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의 소리를 들어라
화산의소리를들어라 저자 데이비드허친스 출판사 바다어린이(2008년02월19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아동

가령우리가하는모든말들이

눈에보이는,단단한합판으로변한다고생각해보자.

안녕!

인사를했는데그낱말이공중에떠오르다땅으로떨어지면서합판이되는것이다.

그래서말이빚어낸합판을쟁반이나화분으로사용한다면,

그말이너무많아서집주변에모아뒀다가담장을만든다면,

즉우리가했던말이우리집의담장이된다면,

우리의말은어떻게될까,

그뿐이아니라한술더떠생각을눈으로볼수있다면!!!!!!!

데이비드허친스라는이동화작가는

말의중요성과함께말을사용하는방법을생각해야한다고가르쳐준다.

그리고말보다더중요한것이남의말을듣는것이라는,

매우단순한진리를

그러나행하기어려운진리를아주콩만한스토리속에담고있다.

그소박한이야기속에가득들어있는우리네인생!

동화의제목은<화산의소리를들어라>이다.

배려많은사람들이사는’스몰더링파인스’의담장들은주로

감사합니다!와부탁드립니다!라는낱말로이루어져있다.

(물론우리네인생이편안하다면,

무섭고두려운일이닥치지않는다면,

우리는누구나서로에게상냥할수가있으니)

그런데이마을에’사건’이생겨난다.

순하게잠자고있던화산이폭발하려하는것이다.

당황한사람들이모여서서로소리를질러대기시작한다.

나무위로올라갑시다.올라가!올라가!올라가!

화산의분화구를코르크로막아버립시다.마개!마개!마개!

이기발한(?)아이디어로인해

당연히많은말의합판이생겨났고

그말의합판은

사람들사이에당연히벽을만들었다.

벽은사람들사이를막아버렸다.

(여기쯤오면말이합판이되는독특한상상력이

지극히평범한진리를담고있다는것을알게된다.)

오직이글의주인공’마일로’만이낱말=말의조각들을바라보고있다.

그리고깨닫는다

말은아무런해답도없으며함께!도못하게하며

아무런창조도못한다는것을(새로운창조적인말도있긴하지만)

그리고말은그저벽만만든다는것을,(오,이순결한진리여).

마일로는우울한마음으로집에돌아오다가

집앞에서느낌표에넘어져머리가열리게되고

순간마일로의생각을사람들이보게된다.

"우린너무방어적이야"

다혈질인야크는방어적을창의적으로읽어낸다
(주제와는전혀상관이없는사소한문귀는

매우유모러스하면서도인간의한갈래를날카롭게파헤친다.

즉마음가는대로사물을해석하는사람의독단이유모러스함속에감추어져있다는것,)

마일로의생각,

즉다른사람의생각을보게된사람들은침착해진다.

그리고그날밤다시모여서서로의머리꼭지를돌려가며

서로의생각을

보여주기도보게되기도한다.

그리고서로의생각에대해묻기시작한다.

그래도여전히문제해결의가망은없고

어느날드디어화산이폭발하기시작한다.

마일로집에모인사람들,

열림머리와뛰는가슴으로대화가이어지고,

대화를나누는동안,

떨어지는낱말조각들,

그낱말조각들은아무렇게나쌓이지않았고목적이있는듯뭉쳐지더니

오호라,그말들이협곡을건너는다리를만들기시작했다.

이동화는

우리가가장원하는해피앤딩이다.

그것도우연이배제된,누구든이루어낼수있는행복한결말이란얼마나매력적인가,

그들은죽음에서벗어났으며사람들은부드러워졌다.

낱말속에이웃에대한배려와사랑이있을때,

낱말함판은요긴한상태로사용이되었고

그낱말이자기를고집할때는사람들사이에높은벽을만들었으며

그리고그낱말속에서로에대한이해와사랑,관용,상대방의이야기를듣을수있는

배려가있을때낱말합판은기적을창출해냈다.

마일로는이글의주인공이지만지극히평범한소년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그는자신의생각을보여주는아주단순한행동으로

기적을만들어내는기적의소년이된다.

사실인생의모든상처는사람들과의관계에서비롯된다.

그리고어쩌면그모든상처의근본은

사람들이빚어내는말로비롯된다고해도과언이아닐것이다.

이짧은동화는

우리가손쉽게하는말을돌아보게하고

우리가하는말이이웃에게미치는영향에대해서도생각하게하며

무엇보다열린마음으로자신의생각을들어내며

타인에게다가갈것을가르쳐준다.

자신의의견을고집하는것보다는

타인의의견을잘듣는것이더욱중요하다는것도,

낱말의단어들이협곡을이어주는다리를만들어사람들을살려내는놀라운상상력!,

그리고그상상력이빚어내는기적은

사실아주가까운우리네삶에서도

언제나열릴수있는매혹적인열매일수도있다는것.

이동화를보면서바비곰머트의그림도유심히볼필요가있다.

재미있고글에못지않는숨은의미와해학을찾아볼수있다.

동화,

쉽다고?

단순하다고?

사실그래서

어느깊은책보다도통렬할수있다.

2 Comments

  1. 해맑음이

    2011년 5월 28일 at 10:00 오전

    동화는결코쉽고단순하지는않다고생각합니다.
    어린아이의눈으로세상을본다는것이다자란어른으로서는
    얼마나힘든일인데요^^

    배려와경청……
    말을할때와들을때가장중요한부분이아닐까생각해봅니다.
    동화지만깊이사고할수있는
    어른들에게꼭필요한책인것같네요^^   

  2. 비비아나

    2011년 5월 28일 at 6:21 오후

    때론쉬운듯한동화라는것이
    무서운진리를쏟아냅니다.

    말이벽을만들고,모든상처는사람들과의관계에서비롯되고
    상처의근본은사람들이빚어내는말로비롯된다.
    그러나낱말의단어들이협곡을이어주는다리를만들어사람을살려내는기적.

    때묻은어른의영혼을위한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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