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년
인생의획까지는아니더라도
기억할만한년(?)인것이
산을방문하게되었다는것이다.
즐기다는너무버릇없는말투고.
오르다역시거만하기짝이없는말이다.
하여나는산을방문하다고생각한다.
그것도조심스럽게.
우리동네를자랑스럽게생각하는것은
북한산이우리동네고양시에있다는것이다.
하여우리집에서한오분가량구파발방향으로나서면
북한산의거대한줄기가하늘바로아래도트막히솟아난다.
날씨가화창하면화창한대로구름끼면구름낀대로
안개끼면더욱신비한모습으로
마치그는자연자체를차경한자연같기도하다.
사람속내가대범하질못하고
심히쪼잔하여
작은것을자세히살피는바
산가나언저리산행만으로도
풍부하고넘쳐
굳이다리품팔아봉우리를올라가야하는가……
하늘보이지않는산중턱에서도
이나무저나무이풀저풀살피며
충분히즐거웠던것이다.
그러던것이
다리가조금시원찮았고
시원찮은다리엔걷는것이최고라는말에
걷기를시작했다.
그리고언저리산행에서조금더걸어봉우리를슬며시넘봤다.
봉우리에서니
사방이훤히트이더라는말씀이다.
하여쪼잔한이내인생도괜히훤한사람된것같고
세상이땅아래로펼쳐지니
그참
한량없이낮기만한
이내인생제법나아져보이기도하고…..
무엇보다
걷는것이늘었다!!!!는것이다.
나는도무지걸음과는상관없는사람인것같았는데
생경한경험이여!
그래서우리동네쪽북한산을올해이봉우리저봉우리올랐다.
사모바위,비봉,향로봉,족두리봉,문수봉,의상봉,원효봉,숨은절벽등.
그리고드디어백운대도갔다.
더신기한것은혼자걷는것이즐거워졌다는것이다.
북한산광팬인남편이아니더라도
혼자갈수있었고
친구가없으니
내가나의절대적인친구가되더라는것이다.
아이구힘들다.
할때는몸을보기도하지만
몸아닌정신을마음을영혼을,감정을,정서를…..
도무지형체가없는그것들을제법맑게바라볼수있는순간이
도래하더라는것이다.
늦은아점을먹고
아이스커피한통물한병카메라가전부인단촐한산방문
누구와함께가아니니
시간에대한개념이없어도되고
절대적침묵을요하는
동안거하안거아니더라도
자연스레침묵이다가오고
힘든것을인내하다가
즐기게까지되는
북카니스트가되었다는것이다.
비록남은두시간이면오르는길
세네시간이나걸려오르니
아무라도그들이못본것들더많이바라보며걷질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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揖按
2011년 10월 2일 at 5:59 오후
참오랫만에보는백운대입니다.40여년전대학다닐땐,일요일별일없으면수유리에서2시간이면올랐었댔는데..
그런데..푸나무는어떤나무인가요..?나무가아닌가??
八月花
2011년 10월 3일 at 2:18 오전
산에가자는사람들은많은데..
아직등산화를장만못해서요..ㅎㅎ
산위든어디든
꼭대기서내려다보는경치는정말좋아요..
사슴의 정원
2011년 10월 4일 at 4:38 오후
북한산기슭에6년을살았어도백운대바라보기만하였습니다.
보현봉입산금지전에가본것이가장높이올라가본것인데
푸나무님대단하십니다.
푸나무
2011년 10월 5일 at 12:58 오전
즙안님제가워낙천천히걸어서요.
푸나무는풀과나무를통칭하는단어랍니다.
팔월화님
등산화장만하셔서나가보세요.
뻥을좀치자면거기신세계가열리더군요.
사슴의정원님
어제지인들만나서그랬습니다.
난정말훌륭한사람이야.백운대도가고….
백운대가면사람들이너무많아서
마치호수공원에간것같은걸요..
순전히제그릇만가지고하는이야기지요.
제깜냥에는진심이구요
눈부신가을날입니다.
엄마모시고공원에라도나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