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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우리나라에‘깡패’는없었는지도모른다.
깡은우리나라단어가아닌gang에서나왔고
패(牌)는패거리를이름하니말이다.
한해중가장습도높은철이라세상바라보는시선이빼딱한건지
세상이온통깡패천지인것같다.
아니깡패들이세상을쥐락펴락하는것같다.
아니깡패아닌사람은사람이아닌것같은생각조차들어올지경이다.
생각해보면깡패라는어휘속에서는뒷골목,어슬렁,어둠,이런속성들이함께해
드라큘라가아침햇살이나십자가앞에서맥을못추듯
백주대낮,정도,
하다못해바른말하는힘없는노인앞에서도고개를숙이곤했는데,
어찌된일인지요즈음깡패는백주대낮에거리를활보하고목청을높이며
그것도깡패의길이정도라고외치고있으니참기가찰노릇이다.
정말갱스터인북한은미사일몇방으로
주민들일년치양식살돈을쏘아대고
여덟발에다섯발이한곳에떨어졌으니적중률이높아졌다며기고만장하다니
아니이런날강도같은깡패가어디있다는말인가,
사실깡패도집안에서는아내와자식새끼들을먹이고입히는가장이다.
어쩌면그가장노릇을하기위해서깡패노릇을하는지도모른다.
그런데이깡패는어떠한가?
먹을양식도없어서식구들이굶어죽어가고있는데
엄청난돈을낭비해가며전쟁놀음을하다니,
정말이런불학무식한깡패가어디있는가?
“어느날,국회의원들이정신병원으로위문차방문했다.
병원장의안내를받은의원일행이병실에들어서니환자들이일제히일어서서
민생문제해결을위해밤낮으로고생하시는의원님들~만세!!만세~!!를외치면서
대대적으로환영했다.그런데한쪽구석에서환영도하지않고
멍~하니딴곳을쳐다보고있는환자가한사람있었다.
방문단의한중진의원이병원장에게물었다.
저환자는왜환영을하지않나요~??
그러자병원장이정중히대답했다.
저환자는오늘아침에제정신으로돌아온사람입니다.”
인터넷에떠도는단순한개그인가?
아니이것은절대개그가아니다.
이짧은이야기는현재정치상황을아주정확하게갈파한풍자콩트이다.
요즈음정치판은조석변이와싸움과야합집단성,
자신의이익을위해서는체면조차불식하는집단일뿐이다.
그들을바라보노라면정말식상이란단어조차아까울만큼머리가저절로흔들어진다.
정치의첫단추는타협아닌가,
그첫단추조차인식하지못하고있는사람이정치를한다고하고있으니,
안에서는자기네들끼리싸우고
밖에서는서로여야간에싸우고그싸움이명분이라도있든지,
아니면게임처럼진지하기라도하면재미라도있을텐데,
그들이뱉어내는말은정말막장안에서도사용하지않을막장언어이다,
(막장에서일하신분께정말죄송하다^^*)
정말싸워야할대상도인지하지못하고있는정치깡패들,
여기까지글을쓰다보니
진짜깡패나으리들께서혹시내글을보신다면
막장안의사람들이막장단어를정치에사용하지말라고일갈한것처럼
깡패라는어휘를갖다붙일데가없어함부로정치판에갖다붙이는거냐며
날협박할지도모르겠다는생각이스멀스멀들어온다.
신문이나방송은깡패性이없을까?
신문이나방송은고단수의깡패이다.
자신들의이익을위하여혹은이념을위하여서
약간의호도나눈가리고아웅은콩나물국에밥말아먹듯가볍게저지르고있다.
회사의사익에좋은사건이면대서특필,
썩마음에들지않으면아무리중요한일이라할지라도한귀퉁이에처박아놓고
깨알같은글씨로이게바로언론의할일이여!합리화를꾀하고있다.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의대가이며줄타기의명수,
우리같은소시민이야말할나위없다.
앞서가신유능하고박학하신혹은리더라이름붙여진인사들에게서배우는것이그런것이니
내아파트값떨어질일이라면
동네를위해서나
혹은나라를위해서아무리필요한일일지라도
만사제끼고나가서소리를질러대며반대를해야한다.
막는경찰과아들같은전경들에게욕을퍼부어야한다.
소리가크면클수록좋다.
아마조금있으면상가에서곡을대신해주는대곡꾼을부르듯
목청좋은직업데모꾼들이
불려다닐시대가도래할지도모른다.(아,이미지금도?)
큰소리로울면젖주듯이땡깡을부릴수록부스러기가떨어지니
과거민주주의시대는거하시고
이미‘뉴-민주주의’,
가칭‘땡강이즘’시대가새롭게도래했는지도모른다.
땡깡이즘은‘나’가최우선인주의로
미래시대를대표할가장확실한가치론으로부상될것이다.
이타주의?
이런촌스러운이즘은돌돌말아서분리수거함에넣으면
우리보다못사는나라로넘어가
거기서나제자리를찾을것이다.
인간세상이이렇게깡패化되어가니생태계라고어디다르랴,
몇년전부터황소개구리와사향쥐란깡패들이여기저기등장했다.
이들은수초와수서동물을과도하게섭취해서
생태지역과생태계를교란시키나잡아도잡아도잡히지않는
줄기찬생명력을지닌채무섭게세력확장에나서고있다.
뿐이랴,
이름도선량하고어여쁜주홍날개꽃매미는
2년사이에중부지방에서전북지역까지급격히확산되며나무수액을과도하게섭취해
조기낙엽이많아지는등하부식생에문제를일으키고있는데
꽃미남열풍과흡사한꽃매미깡패군의진군이라고해도그리과하지않겠다.
가시박이란식물깡패도몇년전에식물계에등장했다.
우리동네장항습지를작년에다접수했다고어쩌고저쩌고하더니하더니
한강물을따라여기저기로옮겨다니며자리를잡으니
이식물계의괴물,식물계의에이리언은
왕성한덩굴성성장으로갈대나버들숲에침입해토착식생을위축시킨다.
수종을가리지않고다른식물들목울대를잡고칭칭감아오르기시작하면
그식물은이미사형선고를받은것과다름이없다.
옥수숫대정도는가볍게
오래된매화나무봉숭아나무조차칭칭휘감기시작하면놓아주질않는다하니
세상에이런무서운깡패가어디있겠는가,
자잘한꽃이꽤나어여뻐여름날내카메라에자주등장하는미국쑥부쟁이도
토착식물들자리를
거칠게빼앗으며진격해온다고하니
숲가물봉선이금방사라져버릴지도몰라무섭다..
*윗사진깡패식물가시박(사진펌)
*아랫사진깡패식물미국쑥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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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moon
2011년 6월 24일 at 5:42 오전
글을읽고나니까
‘깡패’라고이름붙일수있는것들이너무나많다는걸
깨닫게됩니다,
제안에도서너개존재하는거같고….ㅠㅠ
푸나무
2011년 6월 24일 at 3:01 오후
저보다는좀더작으신듯……^^*
근데이렇게손가락가리키는글은
언제나써놓고좀그렇긴합니다만,
손가락세개는
날가리키니깐……
혼자
속으로
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