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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네,가을이야.
탄식하듯몸으로가을이느껴져오면
꼭듣고싶은곡이
바로베토벤바이얼린소나타9번크로이처다.
3악장으로구성된이소나타는베토벤이영웅교향곡을작곡할무렵지은곡으로
힘있고당당하면서도투명하기이를데없다.
1악장아다지오소스테누토ㅡ프레스토가시작되면
습기없는쨍한가을햇살처럼
바이얼린의고음이나타나면서
그햇살이나뭇잎사이로
내리꽂히듯저음으로비상하며사위를투명하게빛나게한다.
바이얼린의마디가끝난후피아노소리가잇따른다.
마치가을햇살을일렁이게하는바람소리처럼,
바스락거리는나뭇잎소리처럼
부드럽고다정하게,
원래베토벤이전시절에는바이얼린소나타라해도
피아노의조주부역할에그쳤다고한다.
그러나이곡에서베토벤은바이얼린과피아노가대등히연주되는새로운형태의
음악형식을만들었다.
그래서어느사람들은이곡을듀오소나타라고부른다.
처음베토벤은이곡을브리지타워라는바이얼리니스트에게주려고했는데
소문으로는그들사이에여자가끼어들어사이가나빠졌고
대신프랑스출신의크로이처에게헌정되었다.
베토벤이살던시절도지금과별로다르지않은지
진원이확실하지않는소문들이
날개를달고여기저기날아다녔는데
그중의하나가베를리오즈의증언이다.
그때크로이처는자신에게헌정된이9번소나타에대해
‘난폭하고무식한곡’
이라는평을했다고한다.
아무리그가베토벤에대해좋지못한감정을지니고있었다할지라도
곡에대한느낌과감도는보통사람들보다뛰어났을유면한연주가가
이런아름답고강인하면서도고귀한곡을들으면서
난폭하고무식한곡이라는평을할수있을까말이다.
이곡이나온지약팔십여년의세월이흐른후
62세의톨스토이가이소나타를제목으로
아주비극적인결혼생활을그린단편소설을쓰게된다.
톨스토이의’크로이처소나타’는
결혼생활에대한,
살인에까지이르게된질투심에대한,
혹은속물성에대한이야기들이소설의주제이다.
제목인그리고소재인크로이처소나타를
피아니스트인아내와
아내의연인이된
바이얼리니스트가연주한다.
주인공은소설에서절규하듯말한다.
프레스토를아세요?아십니까?
주인공남자는음악을무섭다고표현한다.
자신을잊게하고자신을전혀다른곳에데려다놓고변화시키는,
오래전작곡가의시대로데려가서머무르게하는영적인힘을발휘하게하는음악!
실제크로이처소나타이야기는그대목에서만나온다.
얼핏보면정말하나의작은소재이며제법멋있어보이는제목으로그칠법도하지만
기실내면은그렇지않다.
주인공남자가아내를살해하게된그무의식속에는
바로이음악이주는매혹,
즉아내와바이얼리스트가서로눈길을주고받으며연주를할때
음악만이줄수있는교감
그교감이사랑에이르게하고
그교감을그는질투했던것이다..
1악장아다지오소스테누토ㅡ프레스토를눈을감고들으면서
새로우면서도세련된파리남자와
남편과의평이한삶에싫증날대로난여인의연주광경을그려본다.
넋을앗아갈듯한첫음절이바이얼린에서시작되며
음과함께남자의그윽한시선이
그녀를바라보고
그에게화답하듯천천히흐르는그녀의피아노소리속에는
얼마나그녀가그득담겨있겠는가.
사람들사이에서,
그러나아무도모르게,
그래서가장우아한간통이
음악을통하여이루어지는것,
내게는삼십여년가까이된크로이처소나타테이프가있다.
이십대초반무렵클래식에입문한뒤
(지금도여전히입문상태이지만)
베토벤테이프라면무조건사들이곤했다.
그때돈으로3500원,혹은4000원이었는데
테이프하나사면며칠씩행복했고며칠씩부자가되었다.
그중의하나가바로크로이처소나타였다.
잔서무량함에도그래도가을이라생각하며
오랜만에크로이처소나타를생각한다.
오래된그테이프는프는몇년전이미늙은할미가되어늘어질대로늘어져버렸다.
하긴지금까지여전하다하더라도
이제그테이프를넣고들을기기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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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의크로이처소나타는에릭로메르에의해영화로만들어졌고
체코의작곡가야나체크는헤밍웨이의소설에서영감을받아
‘톨스토이의크로이처소나타에서영감을받아’라는부제가붙은현악4중주를작곡했다
***
실제이글은080922날쓴글이다.
오늘아침어디크로이처소나타없나….검색을했더니
어느의사면서교수이신나으리께서의사신문에기고한글이나왔다.
음악이야기는말고중간톨스토이크로이처소나타에대한이야기는
내글과거의획하나틀림없이똑같았다.
이곡이나온지약80여년의세월이흐른후러시아대문호톨스토이가이소나타를제목으로비극적인결혼생활을그린길지않는소설한편을쓰게된다.톨스토이의크로이처소나타는결혼생활에대한,살인에까지이르게된질투심에대한,혹은속물성에대한이야기들이소설의주제이다.제목이고소재인크로이처소나타를피아니스트인아내와아내의연인이된바이올리니스트가연주한다.주인공은소설에서절규하듯말한다.“프레스토를아세요?아십니까?”주인공남자는음악을무섭다고표현한다.자신을잊게하고자신을전혀다른곳에데려다놓고변화시키는,오래전작곡가의시대로데려가서머무르게하는영적인힘을발휘하게하는것이음악이라고말한다.주인공남자가아내를살해하게된그무의식속에는바로이음악이주는매혹,즉아내와바이올리니스트가서로눈길을주고받으며연주를할때음악만이줄수있는교감이그들사이에있다는것이자리했었던것이다.
가령
<길지않는글한편>을
오늘글옮기면서<단편소설>로바꿨고
교감부분도약간바꿨는데…….
아니내가혹시이분글을……
할정도로너무같아서날자확인을했다.
아이고내용이라도좀바꾸시던지
아니면다른무엇이라도좀넣으시던지….
하긴톨스토이의크로이처소나타를읽지않으셨다면
바꿀수나있으리…..
vourneen-ryan.jpg
내
Lisa♡
2011년 9월 5일 at 12:56 오전
^^*
벤조
2011년 9월 5일 at 3:51 오전
그표절자가누굴까?
잡으러갔다가못잡고왔네요.ㅎㅎ
크로이체르소나타틀어놓고…
그래도여전히피아노가화려해요.
푸나무
2011년 9월 5일 at 6:45 오전
http://www.doctors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9508
우리끼리는괜찮겠지요?
이주소가보면있어요.
보아하니내가의사는절대아니니
다른데에글옮기면서
더군다나크로이처소나타를검색해보리라고는생각못했겠지요.
내가좋아하는두분,리사님과벤조님이댓글을다시니
좋아요.^^*
사슴의 정원
2011년 9월 5일 at 5:26 오후
예전에다비드오이스트라크의연주로봄과크로이체르소나타가같이들어있는판을자주들었습니다.
봄은감미롭고크로이체르는힘이있지요.
옛생각을다시떠올라봅니다.
순이
2011년 9월 6일 at 5:23 오전
능마마가글을너무잘쓰는탓이겠지요?^^
난음악을이야기로읽는것이너무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