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이아유미역을한윤정선,지인의딸이다>
빼딱구두신고머플러두르고조금이라도날씬하게보이려고
블랙코디를한다.
화정에서교대까지55분그리고다시갈아타서세네?정거장,
교대에서코엑스가는이호선갈아타는것,
디게멀다.
물론여포구두나운동화를신으면상큼하게걸어다니겠지만
문제는이빼딱구두이다.
올봄에약간눈에띄는빼딱구두를한컬레질렀다.
굳이이유를댄다면<늙음>이시켰기때문이다.
문득
눈부신봄거리를걷다가킬힐을신은젊은이들,
봄처럼눈부신쭉쭉빵빵젊은다리들이마구마구보였다.
다리도긴데
거기다가더길어보이라고십센티미터도넘는굽들이다.
아이구잘도걸어다니네,
속으로말하는나,
그나를발견한또다른나가말한다.
어머늙은이생각아닌가?,
맞아맞는것같은데,
또다른나가나에게말했다.
그런데이봐,조금더나이들면빼딱구두도못신는것아니야?
그말을듣는두나의가슴이문득싸아해졌다.
아그렇구나,
할머니가되면정말빼딱구두도맘대로못신겠구나.
그래서질렀다.
날씨가참좋다.
코엑스아트홀까지가는데봄바람싱그럽기그지없다.
<너와함께라면>은지인의딸이주연이다.
공짜연극표?아니다.
고생하는딸래미를생각하는주연배우엄마는
우리표를다돈내고산다고했다.
그래야할것같아서….라고말했다.
대학로소극장이막걸리과라면
코엑스아트홀은
와인잔같다고나할까,
온통유리로된건물들에서온느낌일지도모른다.
너와함께라면은일본연극이다.
무대도액자도일본분위기가물씬난다.
코이소집안의여름음식
나가시소멘,
커다란대나무를잘라약간비슷하게세워놓고
그곳에물과함께소면을흘려보내면
그나무에서국수를받아들어들고있던양념그릇에담아먹는음식이다.
일본판여름국수라고하는데
연극에서는제법사실적으로표현된다.
긁고길다란대나무자체에서도뭔가시원한정취가있어였고
혹시또
대나무의찬기운이국수를더욱풍미있게만들거나
쫀득하게하는지도,
스물여덦살큰딸의남자친구가
여름국수준비를하는이발사코이소집안에들이닥친다.
너무많은나이차때문에부모님께채말도하지못했는데
이늙은남친은
부모님이허락했다는아유미의말을믿고전격방문을한것이다.
거기에서부터파생된숱한거짓말들,
이거짓말들이아주코믹하게엮이면서계속웃음을준다.
<사랑에의한>거짓말.
<사랑에의한>은
사랑하는사람들의상처를두려워하는것에서파생된다.
,
수많은웃음들이거짓말에의해서만들어졌음에도불구하고
가볍지않고극후반으로갈수록약간찡한것은그속에배인가족들의
서로에대한배려때문이다.
박법신의소설은교가자연스레연상되었다.
은교가나이든시인과이제고등학생간의연정을다룬소설임에도불구하고
끝까지나름의격을유지할수있었던것은
노시인의노회한’가림’에있었다.
표현해내지않는,
드러나지않는,
그러나이연극에서늙은남친은
상상속의늙은이가아니라
조금만걸어도헉헉대는
주름진얼굴,백발,
진짜늙은이로나타난다.
스물여덦살의애인일흔세살의남친.
누가보아도좀으으~~해지지않겠는가?
그러나은교처럼사랑스러운아유미는
정말늙은남친을사랑할만큼
청순하고맑았다.
(당연히지인의딸이니손이안으로굽어서기도했지만).
하여간이남친에게로향한으으~~~를
아유미는순후하고맑은모습으로가리면서
그들속에있는사랑만!을바라보게했다.
웃음가운데서
나라면,너라면을생각하게하고
가족을,사랑을,생각하게하니
무르익은봄날보기에는제법안성마춤한연극이었다.
연극후
사람들의의견은두가지로나뉘어졌다.
엄마가늙은남친을받아들였다는것,
받아들이지못했다는것,
내가보기엔
어느것으로해석해도무방했다.
오히려작가혹은연출의의도적트릭일수도,
마지막둘째딸의애인사진을
공개하지않으면서
오직놀래는모습만으로상상하게했으니
충분히가능하지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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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ot
2011년 5월 1일 at 11:41 오전
허걱-45년의나이차이를극복한닭살돋게하는커플이네요^^
로빈
2011년 5월 2일 at 10:36 오전
저는송영창,이세은주연의작품으로봤었는데
두시간이후딱지나가더군요.
모처럼즐거웠던작품이었습니다.
보리
2011년 5월 3일 at 2:33 오전
앗,저는오늘열여덟딸과함께카디오댄스를하고왔는데
호랑이처럼펄펄뛰는젊음들한가운데서
저는그저다치지않게살살…하면서
조심조심놀았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