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그대와 써니

두영화를같이적고비교할만한딱히두드러진이유는없다.

굳이찾는다면가장최근에본영화라는

논리적타당성전무한이유라도들어볼까,

실지속내는두영화가지닌엷고깊음에대해

이야기하고싶다는것이솔직한심정일지도모른다.

그러나,

그럼에도불구하고

언제나이깊음앞에서면

패트릭쥐스퀸트의깊이에의강요가강요적(?)으로떠올라

나도모르게주저주저함이나타나

저절로우회하게된다..

그러고보니

환상의그대와써니!

이두영화동류이기도하다.

코미디라는장르가혼재된드라마,

두영화다각본과연출을감독이했다는것,

삿된용어로감독이북치고장구치고를한영화라는뜻이다.

감독이라는직업은문학적인센스티브와함께

문학적인천칭이특별히필요한직업이다.

그러니감독이각본을쓴다고하여뭐그리이상할것은없다.

어쩌면우디알렌의코미디와

강형철의코미디는이란성쌍둥이일지도모른다.

같은피를받았으나전혀다른,

블랙코미디와화이트코미디(이런단어가있긴하나?ㅋㅋ)라고나할까,

같은코미디이면서도환상의그대에서는거의웃질않았고

써니에서는몇번키득거리며웃었다.

이웃음이란것이사람의마음을녹이는데에매우신묘막측한물건이다.

그러니코미디장르를품은드라마에서웃음을웃게했다면

오목에서흑을잡는것이던지

바둑으로치면

적어도한두점선점한후시작하는게임이라는이야기도된다.

우디알렌의환상의그대는보고싶어서애를썼지만결국놓치고

인터넷에서3500원주고다운받아서보았고

써니는안보려다가하도사람들이머라머라중얼거리니

(내가안그런것처럼보여도귀가매우엷은사람이다.~)

또영화를자주같이보는지인중의하나가

이런스타일의한국영화를좋아해서

늦은밤키득거리며본영화이다.

환상의그대에서는8명의남녀가나온다.

부모와그딸부부그네명이만나는또다른연인들,

모든문제는이두부부가서로를바라보지못하는데에있다.

젊음을탐하는남편은아내와헤어지고딸보다도더젊은삼류여배우와만나다.

(사실이영화안소니홉킨스때문에더보고싶었는데

오메,이영화에서정말홉킨스할부지가되어있었다.)

상실감에젖은아내는사기꾼예언자에게위로를얻게되고

예언에따라다른남자를만나게되고,

딸은갤러리주인에게마음을앗기게되고

딸의남편은건너편집에사는빨간옷의여인을사랑하게된다.

여덟가지인생이얽히고설키는데

얽히는대목도자연스럽고설키는대목은더자연스럽다.

영화를보고좋다고여기는첫관문은우선공감이다.

우선공감의대표적주자는바로자연스러움이다.

이자연스러움에드라마틱한드라마의여신이강림하시면

이때영화는참을수없이깊은존재의향연으로화하는것이다.

가령,사위의친구는자신의글을봐달라는부탁을사위에게한다.

읽어보니질투가날만큼좋은글이다.

그친구가사고로죽었다는전화를받는다.

그는아무도그글을본적이없다는것을확신하고

친구의집에가서글에대한증거인멸까지감행한다.

그글은아주멋진글로서출판사에서는대대적으로찬사를보내며

그는새로운작가로태어나려고한다.

그러나글을쓴그친구는죽지않고

위중한상태에서오히려벗어나고있다.

그가죽었다고했잖아,

아니그가아니라저친구야.

아내가전화할때그렇게말했나?

당황해서그랬나봐.

병원에서죽었다고믿었던글을쓴친구를만나는그.

이코미디같은요소속에가득차고넘치는비극성.

그러나써니는어떠한가?

주인공나미의존재가치는써니클럽의일곱명중가장허약하다.

밝고명랑하기위하여

더불어예쁘고성격좋기위하여태어난사람이다.

좋은집에서성공한남편과겨우딸하나뒷바라지하는,

너무예쁘고돈도많은,

하여모든사람이동경할만한상황의사람이지

무슨깊은존재의갈등이있어

‘나’를찾는상황의사람은아니라는것이다.

이자리에깊이에의강요가존재한다.

참아이러니하게도

깊음이라는이기이한물체는

밝음보다는어둠을선호하며

즐거움보다는고통속에건재하며

쉬움보다는어려움속에천착한다는것이다.

태생이이러하니아무리감독이깊이있는인생의단면을보여주기위해

나미의삶은고달퍼요.외로워요

메가폰을들고소리나게외쳐도

나이든아지매들에겐

!!

아이고,호강에겨워초를쳐요!가되어버린다.

첫사랑의스토리는그림처럼아련하고추억처럼이어져

모두그시절로되돌아가게하는나름매력을발하긴했지만,…..

미스테리로끝까지남은수지이야기는왜그다지도인색하다가

마지막미모로나타나는가?

도무지연결되지않는부분에설명을요구하면

촌스러운영화감상자가되는지도모르겠다.

쨩인춘화가부자가안되었으면드라마의결말은어떠했을까?

물론나도해피엔딩을겁나게밝히는사람이긴하지만

희로애락없는,

혹은약한,

혹은엷은,

해피앤딩은

영화를보는동안

드문드문웃고

드문드문즐겁고

드문드문가슴저렸던순간들조차

모조리잊게하는블랙홀을지닌괴물이다..

우디알렌은1935년생

강형철은나이를감추고있다.

아마도너무젊어서일까?

하여간무지나이차가많은사람들이다.

그러니환상의그대에비하여

써니가엷다고하여도

인생이란관록의여정이

<깊음>과매우유관한연장선상에있다는

가정하에본다면

뭐그리절망할일이아닐지도모른다.

아직강형철감독은빛나는청춘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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