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꽃에볼떼기덴년’이란속담이있다.
아마도연분홍빛볼을지닌
젊은아이에게향한
심통어린중년의언어인듯,
아련한아지랑이사이로피어나는연분홍빛참꽃이
그만큼아련하게피어오르는젊은처자의볼에불을지폈다.
설마볼에만불을지폈을까,
혹여
심통머리사나운중년아지매의가슴이라할지라도
어찌불꽃이없을까?
그러나그불꽃,
그러나또가만히그이음새를보면
얼마나그짧고도
복사꽃능금꽃같은정감이그득한가?
미운듯거친말을해대면서도
그래나도저럴때가있었지….
아름답고도아름답고나아해야,
너의아름다움….그러나얘야,
그아름다움또한무참할정도로사라져간단다.
그러니더욱저참꽃처럼하르르아름다우렴…..
부러움과체념
혹은속절없이져가는
인생을
꽃을
관조하는너그러움
그볼을덴처자들이한아름진달래를꺽어들고가
무덤에
진달래무덤
두견총은
장가못가고죽은총각이나객사한소금장수의무덤을일컬음인데…
하마
그무덤에아리따운처자들이두견화꺽어서바치면
오래된죽음이라도혹위로가되었을까,
그리하여야
속습도있지만
그보다는
인생의종착역인쓸쓸한무덤앞에서면
무르익어가는봄이주는
들뜬마음
안정시켜주기도하려니…
혹
돌보지않아서황폐해진무덤을한번이라도돌아보며
무상한인생살이속에서
못가진자를기억할수도있으리
발랄한봄의상상력으로
허락받고무덤찾아가는길에
그리운님을만날지도모르겠네,
눈부신봄날어느처자인들안이뻐보이랴,
어느새산은봄기운가득하다.
참꽃아래,
한그루진달래아래앉으면
숲이내는소리들,
바람과연하여내는작은울림들
관악기가빠진현들의오케스트라.
가느다랗고
작고
고요하면서도
지극히섬세하고정확한화음
이강민
2011년 4월 27일 at 11:01 오후
참꽃이함성을지르며일제히피었군요.저역시볼뿐만아니라마음까지붉은물이행주에물스미듯합니다.구경잘했습니다.
푸나무
2011년 4월 29일 at 1:33 오전
오늘은진달래보러고려산엘가볼까합니다.
진달래가잘피어나있을지,…
bbibbi
2011년 4월 29일 at 8:28 오후
꽃을…꽃으로만….관조하는여유로움이무지부럽삼~~~
화냥뇬..하고심통을부려볼만도한데말입니다.흐흐흐…
아무남정네앞에서나배시시헤프게웃어대는뇬…
연분홍치맛자락을살랑거리는푼수빠진뇬…
내게봄이란뇬은그렇더이다…
영변의약산진달래가저리도흐드러지게피워댔을까요?
속절없이…또그리갈거면서..
봄은또어김없이늘근뇨자의가슴을폭풍처럼흔들고갑니다그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