없는차가운겨울이메리에게닥친다.

깊은겨울,메리는더욱추워하는모습으로톰과제리에게

다가오지만그들은예의바른만큼냉정하기그지없다.

처음에는당연히행복하고여유있어보이는

노년의부부가주인공처럼보였지만

사실가슴속으로파고들어오는사람은메리였다.

메리의끊임없는수다.타인의시선을의식하지못하는어리고미숙함,

예순넘어주름살가득한얼굴이되었으면서도

여전히여자이고싶어하는유약함과

모든사람들이자신처럼자신을생각해줄거라는유치함,

메리는당연히오랜시간을함께하기어려운사람이다.

그러나그럼에도불구하고

이상하게영화속계절이흘러갈수록그녀를향한연민은더깊어진다.

그녀의그징그러울정도의수다는

내곁의늙어가는사람들몇몇에게서이미나타나고있는증상,

외롭지않은척행복한척강한척하는척병(?)증후군이있는사람도많다.

사실그녀가지닌스산한삶에대한고질병증세는

우리모두누구라도조금씩지니고있는것아닌가,

톰과제리의여유와부드러움은결국

자신에게나혹그가족중누구에게라도

상처를입히지않는선까지라는것을선명하게알게한다.

어쩌면외롭고스산한메리보다

더정없는사람이바로톰과제리가아닐까,

혹시아주혹시

톰과제리의우아하고세련된행복은

다른사람들의불행으로인한투영때문에더견고해보이지않는가말이다.

메리로분한레슬리맨빌의얼굴표정은수많은주름살만큼다양하다.

실제자신은저기만큼던져두고

생기찬,아름다운,

자신을향하여올인하는모습부터시작해서

제리의품에서우는눈물,

제리의식구들이모인식탁,

그들의대화속에서

소외되어가며눈치를보는메리,

죽음만이죽음이아니라

외로움도소외도죽음이될수있다는

침묵속의웅변을그얼굴은너무나잘나타내주고있었다.

사소한장면으로깊게사유하게하는

식탁에서의엔딩장면은

‘비밀과거짓말’을감독한마이크리감독의압권처럼여겨졌다.

삶에대한깊은성찰이있는영화이다.

2 Comments

  1. 리나아

    2011년 3월 30일 at 5:51 오후

    보고싶은영화..친구가보라고권하더군요
    코.메가박스에서도한다면서..^^

       

  2. 푸나무

    2011년 3월 31일 at 12:00 오전

    몇군데서만하더군요.

    동네서도하면좋으련만,
    톰은말소리의억양이좀특이햇고
    제리는배우답지않게턱이세개쯤…..
    그래서나이든아지매를위안(?)하기도하는영화지요.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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