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청중 평가단’이 되어보니

아주솔직해보자면

나는<보수이나진보인척>하는사람이다.

그러니

<나는가수다>라는좋아하는프로나가수에대해서

글한꼭지쓰려고해도

처음시작을꼭

,난팬덤은아니예요,광팬아니라니깐요.“

손사래부터치고나서시작하고싶다는것이다.

내게있는쓰잘데기없는보수성향이

여전히아직도내안에서대중가요폄훼에작용하고있기때문이아닌가,

스스로진단해보기도한다.

그러나엄밀히이야기하면나는나가수팬덤이다.

왜냐면지난주일그럴듯한저녁식사자리청을받았는데

컨디션난조를이야기하며같이사는냥반만혼자나가게했다.

사실은나가수본방사수를위해서다.

내나이에이정도면팬덤증후군아닌가,

더불어난생처음

나도방청객되어보고싶다라는생각이들어서,

엠비시에들어가서회원가입하고청중평가단신청을했다.이런이런,

그게오월즈음이었지싶다.

지난주에연락이왔고

이런멋진콘서트에가게되다니…….

아들딸한테도자랑질을했다.

팔월스무이틀날오후두시일산엠비시드림센터로오라고했다.

룰루랄라차를몰고나갔다.

무수히지나다니면서한번도들어가보지못했던엠비시에주차를하려고했더니

주차장앞에세워진,

나는가수다청중평가단은주차를할수없다는팻말이보였다.

당연히기분이상했다.

차는이미주차장입구에들어서있고뒤에차는있어서

나가수….왔는데요주차요원에게이야기했더니

안됩니다.

그러면어디에다주차를?

주변에아무데나하고오세요.들어오셔셔돌아나가시구요.

만차라서주차가안되는것이아니라청중평가단이기때문에안된다는

개떡(?이런맛잇는떡을왜여기에)같은이론은

쇠고기파동에앞장섰던진보적여론의선두주자엠비시와는

아주상충되게여겨졌다.

엠비시의주차장은시청자는주차를못하는곳이라는이야기렸다.

시청자없는엠비시는무엇일까……생각하면서호수공원차를몰아주차를했다.

나야동네니그래도호수공원주차장이라도아니이렇게주차를할수있지만

먼데서온사람들은도대체어디에다주차를할까,

다행히다들버스전철타고왔으면좋으련만,

다시걸어서엠비시에오니달랑표하나를준다,

그리고다섯시반에진짜표를받으러오라고

가만그렇다면세시간반을어디서기다려야하나…..

물으면서식당이나찻집이나없나요?엠비시에?

하니

건물내입장은불가란다.

하긴오백명이란사람들을건물에풀어놓으면……..이해한다.

세시간여기저기어슬렁거리며보내노라죽는줄알았다.

비록처서하루전날이지만그래도여전히더운날

오후에는갑자기소낙비가내려남의집처마밑에서있다가결국은

별로마시고싶지도않는커피를스타벅스에가서마셔야했다.

그리고다시걸어서다섯시반에엠비시로오니줄은길게늘어서있고

참고로내가제일싫어하는것중의하나가길다란줄에

나를보태는것이다.휘유우~~~

다시청중평가단이란표하나주면서

여섯시이십분입장이라고한다.

아니또한시간가까이를????

이미세시간이나어슬렁거린몸은지쳐있었다.

그시간에다시한시간을보태보라,

여섯시이십분에입장?

아니었다.

시간은정확히보지않았지만

거의일곱시가다될무렵녹화장입장을했다.

그리고녹화시작은일곱시이십분……

다시셈해보자.

무려다섯시간이십분을

나가수녹화장면을보기위해

나가수청중이되기위해

나가수프로그램을있게만든

절대적스릴과긴장을하게하는청중평가

즉투표를하기위해

어슬렁거리며방황했었다는것이다.

오백명곱하기다섯시간이면(쫀쫀해보이니이십분은그냥빼자)

가만그렇다면허공으로날아가버린

수많은사람들의

수많은시간은도대체얼마인가,

어차피선택받은사람들이니복불복으로자리를정해서

자리배정을한다한들불만가질사람없다.

입장만으로도충분히황감하니…….

아니면

문자로아예번호표를부과해서확인입장시키면

안되는가말이다.

무려다섯시간전에오라는것은

무지하던옛시절도식에절고절은공무원들이나하는양태아닌가,

지금만약에다섯시간이나민원인을기다리게하는그런공무원있다면

그공무원그다음날짤린다.

물론나도알고있다,

엠비시방송국을어디감히공무원에견줄수있겠는가말이다.

공무원은국민의심부름꾼이고

엠비시방송국은권력의정점에서있는데

거기다가시청률높은나가수프로그램에

공짜로그렇게훌륭한가수들콘서트를듣게해주는데

최소몇만원짜리인데….

그정도고생쯤이야당연한일아닌가…….

이렇게생각한다면

할말없다.

내가이렇게이야기해도

여전히운영의묘를살릴마음이없어서

매주월요일오백명이나되는수많은사람들의최소다섯시간을

아무렇지도않게생각한다면

더더욱할말없다.

그런데이말은하고싶다.

나가수에나오는가수들의노래들도

결국노래잘하는스킬에있지않더라.

노래속의

진심,

최선,

그리고그사람의깊음에의해좌우되더라.

가수의노래만그럴까,

이프로그램을시청자와만들어가는스텝들의마음가짐은어떨까?

시청자를귀하게여기지않는스태프들이만드는프로,

과연

끝까지지금처럼

왕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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