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가지 않는 길

스퍼트가마라톤에서만있는것은아닐듯합니다.
동트기전의어둠도어둠의스퍼트일거에요.

아침일찍일어나문열기를기다려호텔온천장에갔습니다.

아무도없는야외탕에들어서니

딱동트기전입니다.

검은구름이무시무시하게하늘을가리고있었고

구름의색을생각하며구름을바라보았습니다.

하늘이서서히밝아오고

그렇게도넓은하늘이말이지요.

구름도함께옅어지더군요.

그렇다면어둠이

구름에게만더깊숙하게내려앉아서

더어두웠던것일까요?

이즈음도

가을의마지막스퍼트같습니다..
만약가을에게몸이란게있다면
마지막에너지를다아내쏟아산화할것처럼

보이는오늘같은날씨말이지요.

프랑스친구알랭드보통이란친구가쓴
왜나는너를사랑하는가?라는소설이있습니다.
섬세하고일상적이면서도지극히철학적이고
더불어아주적나라합니다.
아몸의적나라함이아니라
감정의적나라함을아주핀셋처럼꼭꼭집어냅니다.
제목처럼
사랑하는여인클로이와사랑을하면서
그사랑을해부하는거지요.
그래서
스스로도그렇겠지만
글을읽는우리도
사랑이,

도대체사랑이란게뭔가?
결국은의심하게하는.
가령
우연히수퍼마켓에서같이물건을사며
산물건을정리하는클로이의손길에서이친구매력을느낍니다.
그리고잠시후에
그매력을느낀부분을점검하고….
사랑이라는것은

결국남이
보지못한어떤부분을발견해내며만족하는
결국나만볼수있는어떤시선같은거라고…
아주드라이한결론을내립니다.
감정의해부도라고나할까요.

내년에도여전히가을은다가올것이고
다시갈것이고
변함없는시간들속에서흐르는게어디가을뿐이겠는가,
창밖을바라보며중얼거리면서도
인생의스퍼트는언제인가를생각하게됩니다.
지나가버렸는가?
혹은
다가올것인가?
아니면인생이란그특별하고유장한

그러기에
인생의매순간이스퍼트가아닌가….

며칠집을비웠습니다.

수안보에다녀왔는데

한가한온천욕이나여행이아닌

해야할일이있어서요.

그래도그틈에

호텔뒤에있는산길을홀로걸었습니다.

‘사람이전혀다니지않아서

낙엽이많이쌓여있고미끄러워서위험할텐데요.’

프론트데스크의말때문에더갔습니다.^^*

비록당분간이라도…..

아무도가지않는길이라니…..


아래사진은호텔내에있는산책로

역시사람이잘다니지않는지어여쁜산책로에낙엽이한가득내려있더군요.

5 Comments

  1. Elliot

    2011년 11월 9일 at 5:06 오후

    그렇죠?남이못가본길,남이못해본일을하며희열을느끼는건인간의진취적본성.
    그래서젊어선진보늙으면자연스레보수가되는것이기도하구요.
    결론:푸나무님은진보@!^^

       

  2. 푸나무

    2011년 11월 9일 at 11:19 오후

    진보…젊음좋지요.

    헌데제가아무도가지않는길을선호하는것은
    진취적본성이나희열이아니라
    일종의도망이에요.
    사람에게서벗어나는…..
    그러니이게보수꼬올통이지요.^^*

    사람을너무좋아하면서도또사람이싫은,
    비논리적성향,
    이게진보에서보면
    표리부동한보수꼴통일거구요.하하,

    그나저나친애하는엘리엇님께서
    애써서푸나무를구겨넣어서라도진보쪽으로이해해주시는것에대해서는
    심심한감사를표합니다.

    진보야….저의이상과꿈이지요.   

  3. 雲丁

    2011년 11월 10일 at 12:49 오전

    로버트프로스트의’가지않은길’을포스팅하게된이유입니다.
    연상법이랄까요.

    내내행복한시간이시길,   

  4. 풀잎피리

    2011년 12월 20일 at 11:17 오전

    배풍등참요염합니다.
    늦가을에더욱멋있지요.
    중년의아름다움을봅니다.   

  5. 푸나무

    2011년 12월 20일 at 2:27 오후

    아ㅡ,배풍등몰랏어요.초록열매때만봐서…..
    감솨….
    근데넘먼데까지오셧네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