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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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은강화다음으로좋아하는곳이다..

특히양평의두물머리ㅡ물두개(?)가합해지는ㅡ에다다르면

강의빛깔이틀림없이달라지곤하는데,

햇살이눈부신날이면물비늘은마치햇살이낳은

작은아이들처럼은빛으로환하게일렁이고

날씨조금가라앉은날이면구름보다더깊은생각을하는듯

물은고요한빛으로가라앉는다.

브라질아마존강에는섞이지않는물들이같이만나는곳이있다.

아마존의본류인솔리모네스강과니그로강,

솔리모네스강은볼리비아에서발원해누런색인데반해,

니그로강은콜롬비아에서발원해침엽수림을지나오면서

정글의나뭇잎이쌍이고쌓여그나뭇잎들이썩어서물이까맣다고했다.

마치에스프레소커피의빛깔같다고나할까,

솔리모네스강은빙하가녹은물이기도하고산위에서흘러내려유속이빠른반면

온도가낮고.

니그로강은유속은느리고온도는높아서그둘은섞이질않는다고,

눈으로보면서도쉬믿기지않는확연한물의갈래였다.

두물머리는언제나부드럽기이를데없이

정말물처럼흐르는곳이다..

마치섞이는것이무엇인지도모르는듯무연스레흐른다.

양평의강상리에서두물머리저쪽건너편의강하리는아직벚꽃이피어있는듯

연분홍일렁인다.

그러나실제는이미져버린꽃들의잔영이남아

새순과어울려그렇게보이는것이다.

복숭아꽃과배꽃이내안에서톡톡피어난다.배꽃아래푸르렀던밀도,

내안의그들은자신들의고향을그리워하는듯,

가세요,제발저쪽으로

톡톡내속을찬다.

길이쭉쭉뻩은강상리와는달리강을오른쪽으로

내내두면서달리는강하리는직선이아닌완만한곡선이다.

동네를관통하는빠르고쭉뻗은길이따로있어

바쁜사람은다니지않는길이다..

언제나곡선은천혜의것에가깝다는것,

강물위를관통하는다리몇이아니라면

그리고독침처럼삐죽삐죽솟아나는건물들만아니라면

나지막한산과부드럽게흐르는강줄기는

태고의향기를뿜어낼듯순후하다.

흐르는강물을흘러가는연인처럼그저바라보고만있던나무가

말을건네는시간이바로이즈음아닐까,

새순이돋아나서그조그마한몸짓으로나무를싸안은연두는

둥글고해맑은모습으로나무를변형시키는데,

나무강물에비치는자신을바라보며

물에게안부를묻는듯하다.

나무의새순이지닌연두는

신록이되고

녹음이되어가면서

모난곳없이둥글어가는사람들의흥흥거림처럼

나무들은모두초록으로화해간다.

새순일때의연두는한가지색조가지닌무한대의영역을얼마나자연스레

보여주는지,

찬연한오월의햇살아래서면말을잊게한다.

햇살을가득먹음은연두는

속이환히내비치는투명함의극치이다.

신비로운연두의속살을환히들여다볼수있는비밀의시간이기도하다.

특별히감나무새순

그환장할만한연두아래서는망연해지다못해연두가불러오는

마술의잠속으로들어설수밖에없다.

오죽하면시험을보다가그연두에취해잠이들었겠는가?.

시간다되었다!깨보니

반넘어빈시험지에

여전히감나무연두의그늘이일렁거리던기억은갈수록선명해진다.

구름약간낀어두운날연두의본색은더욱빛을발한다.

습기를먹음은연두

연드를넘어선신비로운색의발현,

벼이삭의연두에결국울고만

‘연두에울다’라는나희덕시인의시를생각하며

강하리연두의세계로들어간다.

사실눈물보다더한마음이얼마나많은가,

시인이아닌내게도오월초순의연두는

나즈막히톡톡솟아나기시작하는형형색색의무수한연두들은

귀를홀리듯눈을홀려탄식소리가흐르게한다..

어여뻐서슬펐고

너무도상냥해서소리내어울수도있다..

연두는

그냥

마냥,

우리네없이도

우리네인생사걸치지않아도

그저연두다.

맨윗사진은증도에서두번째사진은충청도어딘가….아랫사진은강하리도토리식당에서

그리운마음

작시:이기철
작곡:김동환
노래:Bar.최현수

바람은불어불어청산을가고
냇물은흘러흘러천리를가네

냇물따라가고싶은나의마음은
추억의꽃잎을따며가는내마음

아엷은손수건에얼룩이지고
찌들은내마음을옷깃에감추고가는삼월
발길마다밟히는너의그림자

아엷은손수건에얼룩이지고
찌들은내마음을옷깃에감추고가는삼월
발길마다밟히는너의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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