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예찬
BY 푸나무 ON 8. 17, 2011
이나이에무슨클럽이냐고하실지모르나
오십중반아지매도클럽할수있다.
창설된지이년여가되어가는데
우리는무려이십여년후의클럽을생각하기도한다.
클럽멤버들과의삼십년후를생각해보면
늙어가는것,
노년의그림이오동나무잎처럼제법흥취있어진다.
매달한번씩모이는데클럽입장의드레스코드는딱하나다.
책한권을읽고끼고오는것,
아핸드백속이나서류가방속도가하긴하다.
춤을추긴추는데몸대신책으로춘다.
즐겁냐고?
사실춤을안춰봐서잘모르긴한데아이들클럽가서춤출때보다
아마못하지않을것이다.
특별한경우가아니면
종로민들레영토세미나실에서모이는데
그곳에가면우리집아이들보다더어린아이들이
손을위로번쩍들고반짝반짝하며맞아준다.
싱그러운미소는기본이다.
처음에는그런그들을바라보기가좀면구스러웠는데점점괜찮아지고있다.
오학년아지매셋육학년아저씨둘이
똑같은책을들고들어서는모양,
그림되질않는가,
사실그림이안된다해도전혀상관없다.
우리는그시간이민트박하라벤더와같으니
허브치료시간이니,
나만그런가,
아무래도가족들과는일상의언어들만주로사용된다.
물론예술학과다니는아들이빌려온책을보며몇마디중얼거려보지만
문제는아들아이가엄마의머릿속생각에는눈곱만큼도관심이없다는것이다..
“울엄마독서는좀하시지만내가알아야할부분은아니야.
엄마는그저엄마로서족해,“
아들의몸언어를내식으로해석한것이다.
그래도시간나면지네대학에서하는아시아프2부가자고청하니
받아들이건안받아들이건엄마의그림읽기실력에뻥(?)을쳐서
아들과감상해볼예정이다.
그렇다고해서무슨대화가얼마나진전되리랴만,
문헌정보를전공한딸아이도마찬가지다.
그아이는
생활에대한,사람과의관계에대한,진로에대한,
제인생의거의모든이야기를엄마에게다하지만
책을만지는그아이나
책을좋아하는엄마임에도불구하고
책에대한개괄적인이야기외에는깊게들어가지못한다.
강의책은정말강의더라.
엄마는전에그냥반홈피에강의연재할때도정독을했었는데
이번에책을사서읽으니완전새책이더라.
고전을정석대로해석하는게옳을까,
아니면사회라는역사라는그무한대의거울에비추어해석하는것이옳을까,
물론논리와논지쯤이야기본이니
어쩌면그것은결국선악이나혹은호오의반영이될지도몰라,
신선생의장자는내가알아왔던장자와는전혀달랐어.
사람의생각이나이념이고전을해석함에있어그렇게나현저한차이가
있다는것은아주생경한경험이야.
그런경험들은
엄마가엄마에게
엄마의세월에게주는눈부시고훌륭한명품들이야.
브랜드만명품이아니라니깐,
이런이야기를
야아,회화나무꽃피었든디봤냐?
물으면
아아,관심없어……
대답하는아이들에게할수있을까?
동상이몽,아닌동가이몽이다.
여름운동이매력적인것은운동자체보다는
운동후의찬물샤워다.
몸만그러냐고?
아니정신도분명그런시원하고상큼한찬물샤워가필요하다.
어느한부분에대하여심도있게생각하고느낀바를
평소에는잘사용하지않는깊고내밀한단어를사용하여
밝은햇살사이로꺼내는것,
내안저깊숙한존재들을포쇄하는것아닐까,
가볍고편안한집옷에슬리퍼를신고
모자하나뒤집어쓰고이른아침슬쩍가서보는조조영화도좋지만
가끔은폼(?)나는(폼이안나서문제이긴하지만하여간)
옷입고콘서트를가는기분도좋다.
북클럽은내겐명품오케스트라의콘서트이기도하다.
사슴의 정원
2011년 8월 17일 at 8:44 오후
푸나무님의클럽신선놀음인데
지금그연령에서조기퇴직하고마음의여유가있는분들도있고
아닌경우도있습니다.
시간여유가되면한번참석도하고싶지만.
푸나무
2011년 8월 18일 at 1:14 오전
신선놀음은절대아니구요.
폭폭한인생살이에서
가끔이라도벗어나고자하는
정말
일종의
포쇄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