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죽음 베네치아의 죽음?

작년유럽여행때쓴글인데트리오님이이곳여행기를쓰셔서

더군다나나는가보지못한무덤이야기가있어서

처음으로엮인글한번올려봅니다.

카메라가하필그때고장이나서남의카메라를빌려가지고갔는데

도무지서툴러서…..사진은마음에든것이별로없었어요.

스스로나그네라고지칭하면서서정채록을하고있지만

‘나그네’가지닌,

피할수없는삶의정한과는거리가먼여행이다.

가볍기이를데없는혹함!!!의여정이라고나할까,

너무멋진,너무색다른,

나그네가속해있는일상과는판이한놀람속에

어디서정이깃들틈이어디있겠는가?

베네치아라고다르지않았다.

아니오히려물의도시베네치아는

로마의경이로움과피렌체의우아함을지닌,

더불어화려하고세련된놀라운도시였다.

배에서내리면바로집안으로들어서게되는이해하기어려운도시,

물위의도시라고는,

오래된문명이라고는믿을수없는세련된건물들,

화려하기그지없는두칼레궁전과

한부분,한면만가지고도예술전반을아우를수있어보이는

성마르코성당이함께있는

마르코광장은자유롭고넉넉해보였다.

공간이지닌느낌이사람들에게투영되는지

그곳의사람들조차자유롭고넉넉해보였다.

인증샷몇장을찍다가삼각대도없이카메라를설치하고자신을찍으려는

담휘만한젊은이에게물었다.

찍어줄까?

그가흔쾌히웃으며고맙다고한다.

카메라앞에서그는갑자기펄쩍뛰면서활짝두팔을벌렸다.

깜찍하고귀엽고사랑스러웠다.

내가저런포즈로렌즈앞에서보면어떨까?ㅎ~

평소라면전혀안했을생각을하는것보니여행중이긴하네……

가이더가허락한

(패키지여행의제왕은어디서나가이더였다.그가멈추라는곳에멈췄고

가자는곳으로갔고그가빨리걸으라하면달리기를해야했다.)

시간만큼멍하게광장한모퉁이에앉아있을때든생각이다.

여기저기사진을찍으면서감탄하는것보다가만히앉아있는그짧은시간은

적어도나그네에겐훨씬여행다웠다.

햇살은뜨겁고장중했다.

사람들은햇살에의해붉게상기된채몰려왔다몰려갔다.

마르코광장은마치커다란프라이팬이라도되는것처럼

오가는사람들을달구며흥분시키는듯했다.

문득오래된영화베니스의죽음이떠올랐다.

초로의유명한음악인이베네치아에휴양을온다.

그리고한소년을만나사랑에빠지게된다.

콜레라가퍼지고그는해수욕장에서소년을위해화장을하고

머리와콧수염을다듬은모습으로소년을바라보다가죽는다.

소년이바라보면

눈을피하고

죽을때까지그는소년에게말한번부치지못한다.

그저혼자빈벤치에서중얼거릴뿐이다,

너를사랑한다고,

그영화가인상깊었던이유는그의인내심때문이다.

다가서지못하는,

혹은다가서지않는절제,

사실은그래서더절절하기도했다.

사랑은꽃일지도모른다.

바라볼때는생명이나소유하고자꺾을때덧없이사라지는,

모두사랑으로시작하지만사랑은마치젊음처럼순식간에사라지고만다.

허락된것은그저삶과죽음일뿐,

베네치아는자동차가없는도시였다.

버스도배였고택시도배였다.

직행배도있고완행배도있다고한다.

자가용배로운전하며다니는사람도있었다.

당연히정류장도있고복잡한수로에서는

세상에,신호등도있었다.

120개의섬으로이어진나라,

섬을이어주는운하는150여개라고했다.

곤돌라는물위의도시중에서작은골목길인소운하를다니고

대로인대운하는버스나택시들이다녔다.

40분가량을타는수상택시의요금은8만원이었다.

50명이넘는단체가다탄다고하니가이더의얼굴이환해졌다.

그래선지그는우리가원하지도않았는데

산타루치아를굵은바리톤으로힘차게부르기도했다.

나중에보니그렇게단체로탈경우훨씬더싸게탈수있었는데…..z~

베네치아의건물들을바라보며수상택시를타는기분은

음,정말참신났다.

그래서전혀돈이아깝지않앗다.

즐거움은돈으로곡살수잇는것이아니기에,

베네치아의아름다운건물들은점점지반이약해지고바닷물침수로인해

일층은거의사용되지않다고한다.

사실나그네가설핏보아도그짠바닷물에견디고있는수백년된건물들은

왠지조마조마한느낌을주기도했다.

어디영원한것있으랴,

빨간색배가자가용이다.

저기사자상그늘아래앉아있었다.

앙증맞을정도로작은식탁들

주차장아닌주선장?주배장?배를묶어놓기도하고

서로다치는것을막아주는역할도한다고한다.

5 Comments

  1. 雲丁

    2011년 11월 5일 at 6:04 오전

    ‘베니스의상인’영화의배경같아요.
    아름다운곳을여행하셨네요.   

  2. 나를 찾으며...

    2011년 11월 5일 at 7:36 오전

    이곳배경은가보지도못하고
    영화나다른분들의블로그를통해하또~
    마이봐나서요~마치가본듯눈에선한곳이라고
    해야하나요?ㅎㅎㅎ

    사실전제일첫번째사진을제일좋아라했습니다.
    늘첫번째사진에더정감이가는이유를잘모르겠어요.ㅎ

    그렇게배열을하셔서그런강요?ㅎ

    잠시다녀갑니다.푸나무님~

    즐거운시간되시길바래요~↖^*^↗~   

  3. 푸나무

    2011년 11월 5일 at 10:27 오전

    녜작년가을에다녀왔는데
    그냥발찍고눈찍고다니는여행이었어요.
    잘하면
    고려장도된다고하더군요.어느가이더가,,,^^*

    패키지여행이예전엔참싫었는데
    요즈음은오히려더편한것같아요.
    혼자무엇인가를한다는것도문제고
    보는것도….
    먹는것도ㅡ   

  4. 푸나무

    2011년 11월 5일 at 10:28 오전

    ~↖^*^↗~
    나를님이표시는아자아자화이링~~하는건가요?
    두팔쭈욱벌리고?

    아무리봐도사진은
    나를님이저보담한수위실것같던데요,
    동생분영향탓인가….

    나를님도
    ~↖^*^↗~   

  5. 八月花

    2011년 11월 7일 at 4:49 오전

    곤도라는안탔었구요?
    베니스…
    정말좋았어요..
    물에잠기기전에다시가봐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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