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의열쇠’
미국에서무지인기를끌고있다는
타티아나드로즈네의원작소설로만들었다고한다.
프랑스에서유명한작가라고하는데처음보는이름이다.
영화는프랑스판홀로코스트이다.
어디나사람의삶이비슷하듯이
나라들의비극도비슷비슷하다는생각이저절로난다.
프랑스에서도홀로코스트가있었구나,
점령군을도운프랑스공무원도있었구나,
우리나라를점령한일본에대한생각만깊어서
독일이프랑스를점령했다는것……이
새삼스러웠다.
갑자기그제만나지인의말이떠올랐다.
“전요,북한아닌남한에서태어난것이너무너무감사해요.”
만약북한에서태어났다면지금어쩌고있을까?
“맞다,정말그러네.”
너무방대한감사라공감이안갈지도?
근데난무지그순간정말이지감사가저절로되었다.
그러고보니전쟁을겪지않는것만해도얼마나감사한일인가,
1942년열살된소녀사라는프랑스에서살고있는유대인소녀다.
침대에서어린동생과간지럼을태우고있는날,
그들가족은점령군에의해납치된다.
이른바벨디드사건,
어떻게사람이사람에대하여저렇게잔인할수있을까,
눈을감고싶은장면이무수히전개되는영화의초반,
화장실도물도없는경기장내에서의사흘과수용소로의이감,
사라는동생을보호하기위하여
벽장속에가두며누나가올때까지나오지말고기다리라고한다.
사라는결국수용소로이감하는중에부모님과도헤어지게되고
동생을구하겠다는일념으로탈출에성공
자신의옛집으로돌아오게되고동생을부르며벽장문을열어제낀다.
벨디드사건을취재하게되는잡지사여기자는
남편의할아버지때부터살았던집이
바로그소녀사라가살았던집이란것을알게된다.
소녀의삶을취재해가는여정속에
2000년대를살아가는
깨어있는지성을소유한그녀의삶과
소녀의삶이수직으로교차되며전개된다.
역사라는광풍이한인간에게어떻게휘몰아치는가를
그리고그광풍에휩싸인한소녀의삶이어떻게변화되는가를
섬세하게그린영화이다.
그러나전쟁이주는비극보다는
물론전쟁이모든원인의단초이긴하지만
어린아이들이한,
그리고지킨,
사람들과의관계에서가장근본을이루고잇는
<약속>이눈물겹게다가왔다.
약속은신뢰이고신뢰는사랑의다른표현이기도한데
어린동생은죽음으로약속을지키고
어린누나는생과사를넘나드며결국그약속을지켜낸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그약속은비극의시작이었고.
그약속의결말역시비극이었다.
시간이약이라는우리옛말이있다.
아무리커다란상처라도시간이흐르면저절로치유된다는희망적인문장이다.
그러나정말시간은약일까?
어린소녀도다잊고살려고애를썼다.
그래서새로맞게된가족들과아주열심히살았다.
그러나결국은견디지못하여편안한집을홀로떠난다.
아무도모르는새로운곳에서다시결혼까지한다.
그리고아들까지낳게된다.
남편은아내를참으로사랑했고행복한가정을이루어가기에
조금도부족함이없었다.
그녀의가슴에배인큰상처만제외한다면…….
그녀는결국남편과아들을뒤에남기고홀로먼길을떠난다.
영화는한번도그녀의고통을정면으로내보이지않는다.
바닷가에서망연히바다를바라보며천천히걸어가는모습……의그녀에게서
가슴속에채워지지않는커다란공동空洞의모습만내비칠뿐,
세상에서가장슬픈여자인사라
그사라는평생동생을숨겨놓았던벽장의쇠때(열쇠)를지니고살았다.
거대하거나
매혹적이지는않지만
사람의상처에대한
공명음이저절로내안에서울려퍼지는영화였다.
프랑스의결(?)이내비치는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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