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오름 ㅡ 산 숲 나무 풀 풀꽃

검은오름으로향하는길도열한삼나무가안녕!

나무데크를지나오름으로안기기전평야,한눈에보기에도야생화의보고였다.

그러나가이더를따라달리노라사진찍을겨를이없었다.

오름에들어서기직전토양색을유념해보시라

식물원말고야생에서한번보았으면했던큰천남성이여기서는지천이었다.세상에

식나무…….저울울한잎싹좀보시게……천국에살고있는자태아닌가

오름속분화구정가운데에서바라본오름

인조림들을베어낸다고한다.유네스코에서그렇게하라고했다던가.

풍혈,겨울엔이돌틈사이로따뜻한바람이여름엔차가운바람이불어온다고

이름은모르는데나뭇잎마다얼룩이있었다.

가이더가물었다.왠줄아느냐고?

무서우라고,대답했더니맞단다.사진은찍었는데

혹시추론아니세요?물었더니아니라고는했는데…..이이야기도처음이다.

살아있는돌…..

*****

올여름은미국에서다니러온시뉘시다바리

(왜이런단어가느낌이더팍오는걸까?)하노라꼼짝도못했다,

는것은핑계고

사람많은데,더운데,

어디다니는것이오히려더고역아닌가,싶고

여름엔집이최고의피서지다는것이내지론이기도하다.

초추初秋

월요일새벽에출발하고화요일늦게돌아오는일박이일제주도여행은

생각지도않았던갑자기한선물이었다.

저가항공이면어떤가?

블라우스에스카프까지맨늘씬한아가씨들만멋진게아니다.

경쾌한모자와티셔츠에청바지를입은싱싱한총각처녀들도괜찮더라.

쟁반받쳐들고종이컵에따라진주스한잔도시원하기만하더라.

같이간사람과몇마디나누다보니금방제주도.

갑자기삼촌어쩌고저쩌고하는,반말비슷한방송이들렸는데

제주도방언으로하는인사,그역시산뜻하더라..

일곱쌍열네사람의모임은여자남자로나뉘어서렌트카에올라탄다.

나보다더키크고체격존아지매들

둘이서번갈아운전하기로등록을하길래

나는느긋하게제일뒷자리차지하고허리를투욱폈다.

팀의중간쯤나이가편하게쉴수있는자리가제일뒷자리이다.

일부러찾은맛집인지아침식사인

해물뚝배기가그렇게시원할수없었다.

세상에오분자기가세마리나들어있었다.

전복은양식이되나오분자기는양식이안되어서더좋대나어쩐대나……

사소한음식이야기도여행을떠난사람에게는싱그러운고백처럼들린다.

네비게이션에검은오름을쳤다는데

앞차와는여간반대방향으로만인도를하는것이다.

나중에보니거문오름!이었다.

은제주도말로신령한뜻이어서

거문오름은신령한산으로해석된다고한다.

오름은산의제주도방언이다.

그래선지오름은

오르다라는행위에의미를둔상형문자처럼여겨지기도한다.

과문한탓인지는몰라도오름은최근들어급부상한물건(?)이다.

그래서거문오름앞에설때까지만해도

골짜긴가?야트막한산인가?화산의후유증인가?

가볍게생각했다.

가이더가나타났다.

신발은등산화여야하고우산도스틱도안된다고했다.

사실비가벌써몇방울부슬거리며떨어져서우비를하나사서입고있었다.

비닐옷소리가오름에가면거슬린다며비좀맞으면어떠냐는

가이더의말에참까칠한가이더군,생각이들었다.

오름입구에서

그는닭의장풀과물봉선을보며우리에게말했다.

이게우찌살아가는지

어디에꿀이있고어떻게자손을번식하는지…..

그는식물이살아가는방법에대한이야기를하는듯했다.

내가아는이야기를하는데도

갑자기그가달리보였다.

산수국앞에서도멈추어서서헛꽃에대한이야기를했다.

꽃의미모가없어서대신헛꽃이피어나벌나비를유혹하는일은비일비재하나,

자기할일을다한후몸이뒤집어진다는것은나도처음알았다.

보랏빛이나흰빛이연두색으로변하며

마지막까지엽록소생산을한다는것을,

눈물겹고장렬한최후가아닌가,

그래서시들어가는산수국사진도한장찍었다.

거문오름은동네에서바라볼때자그마한둔덕처럼보였다.

거기에다전나무들이요란하게심어져

차림새만보면흥!소리가나왔다.

그러나동네를벗어나나무데크를지나넓은초원을지나

오름의품에안기는순간,

나는숨을훅들이켰다.

그곳은

밀림이었고

太古였고

식물의始原처럼

식물의어머니처럼

아니식물의자궁처럼여겨졌다.

아마존의숲처럼나무들이유별나게거대해서밀림처럼여겨진것은아니었다.

수많은식물들이얽히고설킨모습이

태초의카오스처럼여겨졌기때문이었다.

시원의고요가있었고

어머니의품처럼넓고깊은풍요로움이넘쳐났고

햇살은간혹들이치는어둑한곳에서

그들식물은편안하고아늑해보였다.

발걸음소리도좀적게내라는가이더의말이그제서야실감났다.

나는일종의침입자였다.

그들만의세계에낯선이물질을뿌려대는이방인이었다.

어둑한숲에주욱갈아놓은나무데크는축축한습기에젖어

금방이라도오래된화산의돌들처럼

이끼가솟아날것같았다.

식나무예덕나무붓순나무등이름만알고

실제로보지못했던나무들도많았고

까마귀베게같은이름도처음듣는나무도있었다.

큰천남성이민들레처럼흔한곳이바로거문오름이었다.

은퇴후오름이좋아서자원봉사를하신다는가이더의걸음과같이하기위해

나는내내달리기를했다.

그래서두시간30분동안

오름탐방을마치긴했는데마치고나서그랬다.

내기필코다시오리라.

그리고내걸음으로느긋하게걸으리라.

정말동행들만아니라면

거문오름그숲,,나무,풀풀꽃들과

종일토록놀고싶었다.

풍혈

흙보다는ㄷ로이많은화산지대라나무들은뿌리를깊게내리지못한다

심어잇는나무가아니라앉아있는나무./

그대신저옆으로길게넓게….

나무몸통보다더큰뿌리.

실제로처음본야고,억새기생식물집에서는기르지못한다.

위의열매가꽃이다꽃일때와열매일때가별로다름없다.

그래서이친구는아름다운헛꽃을만드는것이다.

독말풀…….예쁘고청초했다.

닥풀도보았는데…….

거문오름동네의한집.에술가집이라고했다.

야트막한돌담에여백있게피어난백일홍,

그리고보자기작품.

제주선흘리거문오름은제주도에서분포하는368개의기생화산중의하나이다.제주도동북사면해발400m에위치한이오름은주변에수많은동굴들이집중분포하는곳이며,이오름이중요한이유는이화산체로부터흘러나온용암류가지형경사를따라북동쪽의방향으로해안선까지도달하면서20여개의동굴(김녕굴및만장굴등)을포함하는용암동굴구조를완성시킨근원지이기때문이다.

이동굴구조내에는3개방향의동굴계가형성되어있고,1동굴계인거문오름에서부터당처물동굴까지는약13km에이르며거의직선으로형성된용암동굴구조내에뱅뒤굴,만장굴,김녕사굴과당처물동굴이이어져있고지형도상에서그흔적을추적할수있다.

제주도자연유산지구학술조사용역결과에따르면,선흘리거문오름주변에발달된용암동굴의규모와연장길이동굴생성물등은세계적인수준으로확인된바있다.학술적·자연유산적가치가매우높아20076월유네스코세계자연유산으로등재되었다.()

4 Comments

  1. 풀잎피리

    2011년 9월 22일 at 12:59 오후

    거문오름,꽃이많다고알고있어요.
    사진으로보니더욱가보고싶습니다.   

  2. 마이란

    2011년 9월 22일 at 3:05 오후

    저는푸나무님글을읽을때마다
    제가모르는게얼마나많은지한숨이저절로폭폭나와요.^^
    글이술술유려하게풀려나가는이유가따로있는게아니란생각도.

    늘조용히읽고만가다가오늘은인사남깁니다.
    제주도…저도언제조용히혼자다시가고싶어요.

       

  3. 푸나무

    2011년 9월 23일 at 12:05 오전

    풀피리님가시면엄청좋은사진많이찍어오시겠지요.
    정말좋았어요.
    거문오름,

    마이란님
    제생각도그래요.
    조용히혼자가서버스타고다니면서
    여기기웃저기기웃,
    그것해보고싶어요.꼭!
    아니할거예요.(주먹쥠^^*)   

  4. 청목

    2011년 9월 23일 at 1:37 오후

    이번여행에서는오름은제외됐어서걸음을하지못했는데내년봄쯤다시가면답사할계획입니다.제주도,축복의땅이라는느낌을갖고왔는데,아마그렇겠죠?
    꽃사진감상잘하고갑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