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의상봉 - 숲처럼 나무처럼

북한산 의상봉

BY 푸나무 ON 9. 14, 2011

의상봉오르기직전바라본모습

오르다가바라본의상봉

북한산에는암문이많다.사람눈에잘띄지않는후미진곳에만들어진연락책문이라고한다.

의상봉은송추방향으로가다보면엄청날카롭고뾰족하다.

그러나오르다보면저렇게둥글게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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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갈때마다여기저기미안하다

우선울엄마에게

다리가아프셔서겨우집안에서나걸어다니셔야하는

집밖으로나가시면전동차를타셔야하는

그전동차가생각해볼수록고맙고고맙다는엄마에게

미안하기그지없다

엄마

,엄마도저공원쪽으로한바퀴돌고오셔

,~~~

하면서슬쩍카메라챙겨들고나선다

반쯤언물한병과아이스커피한통이다

맛보다는향이더좋은커피고봉한수저에올리고당듬뿍넣는다

정수기뜨건물조금붓고녹인뒤얼음으로만가득통을채운다

이즈음엔차이콥스키음반을듣고있다

특히

2악장이마음에든다

귀에스며들어오는멜로디

이멜로디를나는음악의스토리로생각하는데맞는지모르겠다

하여간고요한멜로다가진행되다가

엄청크게브라스가합류하는데

그것이브라스답지않게

적막한소리

…….로읽혀진다

그래서좋다

신호등에서붉은불커지면얼른커피한모금마신다

향기로우면서차가운단맛은마음을안정시키고기분을좋게한다

차갑고달달하고향이짙은

정말올여름산행의가장멋진벗이다

그래서이름까지지어줬다

달향차

!커피

커피는차종류로분류하여빼도된다

달달하면촌스럽다고

촌스러우면어떤가

어차피난전남보성출신이니촌중에서왕촌사람인걸

집에서북한산성주차장까지약

30분가량걸린다

북한산초등학교에주차하면좋다

한가하기도하며둘레길시작점이고빈터에피어나있는꽃도볼수있다

주차료안내도된다.

둥근잎유홍초가무리지어피어나있고

둘레길걷기시작하자마자고마리군락이보인다

어느꽃인들그러지않으랴먄

이조그마한고마리생김새는경이롭기그지없다

금방이라도토옥톡소리를낼것같은앙징맞은모습이다

보랏빛들깨풀도많다

이러니눈이이아니바쁠손가

고마리밭에서마음껏사진을찍는다

혼자라서좋은것이이것이다

.기다릴필요도기다리게할필요도없다

휴일마지막날이라선지둘레길초입에서사람들엄청나게많다

사람이많아서산에미안하다

수많은사람들이지팡이두개씩을들고산길을쪼아대고있다

나도사실은지팡이부터준비했다

그런데카메라들고지팡이들고

…..

귀찮아서안가지고다니다보니지팡이좋은줄을아직모른다

북한산정도는지팡이없어도잘다닐수있는데

…..

산입구만가도벌써마음이좋다

아니몸의반응이먼저일지모르겠다

신선하고생기있고쾌적한마음

이것

,연애할때기분아니야

내가내게묻는다

까마득한기억속의연애가

내안에서나도모르게큰바위얼굴처럼서서히살아나는것같다

산의무엇이이다지도좋은거지

?생각해보니

사랑이뭐예요

?묻는것과비슷한일일것같다

그래도지나치게꼼꼼한그대가혹묻는다면

무엇보다그작은길이좋다고말할것이다

산으로향하는

,산속에있는

두사람걷기에도버거운작은소롯길

그러니딱내맞춤길아닌가

오르락내리락

,옆으로돌아다시우회전아니좌회전

……

길이시키는대로걷다보면다리는퍽퍽해지고숨은가빠오지

그저길밖에없어

가고자하는봉우리는쉬모습을드러내지않는다

아직은왕성한초록에둘러쌓여있기도하지만

다가갈수록그는멀어져간다

드문드문자태를보여주기도하지만아주조금이다

봉우리에다오르면오히려그는사라져버리고

그저자신곁의다른봉우리들만바라보게한다

의상봉도마찬가지다

두가지길이있었지만

조금길고완만한길을택해걸었는데

의상봉에오르고나서니오히려

의상봉은없고용출봉이랄지멀리노적봉

…..백운대등다른봉우리들만즐비했다

산의매력이다.

이십분정도가만히앉아있다내려왔다.

북한산초교에서걷기시작한둘레길초입

고마리…….정말예쁘다.사랑스럽다.

아픈것일까?일찍물든싸리나무가있었다.

해가갸웃하니사진색감도달라진다.

2 Comments

조일연

2011년 9월 14일 at 6:06 오전

유홍초,고마리,싸리,들깨풀..
교감선생을할때전교생이름을다외웠었지요.
아이들을이름으로불러주면
가던아이들이달려와안기곤했는데.
북한산나무와풀들도그랬겠습니다.
푸나무

2011년 9월 14일 at 3:07 오후

충주성심학원말씀이지요.
글러브영화도봤는데
태양을향해쏴라
지금택배기다리구있는데요.
리뷰도쓸려구요.

나무와숲에는제가안기지요.
오래된나무들을만지면
그단호함이너무좋아요.
슬쩍기대기도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