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의 세 여인

BY 푸나무 ON 4. 12, 2011

이영화지난가을에개봉했다.

누군가분위기좋다고해서보고싶었는데시간이가버렸고

영화도개봉관에서사라졌다.

어제인터넷텔레비젼에서1800원에판매되고있었다.

아마많은사람들이그러하겠지만

영화보는동안만큼은나는매우긍정적이다.

쉽게젖어들고감정이입이쉬운사람이라는이야기도된다.

아저주인공멋있다.

저장면인상적이군.

저멘트는정말심오해,

아니어쩌면저렇게유모러스할수있을까?

하비의마지막로맨스도당연히그러면서봤다.

엠마톰슨…늙었지만여전히분위기는좋군,

‘남아있는나날’에서안소니홉킨스와함께연기할때도엠마톰슨은너그러웠는데

여기서는더폭이커지고깊어졌어,

엠마톰슨이나오면영국영화라고생각하는데이영화는미국영화네.

더스틴호프만….도늙었지만매력있어.

여전히남자(?)야,

근데왜난알파치노와더스틴호프만의생김새가비슷하다고여기는것일까?

그러나영화를보고난후에는아주다르다.

음시원찮군,

너무빤해,

하기는로맨스가다그렇고그렇지,머,

하비의마지막로맨스도볼때는열심히봤지만

상식적이고정통적인그로맨스대열에서한점도이탈하지않는

뻔한정석에,사실리뷰를쓸것도없었다.

초로의남자,보나마나젊을때의방만함으로인해아내와이혼하고

딸의결혼식을보기위해뉴욕을떠나런던에이르고

딸이새아빠에게결혼식손잡고가는것,을

청하겠다는것,

그리고뉴욕의회사에서는해고통지가날아들고비행기마저놓치고

엠마톰슨과만나게된다.물론사랑하게되고……

이빤한영화에대해그래도왜손가락을움직이는가,

엠마톰슨에대해몇마디주절거리고싶었기때문이다.

하비곁의세여자

딸은사랑스럽고어여쁘고애틋하다.

아빠를사랑하면서도새아빠의경제력사회력회중장악력에의존하는

그래서사랑보다는편리함과안일함을추구하는이기적인여성이다

그러나무한대의이기적성향을지니고있다하더라도어여쁜여자는용서가된다.

특히그여성이딸임에랴,상처난마음을보이지도못한채

쓸쓸하게웃는저남자에게딸은그저사랑덩어리일뿐이다.

하비의전처는품위를따지는여성이다.

사랑보다는관계를,관계보다는주위를밝히보는여성이다.

얼핏지혜로운듯하나마음속은마른덤불숲처럼건조하기이를데없다.

그리고주인공노처녀,케이트월커,

남편에게버림받은엄마는딸에게강박증적인집착의증세를보이고

자신도이미고단하고외로우면서도시도때도없이걸려오는엄마의전화를

상냥하게받아주는속깊은배려녀이다.

상처입은하비도그녀의너그러움속에서편안해지고자유로워진다.

그녀는너그럽기때문에어디서나당당하다.

소외된자리를두려워하여못간딸의결혼식피로연에

월커는하비를설득해자연스럽게그자리에참석한다.

당당한월커의곁에서하비도더불어당당해지며

결혼식축사도멋지게해낸다.

당당함은자연스러움이다.

자연스러움은포장된품위와는다르다.

꾸며진겉모습이풀꽃과같다면속에서솟아나오는자연스러움은

나무처럼깊다.

자신뿐아니라주위사람들조차자연스럽고당당하게만드는

그녀의힘은어디에기인된것일까,

타고난에너지일까?

그녀속에내재된성품탓일까?

하비도자신의상처를들어내고그녀도하비에게자신의깊은속내를들어내보인다.

아이가있었어요.당연히낳지않았지요.잘했다고생각했는데자꾸생각나요.

총명했을까?똑똑했을까?명랑한아이였을까?

영화속그대목!

나는잉태된수많은생명들

그러나채피지도못하고져버린꽃봉오리들을기억해냈다.

죽여달라는수많은살인자들

죽여놓고도기억도하지않는수많은살인자들

그녀속에깃들어있는깊은사랑이회한속에녹아지는장면이다.

무엇보다그녀속에는사랑과그리움이많았던것이다.

그것들이그녀를당당하게자연스럽게

그리고아름답게만들었던것이다.

하비의세여자중어느쪽에가까운가?

나는,

당신은,

2 Comments

느티나무

2011년 4월 12일 at 4:10 오전

한가로웠던어느토요일에,
일부러차를타지않고동네도서실까지걸어갔다가,
해봐야제집에서약십여분거리…
이것저것집다가저것하나달랑들고집에돌아와,
소파에아주깊숙이들어앉아보았었던기억이나네요.

영화중의더스틴호프만을보면서,
아주편안하게나이들어가는역활을참잘했다는…^^
그래서저렇게늙어가는것도괜찮겠구나…하고생각하였었지요.

어쩌면님의시선과제시선은조금어긋나네요.ㅎㅎ
푸나무

2011년 4월 13일 at 12:59 오전

동네도서실이십분거리에있으면아주가까운거네요.
우리집은그보다는더가까워한오분정도….

이곳은도서관들이많이좋아져서
비디오보는곳
엄청의자도좋고시설도좋고합니다.
그래도이상하게
책외에는잘안봐져요.

이번주중에나다음주중에는곡이틀정도시간을내서
아이들도서관에가서
동화책을몽땅읽어볼생각입니다.
아물론메모하면서말이지요.

늙어가면서저런로맨스가생긴다면
꿈같은일이겠지요.
그래도난그로맨스를따라생기는
여러부차적인일들이
성가스러워
로맨스속으로들어가지는못할것같애요.
하긴생겨날여지도없긴합니다만^^*,

가끔은시선이어긋나서더좋을수도있지요.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