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위에있는등을바꿨다.
밝아야할주제에이르지도못하면서
여기저기장신구를거느리고있는양이
마치화류계에서늙은여인네의진한화장처럼여겨져싫기만했는데
알전구하나나간핑계로아예통째로갈아치우니,
물론새등의컨셒은무조건밝게!!!여서ㅡㅡㅡㅡ
좋다밝음.
분위기?
그딴것버린지오래다.
사실갈수록이렇게단순해지고분위기없어져가는것이
좀걱정스럽기도하다.
워낙벽에거는것붙이는것싫어하는지라
우리집에는장신구가없다.
하기야무엇인가를걸만한빈벽두책으로덮여서없긴하지만
아주좋은그림보면
걸어놓고맨날보고싶은생각이야왜안들겠는가만,
그는형편에맞질않고,
오늘도여전히유장하게흐르는한강곁을잠깐지나치면서
버드나무숲을보았다.
잎새들홀홀이벗어버리고가느다란회초리같은팔들
결결이들어하늘을향해서있는품이
어쩌면
그렇게도기품있는지
그벗은몸이풍기는향취ㅡ
근엄함,절제,기다림,
나무들의노래를들은소녀가있다.
일본의가제오메르그라는소녀.
식물을바라보고있노라면
슝~~
하는식물의소리가소녀의귀에들려오더라는것이다.
파이프오르간이나아름다운여성의목소리같은…..
식물들과대화를하고
그대화를하면할수록
멜로디가다양하고선명해져서
식물의노래20여곡이탄생되었다고하는데
머뒷이야기이어지는품이
갑자기사이비화되어서
좀의심스러웠지만
그래도
엄밀하게이야기해보자면
노래=음악의존재란것이
들리는귀가있는사람들에게존재하는거라고가정해본다면
식물들이라고노래가없을까,
우리들의귀가막혀서듣지못하는것이아닐까,
예를들어
오늘내가만나서한참이야기를들은어느여인에게서도
그녀가하는많은말보다
그녀가하지않는말을더많이들은지도모르겠다.
"그래서웃었다니까요.하도어처구니가없어서…"
라는말에서
나는그녀의눈물과한어린한숨을읽어냈고
"정말그사람재미있지요?"
라는말에서는극도의분노와증오를들었으니,
언젠가도쿠가와이에야스에관한책을읽다가
세사람의영정을자세히바라본적이있다.
오다노부나가는젊고잘생겼고
눈매코가시원시원하고입술은주욱찢어져있고
히데요시의영정은
돈을가지고다이묘를산사람치고는좀쪼잔한듯해보였다.
그리고이에야스의영정은인자하고느긋하고복스러운할아버지처럼보였는데
죽은나이들을살펴보니
오다노부나가49세
헤데요시62세
이에야쓰75세
가장많이산이에야스의좌우명비슷한인생어가
<사람의일생은무거운짐을지고
먼길을걸어가는것과같기때문에절대서두르면안된다>
라니
서두르지않는느긋함때문에오래살수있었고
노부나가의예민함과날카로운직관력은
그를빨리소진시키지않았을까?(물론남의칼에죽긴했지만)
추론을해보았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해찰>을겁나많이부려야할때가아닌가생각해보는것이다.
나무를바라보면서
어린소녀가들었다던노래를들으려고귀를세우는일.
버드나무가전하는이야기
말되어지지않는속깊은이야기를듣는일.
태백산가지못한다하더래도
갔다온사람의사진이나글을아주열심히보는일,
좀따뜻해지면피려고몸조아리고있는
철쭉에게서이르게철쭉을보는일,
그들일본을호령한세사람의영정들이
하나처럼거대한옷으로작은육신을감추고있는것,
이즈음
늦가을그청명한것들이만들어내는우수.
어쩌면그우수를청명한것만만들어내겠는가,
비면비
달이면달
나무면나무,
별이면별,
하다못해
저멀리흘러가버린과거의시간들속에서도
우수는
뚜벅뚜벅소리내면서걸어나오고
모든살아있는것들에게도……
Lisa♡
2011년 11월 15일 at 2:28 오후
이번국립박물관에서한
초상화의발견에서이에야스
초상화있었던것같아요.
푸나무
2011년 11월 15일 at 2:39 오후
아,진짜요?
꼭가보려고했는데아직못갔어요.
이젠끝났을것같은데….
하여간리사님
부지런부지런부지런하시다.^^*
꿈나무
2011년 11월 16일 at 2:16 오후
우수(優愁)가무슨뜻인지도무지모르겠는데,
설명좀해주시면고맙겠습니다.
과문하여미안합니다.
푸나무
2011년 11월 16일 at 2:29 오후
우자고쳤습니다.
그냥틀렸다고하시지…..
저두과문하여죄송합니다.^^*
雲丁
2011년 11월 16일 at 3:04 오후
의식의흐름을따라내려오다보니,,해찰
해찰이란말을좋아해요.
계절도해찰좀했음합니다.^^
푸나무
2011년 11월 16일 at 3:09 오후
아,운정님지금같이계신갑다요.
제가무지잘하는것하나가있다면해찰이예요.
하하,운정동지^^*
꿈나무
2011년 11월 17일 at 2:17 오전
푸나무님,
그런게아니라,
이상이鳥瞰圖징표를부정적으로바꾸어烏瞰圖라는신조어를썼듯이,
무슨특별한뜻이있었나했죠.그냥틀렸다고하기는조심스럽고하여…
특히시적인언어일경우…
푸나무
2011년 11월 17일 at 7:12 오전
오그렇게해석하셨구나…
너무높게해석해주셔서감솨!^*
반가워요,꿈나무님..
동지네요.꿈나무푸나무
Elliot
2011년 11월 22일 at 3:33 오전
글도중에정답이나와있는거같은데요?
인간은싫증내고변화를갈구한다는거.
그게분우구잡다가마는것이든갑자기분우구잡는거든간에….-얼나무
푸나무
2011년 11월 22일 at 6:26 오전
로그인안하고읽고만가려다가
얼나무라는단어에서결국로그인을했어요.
하하,얼나무
꿈나무푸나무얼나무…..
나무라는단어에는많은것이보여요,
그래도왠지겨울과가장어울리는것이나무지요.
그냥너스레가없잖아요.
나무……
가끔얼나무님은이상한인터넷용어와
조어사이에
날카로운무엇을감추고있는것같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