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란 메타포다 ㅡ 일 포스티노

‘영화’하면으레떠오르는영화가
제게는’일포스티노’입니다.

자전거와
지중해의푸르고맑은물빛
그리고우편배달부마리오.

어느시인은그마리오라는사람이너무맑아서
지중해물빛이그렇게맑을거라는시인다운유추를하더이다만
사실영화속에서는
너무순수해서어벙해보이는사람입니다.

한적한우체국직원인그가
지구곳곳에서파블로네루다에게날아오는편지를전하기시작합니다.
그리고그에게시를배우기시작합니다.
어느날그가파블로네루다에게묻습니다.
시란무엇입니까?
네루다는망서리지도않고간결하게대답합니다.

시란메타포다.

왜갑자기그대목이생각나는지모르겠어요.

비는아주적게온다고했는데
아주많이내릴것처럼구름이내려앉고
사위에어둠이드리워진만큼
마음이적요해서일까요?
블라인드를걷으니
저초로의부부는여전히아주천천히걷고있습니다.
어쩌면내가가장많이보는타인들이저분들일겝니다.
거의언제나거실의창문을열때마다저분들은저렇게걷고있으니까요.
조금후에라도
반드시말이지요.

아내는천천히
그리고남편은지팡이를잡고…..
그러다가아내가남편의두손을잡아주며걷는때도있습니다.

아마보나마나의사가그랬을겁니다.
운동처럼좋은것이없습니다.걸으세요.
걷다가보면아주좋아지실겁니다.
자기들에게해당되는아주특별한선지자의예언처럼
저초로의부부들은실천하구있구요.

참으로진지한노력인데도
제가보기엔저분의노력만큼몸이좋아지는것같지는않습니다.
하루하루입을수록풀기없어져가는풀멕인옷처럼
옆구리나다리혹은어깨어디쯤에서푸석거리는바람소리가날듯합니다.
단단한결을이루어냈던살에서
결이빠져나가는것같다고나할까요.

아,
내눈에는보이지않지만
혹시는개가시작되었을까요?
아내가옷에달려있던후드를썼네요.

그러고보니정말
보통사람에게는아주가늘은
비의일종인는개가
어느사람에게는과거의기억과합종연횡하여
굉장한메타포일수도,

시는메타포이다.

바둑을시작할때
돌을만지작거리며접점을찾아상대방의응수에따라
다시지어내는포석은그리고사실바둑의모든점들은
수담이란단어가꼭맞습니다.
혼자하는말이아닌
둘이이루어내는담화

그러니
시라는점에제가돌을놓으니
당신은메타포점에돌을놓고
나는다시삶이라는점에응수를합니다.
당신은다시만지작거리며
자시는삶입니다.라고응수를합니다.

시가사물의혹은내밀한감정이뿜어내는모든은유를찾아헤맨다고가정한다면
삶도역시그러해야하지않을까…..
를생각해본다는겁니다.

가만그러기전
메타포는과연실재하는존재일까요?
아니면관계속에서만생성되는무형의존재일까요?
누구나아마후자를손들어주리라고생각합니다만
어쩌면그반대로실제메타포는모든존재들에게숨어있는
향기를발하는참존재인지도모르겠어요.

예를들어가을숲
저물어가는늦가을숲에서
홀로서성이며느끼는그만감들은
관계속에서만되어지는것은아니었거든요.
누군가가내게이야기를하고
나는그이야기를가만히들는
그런순간이있더라는겁니다.

홀로일때
어떤사무친감정이나를찾아와나를비어있게만들때
눈부신햇살이오히려나의눈을멀게할때
혹은빛보다는
어두운그림자에눈빛이쏠릴때
그때가을숲이깊이숨기고있던그만의메타포를
아주엻게보여주더라는거지요.

사람의마음도마찬가지일지도모르겠어요.
워즈워드가그랬을겁니다.
격정적감정의자발적범람이시라구요.
물론언어의조탁을강조한이성적인시인도
예를들어우리가아는일본의하이쿠시인들은거의가승려였다고해요.
시를찾는건지도를찾는건지
평생을유랑하면서한줄의시를써냈으니…
그러나그럼에도불구하고
나는마음의결속에배인메타포를찾아내는일이
시인의일이기도할거라고생각합니다.

그렇다면우리모두는
메타포라는삶을지니고있기에
다아시인인가?
아니요,
우선저부텀도절대시인은아닙니다.

그러나
그러나말이지요.
모두의혹은누구의시인은될수없다하더래도
적어도나만의,,,,,,
아무도읽어주지않는
그리하여칠흙처럼깊은밤
모두가잠든밤
나홀로깨어나읽어내는시라할지라도
나만의시
그나만의시라도찾아내는
나를위한시인은되어야하지않겠는가…….

우체부가물어요.

시란?

네루다는대답하지요.

시는설명하면진부해져,경험하는거야.

단어가왔다갔다해요,멀미가날것같아요.

그게바로운률이야

시인우체부가생각나는날이군요.

아파블로네루다도요.필립느와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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