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사를지나비봉이나사모바위향로봉을오르려면지나가야하는구간,
사진은별로이지만꼭사진을찍고싶게하는구간
향로봉,소나무로기억하면쉽다.점심시간이면식당이펼쳐진다.
산에서맡는음식냄새…….의외로아주싫다.
비봉북한산순수비가조금보인다.
조금올라가다가무서워서못갔다.
저쪽다른데로다시가보려고굳게다짐했다
후일담/정한용
아프리카어떤부족은,사람이죽어도그영혼은살아있다고믿는다
그를기억하는사람머릿속에함께살아가다,
그들이모두죽으면그때서야진짜로죽는다고한다
지금내몸속에는누가살고있나
그렇구나,할아버지,할머니,어머니는아직살아계신것이다
젊은나이에간규선이가있고,장례식에못가본은사님도아직은내곁에있다
고향마을뒷동산에서잡았던참새도,
썰매송곳을만드느라베어낸노간주나무도아직은살아있다
베란다에서말라비틀어진참죽꽃도,생사불명의아버지도,
아프간에서쓰러진검은눈망울의아이도,죽은것이아니다
이러다내가가면
그래,그제야모두함께떠나겠구나
나혼자가는게아니구나
내몸에깃든모든존재들이여,그러니,슬퍼할것없겠다
나는죽어도,나를기억하는이,세상에서넛둘하나남아있을때까지,
그때까지는죽은것이아니다,우리모두생의끈을풀때까지
/////
이런시는얼핏보면매우슬픈것처럼보이나
아주결연한희망에찬시다.
서사적이것이에베레스트등산기같고
사유하는힘은언저리산행이상이다.
나는사실이시를그제읽었다.
필이팍왔다.
내가찍어둔사진에붙이면될시라는생각이었는데
이틀후전혀다른시가되어있다.
시탓인가?
내탓인가?
노간주나무만남아있다.
내게노간주나무같은아짐이계시고
그아짐이야기는저시보다백천아홉배나더슬프다.
그래서나는진관사를통해북한산비봉향로봉을오를때마다노간주나무를찍었다.
사모바위는볼수록귀엽다.
어디에서나잘보이는데
그게참여러가지모양이다.
진관사담벼락
초추의느낌이물씬해서찍었다.벌써며칠되었나?
향로봉길을들어서면보이는엄청큰바위
처음가는사람이면
아,저게향로봉이구나하마십중팔구는그럴것이다.
그러나아니다.
향로봉오르는길이두개있는데
넓게오른쪽으로도는길에서만나는족두리봉
비봉바위틈에서피어난산부추다.
미모가뛰어나지는않지만상당히’귄’있다.
‘귄’이뭔지모르시면전라도사람에게물어보시면아르켜주실것이다.
저사람들은반대쪽에서올라와희희낙락하는데
나는바로저사람들있는데그바로밑을못올라갔다.
고소공포증이발현되는지점이라서…..
향로봉앞바위에서저렇게이렇게바위타는사람들
점같은사람들을보며한참서있었다.
사람이……..뭔가………또그하염없는생각이들어왔다.
정말이놈의버르장머리….없앨약없나…
여기아래부터는다숨은벽사진이다.
내렌즈의한계를여실히깨닫게해주는곳이었다..
눈으로보는것의약이백팔십칠분의일이나,
사진으로나오는것같았다.
그러니
이백팔십찰배를곱하여보셔야된다.꼭.^^*
왼쪽은인수봉뒷자태
오른쪽은백운대뒷모습이다.
그리고가운데가
잘생긴말의뒷잔등같은숨은벽…..
얼마전제주도에가서말을처음으로타보앗는데
그때말의몸을슬쩍만져보았다.
세상에
그렇게부드러울수가없었다.
급격하게말이사랑스럽고좋아졌다.
그래서나는개나고양이를키우지않는다.
그사랑을도무지감당할수없을것같기에……
숨은벽가는길에있는영장봉
여기는문수봉.
날씨에따라사진이천양지차이다
사진의컬러가
백운대만경대사이에서인수봉이동두럿이떠오르는낮달같다.
하늘아래산봉우리들도
하마외로울것이다.
가운데사모바위참볼수록귀엽다
여기서부터는백운데
인수봉오르는사람들
인수봉내려가는사람들
노래조수미엄마야누나야
조일연
2011년 10월 11일 at 6:24 오후
사진따라산을한바퀴돌았습니다.
지난번사진보다오늘보니인수봉에도가을이왔어요.
열대나라의자연은농염하고풍성하고아름답지요.
그런데한국의산과자연은품위가있네요.
며칠전스리랑카콜롬보항에
한국해군사관생도들이다녀갔어요.
그젊은우리아이들한테서느꼈던감동과자랑스러움이
백운대풍경에서느껴집니다.
사슴의 정원
2011년 10월 14일 at 12:08 오전
청명한하늘에보이는북한산의모습예전한국집이생각납니다.
집에서형제봉이항상보이고한시간이면오를수있었으니가끔오르던기억.
좋은사진잘보고갑니다.
나무와 달
2011년 10월 16일 at 10:38 오전
마음에드는사진이있길래,한장만쌔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