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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요술 조약돌
BY
푸나무
ON 6. 10, 2011
시인과요술조약돌(양장)
저자
팀마이어스(TimMyers)
출판사
보림(2004년10월3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아동
아마산의초입에는울총한녹음의향기그윽하겠습니다.
그안에서흰빛으아리가피어나
숲의향기로움을더해주고있을것이고
산기슭어디쯤에는
장모의사위사랑이배어있는사위질빵의여린꽃들도피어날준비를다마쳤을겝니다.
사람마다시간의흐름을다르게느끼나
사실시간처럼이세상에서
변함없는존재도없을지모릅니다.
이렇게유월이다가오고또한결같이흐르고있으니말입니다.
얼마전에티비를잠깐보니아이와함께살지않는아빠가
아이를만나데려가는
장소가눈에띄더군요.
돈이여유있는아빠라선지가장흔하게가는놀이동산이아닌
일종의체험학습장비슷한곳이었어요.
고급실내에화려한칼라를입힌가구들,세팅된공구들,
음악을들으면서마치지휘자가된듯지휘를해볼수도있는
쉽게말하면가짜인데진짜처럼느낄수있는모든환경이거기구비되어있더군요.
일종의선행학습이겠지요.
아이는처음보는환경에처음해보는행동에아주즐거워합니다.
깔깔거리며웃고신기한듯눈을크게뜨고흉내를냅니다.
아빠는그런아이의행동에같이행복해하며기뻐하며
아빠로서의위치에
아주만족한듯보였습니다.
이세상에단하나밖에없는딸,
그것도날이면날마다볼수있는딸도아니니그애틋한마음이오죽하겠습니까?
자신이할수있는일이라면무엇이든다해주고싶은안타까운부성애가
아마티비화면을보는사람들에게오롯이전염되었을겁니다.
그리고어쩌면그순간티비화면을보는대다수의젊은부모들은
우리아이도저기한번데려가야할텐데….생각했을겁니다.
아이사랑!자녀사랑!
모든현대의부모들은가장손쉬우면서가장효과적인사랑이그런것이라고생각합니다.
남이쉬할수없는낯선풍물을접하게해주는것,
화려하고자극적이어서조금도지루해하지않은시간,
재밌어서행복해하는얼굴,
새로워서들뜬홍조,
그런아이들을바라보면서부모로서의만족감과자긍심을느낀다는거지요.
그
래서세상의부모들은그런돈을벌기위하여
아이들과함께하는시간을점차줄여가고있습니다.
아이들은홀로외롭게여기저기어슬렁거리게됩니다.
짧은시간의자극적인즐거움을위하여
부모없는긴시간을외롭게보내야합니다.
어린이집으로,
학원으로,
빈집으로,
아이들도외로우니외로움을잊기위해서‘재미’와‘자극’만을찾게됩니다.
결국재미와자극은티비중독이나컴중독을불러오게되고
아이들은부모의얼굴보다티비화면속의얼굴이나게임속의인물들과더친해져있습니다.
늦게퇴근해서돌아오면자신의몸은파김치가되어있는데도
괜히아이들한테미안해서쩔쩔매게됩니다.
휴일에는피곤에절어있으면서도
아이들을사랑한다는표현을하기위하여
차를타고나갑니다.
길에는온통그런부모역할들을하고싶어하는차들로가득차
놀이동산가는길은지루한고통의여정입니다.
차안은짜증과피곤이공기처럼떠다니고있습니다.
아이들은차뒤에서불편한모습으로잠이들고
부부는그저앞만을노려본채
자기생각들에가득빠져있습니다.
물론,
피곤하구나.짜증난다.
과연내가꿈꾸었던인생이이런것이었던가?등이겠지요.
피곤한몸으로늦은시간설거지를할때
티비화면만바라보고있는아이에게한번이렇게이야기해보세요.
“엄마가피곤한데설거지하는동안<시인과요술조약돌>한번읽어주련,
엄마가잠깐보았는데그책참재미있더라.그림도너무예쁘고…..,
그
러면엄마가즐겁게설거지를할수있을것같은데”
물론당신이좋은엄마가되고싶다면이미아이가재미있게본그책을
한번쯤숙독을한뒤여야이야기가되겠지요.
그림동화책을무시하지마세요.
피곤한지친당신의마음을그순결하고예쁜그림들이충분하게다독여줄거예요.
바쇼라는시인이금돈세개가조약돌세개로변했어도화를내지않고
오히려긴세월물살로다듬어진조약돌의부드러운감촉과풍성한빛깔에감탄하면서
시를지어낼때
따악그자리쯤에서당신의삶을되돌아볼수도있을거니깐,
금돈세개보다조약돌세개가주는풍요로운시인의세계……..를엿볼수있을테니요.
아이가낭랑한목소리로낭독하면
아마정말당신의피로는저절로풀려갈거예요.
가능하다면신문을보던아빠도식탁의자로와앉아서
아이의책읽는소리를함께들으면더좋겠지요.
한성옥이라는세계적으로유명한화가가그린그림을식탁위에펼쳐놓고
모든식구들이둥글에앉아서그림을보는겁니다.
정말가을이이쁘다.
일본옷이런옷을기모노라고한단다.
여우가그래도제법이다이렇게뉘우치는것을보니말이야.
그러고보니지난번에숙제안했다고심하게나무란것아빠도후회했단다.
아빠도여우처럼뉘우치고있어.
근데정말여우가사람으로변장할수있을까?
야아,이여우와시인이나무밑에앉아있는그림은참다정해보이는구나.
우리도이다음쉬는날엔저렇게나무와시인처럼
우리모두나무밑에가서앉아있어볼까,
다음쉬는날
<시인과요술조약돌>책과함께집을나섭니다.
차키는물론집에두구요.
간단한김밥이나샌드위치가든피크닠바구니하나와함께말이지요.
모두다놀이동산으로떠나버려
한가하고느긋한
동네공원으로천천히걸어나갑니다.
아들아이손도잡아보고딸의손가락도만져보며
아내의손바닥이처녀시절보다는많이거칠어졌구나.
서늘한느낌과함께
손에손을잡고천천히걸어서말이지요.
그리고정말책속의그림처럼
커다란나무그늘에자리를펴고
정말여우와시인처럼
나무둥치에등을기대고가만히앉아서하늘을바라다보는거예요.
지금은저렇게짓푸른데조금있으면아주예쁜빛으로물들어가겠지.
저나무는몇살일까?
나무는우리몸에아주좋은피톤치드를막내보낸단다.
자아숨을크게들이쉬어봐.나무향기가우리몸안으로들어가도록……
아마당신의아내는그편안한시간에당신을열렬하게사랑했던
과거의시간으로가있을것이고
당신역시엿새동안찌들려있던몸이편안하게릴렉스되는경험을하게될겁니다.
내장담하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