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마감일이라
아침아홉시에빌린책을가지고도서관엘간다.
나만이른줄알았더니
벌써신문보는사람가득하고
주차장조차빼곡하다.
몇몇사람과우연히눈마주친다..
여자건남자건젊은사람들은아줌마를바라보지않는다.
그러니눈이마주친다해야나와비슷하거나나이많은사람들,
스쳐지나가며그들의인생을유추해본다.
아마그들도나를읽겠지.
어젯밤샨사가쓴측전무후를미리검색하니도서관에돌아와있었다.
상하두권을빌리고한권은.
가서보고골라야지.
중국아줌마이야긴데프랑스문학에속해있다.
상권은아무리찾아도없고하권만있다.
없는데요?
하니
성의없게찾아본다.
어젯밤검색해보니도서관에있던데요.
아,있기는한데제자리에없는것이….누군가가보고그냥아무자리나둔것같아서….
현재는찾을수없다는이야기다.
정말전혀다른자리에가서있다면보물찾기보다더힘들것같기도하다.
저수많은책들사이에서집을잃어버리면
사서라하여특별한눈도아닐텐데….
과연찾을수나있을까?
이해는하면서도좀짜증이난다
그래도사회적체면이있으니절대화는안낸다.
여기저기기웃거리다가에코가쓴소설
여섯발자욱….
제목이맘에들어서선합니다.
그리고또기웃거리다가
오백여년전의사람이쓴일기를풀어쓴
‘홀로벼슬하며그대를생각하노라’.
책을선하는일도쇼핑과썩다름은아니다.
정말필요해서=정말읽고싶어서
괜찮은듯해서=먼가있을듯해서
칼라가좋아서=평소에좋아하는성향의
디자인이좋아서=전체적인책이주는느낌이좋아서
우선하권측전무후를삼분의일쯤주욱읽는다.
재료가신선하다는생각이들어온다.
그무성하고잔인한혹은대단한여인을일인칭으로
글을쓰는자체가발상이새롭다.
몇년전쌴샤가한국에왔고티비에서봤는데
삼십대의약간은통통한,
가슴선이엿보이는옷을입고나왔었다.
가슴의선을보이고싶어하는여자ㅡ흠,
에코의책이궁금해서샨샤의가슴선을덮고
딱딱한텍스트를펼친다.
몇페이지읽다가
<신속한진행>과<서성거림의즐거움>에서잠깐멈춥니다.
며칠전우연히조우한작은봄꽃앞에서
오메,하며멈추듯이말이지요.
독자는숲에서선택을한다는것이다..
(*숲:소설,시혹은인생)
왼쪽길인가오른쪽길인가를…
다시에코는독자를경험적독자와
전형적독자로분류한다.
에코가이야기한경험적독자를
내맘대로해석해본다면
자신의경험이나상황,혹은성향등에의해텍스트를읽는다는것,
전형적인독자는작가의의도대로따라가며웃기도울기도하는….
작가가원하는이상적유형이라는거지요.
가만,나는.
경험적독자인가?
전형적독자인가?
분류와분석이란것의무위함이사실선명진다..
누구나다아그양면성모두를지니고있는것아닌가,
어느때는작가의의도대로.,어느때는나의성향으로
어느부분은전형적으로어느부분은경험적으로…
그러나에코는게임의법칙을이야기하며전형적독자의손을들어주는느낌도있다.
택스트를이용하는것=백일몽
보다는해석하는것이낫다면서,
백일몽은공적인것이아니니….
여섯발자욱중한발자욱ㅡ
숲속으로들어가기를다아읽는다.
그림도있다.
아마에코는이그림이자신의어떤사변적인부분을
아주확실하게나타내준다고생각했음이틀림없으나
그단순화된그림이더어렵다.
더조용한시간에읽어야할책이다.
미암의일기
에잇,
이것은의도와는전혀다른책이다.
흠,나는너무경험적독자인가?
그저오백여년전의
어느사람이어떤생각을했고
어떤삶을살았으며
무슨글을썼을까?가궁금햇는데
즉
일기장원문
그옆의번역.
굳이쓰고싶다면그다음풀어쓴옮긴이의단상정도였는데
이건
완전히소설이라고나할까,
제목도머썩그리조화롭지않고,
Elliot
2011년 4월 26일 at 1:30 오전
사회적체면=빌어먹을격식^^
푸나무
2011년 4월 26일 at 1:33 오전
음,
그빌어먹을격식이있어
이만큼예의차리며사는지도몰라요.
아최근들어읽은책가운데서
점점그빌어먹을것이없어져가는
형국을그린글이있었는데….
생각이안나네….
이담에생각나면다시이야기할께요.
지금같이계신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