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복

까마득한젊은시절미시마유키오의금각사를아주아름답게읽었다.

처음에읽은책은어디선가얻은?구한?

아주낡은책이었는데내젊음의취향과격이맞는

허무로감싸인묘사가풍성했고

인물들의채색은선명했다.

불타면서더욱아름다워진금각사……

짧지만짧지않는매혹적인드라마였다.

금각사를읽으면서김동인의광염소나타를떠올렸다.

느낌이비슷하여

혹시김동인이흉내내지않았을까,(금각사가더유명하다는전제아래)

생각도했었는데나중에보니김동인작품이훨씬더먼저세상에나왔으니

미시마유키오가김동인의글을보고금각사를연상했을지도?^^*

길지않는글이라우연한기회에다른책이눈에띄였고한번더읽게되었는데

이상하게처음내가느꼈던그맛이아니었다.

두책을가지고살펴보면서오히려처음책은오타도많이나온

어설픈책이었음에도불구하고글의느낌이훨씬더살아있었다.

번역이란것이사람에따라이다지도다른것인가?

새삼깨닫게되는역할을해준것도바로이금각사이다.

그리고며칠전그의일생이,

아니그의할복이영화로만들어진다는기사를보았다.

더불어그가몸의건강과아름다움에대하여많이신경을쓴사람이라는기사도함께,

그의극우적인극단의정서가아름다운금각사를그려낸서정과맞물리지않았고

몸에대한관심은더군다나할복과도어울리지않는듯이여겨졌다.

할복:10세기이후사무라이들의자살방법이다.

17세기이후에는무사의명예를존중한사형제도로서형식을갖추게된다.

할복때무사는미리정해놓은규칙에따라그들의복부를깊게가르며,

보조자가뒤에서무사의머리를베어준다.

또한봉건영주에게충성을표시하거나숭고한목적을위해서도행해졌으며

전쟁이끝난이후패배한세력의수장

역시패배를인정하는의미에서할복을시행했다.(위키백과펌)

칠월영상진흥원에서고바야시마사키감독의할복을보았다.

1962년에만들어진영화다.

단아와단정을지나쳐단호하게까지보이는봉건영주의저택.

이이가문의중신사이토는쓰구모한시로(나카다이다쓰야)라는낭인의방문을받는다.

그는자신이모시던주군이몰락해서명예로운할복을하겠다며청을낸다.

중신사이토는몇달전에도할복을하겠다며찾아온낭인의이야기를꺼낸다.

할복할의사가전혀없으면서할복이라는이름을빌려

돈을얻거나혹은자리라도마련하기위해

가짜할복이유행되었던시절이다.

더군다나할복을하러온그무사는죽도를들고왔다.

중신들은회의를하고그에게할복할의사가없으므로그를할복시켜야한다고한다.

결국며칠만말미를달라고하던젊은무사는

강권에의해죽도로배를가르고

숨이끊어지지않자그는혀를깨물어서죽었다는이야기다.

그리도중년의무사사이토는할복을하겠다고한다.

할복준비를다끝내고중년의사무라이는

자신의할복을돕는사람카이사쿠닝으로일급무사를원한다.

병으로인한결원.

또다른카이사쿠닝두명도마찬가지다.

심상찮은기운이무사들사이를감돈다.

늙은사무라이는할복을하기전

자신의이야기를하기시작한다.

친구의아들이그무사이며그는자신의사위였다고

주군이몰락하자친구가자신에게아들을부탁하며자결을했고

자신은자결할수도없어살아야만했다고

그둘을결혼시켰으나행복은잠시너무나가난하여

아픈아내와아픈아들을위해

사위는거짓할복을해서라도아내와아들을살리고싶어했노라고

그가그렇게며칠말미를원했으면

그말미가필요한이유를한번이라도물어볼수없었느냐고,

처참한시신을보고딸도죽고아픈손자도세상을떠났노라고,

그리고마지막으로그가꺼내든상투들,

젊은무사를할복시키자고한세무사의상투다.

상투는목이나다름없는것,이이가의가풍도무사의외양만을중시하는군요

가문의상징이기도한조상의갑옷을방패로삼아최후가지저항하는중년의무사,

조상의갑옷은쓰레기가되어뒹글고

중신사이토는쓰구모는할복했고,

결투중에죽은가신들은전부병으로죽었다고알리라고한다.

그리고수치스럽게상투가잘린무사들은할복하라고명을내린다.

집안은정돈되고다시갑옷은세워지고.

아무런일도없었다는듯………

축약한스토리는이렇지만

감독의저력은이스토리를겹으로과거와현재를거침없이아우르며

긴박감있는영화를만들어가서흥미만점이다.

할복이라는오래된전통,

여전히일본사람들의정서속에면면히흐르는사무라이정신에대한

메스를들이댄다.

돈과권력이지닌비인간적인작태와거짓그리고술수에대해,

할복이지닌마초적이즘속에자리잡고있는폭거,

어제독도를자기땅이라방문하겠다며일본의원들이입국을했다.

우리나라는공항에서붙잡았고

그들은공항에서김과김치를쇼핑했다고한다.

웃기지도않는저급한개그쇼

우리나라개그콘서트는정말고급하기이를데없다.만도못한쇼를

정치적인행위,의미있는행동이라고생각하는일본국회의원을보며

이나라고저나라고국회의원의자질은비슷하구나.

생각했다.

그럴시간있으면

고바야시마사키의<할복>이라도좀보렴!!!!!

4 Comments

  1. 2011년 8월 2일 at 4:50 오전

    일본인들의할복에대한이해를위해서는
    미시마유키오의우국(憂國)을권해보고싶습니다.

    youtubecopy&paste
    "YUKOKU"byYukioMishimaPt.1of3-OriginalScorebyAaronEmbry
       

  2. 2011년 8월 2일 at 4:55 오전

    "YUKOKU"byYukioMishimaPt.2of3-OriginalScorebyAaronEmbry

    "YUKOKU"byYukioMishimaPt.3of3-OriginalScorebyAaronEmbry
       

  3. 2011년 8월 2일 at 5:03 오전

    JAPANESEPHILOSOPHYASMECHANISMOFDEATH

    YukioMishima"TempleoftheGoldenPavilion"三島由紀夫"金閣寺(Kinkaku-ji)"
       

  4. 쥴리아스

    2011년 8월 3일 at 4:36 오후

    미시마유키오는국우중의극우입니다…그의스승과는글쎄요..가와바따는안으로미시마는밖으로,그래서결정적으로극우임을보여준게할복이었다고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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