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늙었다는 증표
어제오후엔머리가좀아팠다.

생각을너무많이한제증상인가,

몸이늙으니생각하는곳도같이늙어서예전의용량에못미치는겐가,

그래서과부하가자주걸리는것인가,

그래,

천천히걸어서도서관엘갔다.

녹차캔하나들었다.커피캔은없어서,^^*

만추의바람이몇잎안남은잎사귀들을떨어뜨리고있었다.

제할일을해야지지금무슨게으름이얏!마치호통이라도치듯

사람도없고한적하야문예잡지를몇권쌓아놓고읽기시작했다.

하마단편소설열두어편읽은후정말나쁜놈을만난다.

배과수원쥔이며중늙은이다.

다리저는아내를날마다쥐어패고

저능아부부(여자는젊어요)를데리고살면서

남자는두들겨패고여자는노리개감으로삼고있다.

노숙자를데려다가그여자와자게한다.

그리고다음날일을시키고품값을달라고하니그게품값이라며

노숙자에게도몽둥이를들이댄다..

그저능아여자가아이를낳았는데그아이의젖이자기의관절염에좋다고

아이를제치고이중늙은이먹는다..

(정말이대목에서는너무싫어서소름이돋았다.)

나중엔그아기를패대기쳐아이가죽고,.

마누라는하두세게패서이젠움직이기조차못한다.

새옷을입혀주던날은면사무소에서사회복지사가온다.

이젠그저능아여자가아이까지가졌다며

저들에게안방내주고자기는창고에서잔다며……

배과수원은여전하다.

이글을쓴작가가의외로젊다는데에놀란다.

나는여전히,혹은지극히촌스러운사람이라권선징악이나해피앤드가좋다.

그래그나쁜놈을읽으면서인물들중의

누군가가혹은다른의외의인물이라도나타나이놈을쳐죽였으면……

그런데이작가는아주천연스레슬며시필을놓아버린다.

이렇게젊은데도해답없는삶에대해알고있다는것인가,

나도이미알고있다.

적어도편안한삶을영위한다는것은

절대내가지닌선한요소때문이아니란것을,

내가지니고있는것들이내것처럼보이지만내것이아니란것도,

얼마전잘지내던사람과조금다퉜다.

어떤일에대한해결방법이틀렸다며

아니그러면당신하자는대로무조건해야된다는거예요?”

나에게사정없이치댔다.여럿이모인자리였고…..당황했고……

그녀는치댄뒤사과했고….웃으며헤어졌지만노여움이쉬가라앉지않았다.

남편에게사실정황을그대로전달하면서

내노여움그때는분노쯤으로변해있었다.을이야기했더니

너무좋은사람들틈에서만살아내성이없어서그러네…..역지사지하면

그럴수도있을것같은데,그리고무엇보다그사람은당신이이렇게충격을받을거라고는

생각지못했을걸,그러니털어버려,

그런데도

그작은감정은신발안의모래가되어나를껄그럽게했다.

그리고쪼잔하기이를데없는모습으로그자리에있던사람들에게슬며시묻곤했다.

그때그녀의태도가온당했느냐과했느냐를

어디선가내의도에대해들었는지전화를걸어

아주화통하게사과를해그제서야마음이풀렸다.

나이많으신목사님할아부지

나이많으신권사님할무니들이주회원이신자그마한회에총무를

삼년째맡고있다.이나이들어서도그곳에가면젊다.^^*

며칠전년말이다가와총회를했는데예배드리는도중시낭송을

김소엽시인께서하셨다.

이분도주회원이시라여러번시낭송을듣긴했지만에배중시낭송이라….

여엉분위가아니었다.

그런데도단위에서자그분은자신의시판으로무대를

일시에바꿔버렸다.

낭랑한목소리……

깊게체화되어서몸에서솟아나는것처럼여겨지던시어들….

그리고시가지닌여유를느림을총명을

그녀는세련되이펼쳐보였다.

총무라앞에나가서광고를할때,

시인이별이란단어를발할때

내가정말별이된것처럼여겨졌다라는

멘트를했다.

진심이었다.

전라남도증도에서올라오신목사님도계셨다.

실제로는처음뵈어서인사를했더니세상에눈도못마주치고

손으로입을가리고수줍기가…..새색시였다.

~

마음에감동이차올랐다.

급호의!급매력!

쓰나미처럼밀려왔다.

아니,왜그렇지?

난여자건남자건당당하고자신만만한사람이좋은데….

집에돌아오면서

그분이그렇게매혹적으로다가온이유를곰곰생각했더니

답이선명하게나왔다.

내가늙었다는증표!

산에서도

간혹난데없는길이나타난다.

백운대내려오는길숨은벽에서도그랬다.

아는길이제는익숙한길인데도전혀다른길로들어선적이있다.

길이었고내리막이었고그래서길이지…..하며내려왔고실제길이어서

무탈했지만,

그런산길과달리감정의고샅길은참문제가많다.

감정은도무지내안의것인데도

선명하지도

투명하지도않다.

무엇보다그감정은신뢰라는단어와벼리되어있다.

그러니타인이야오죽하랴

8 Comments

  1. 성에

    2011년 11월 25일 at 3:13 오전

    네,저도권선징악의해피엔딩이좋아요.
    그리고죄와벌의인과관계도확신하고있어요.
    죄의식없이태평하게죄스럽게사는이들이듣는다면
    매우촌스럽다고웃겠지요?
    감사히읽었습니다.   

  2. 쥴리아스

    2011년 11월 25일 at 7:47 오전

    한두달정도글이바닥에찰랑찰랑하다는느낌을받았는데바로위제목때문이아닌가추측해봅니다…지난번댓글이나글안을보면저랑동갑이신데벌써늙었다는생각을하시는게좀신기하네요…뭐든게더깊어지고세련되고우아해지지않으셨나요??
    주름은피할수없을지라도마음으로부터의젊음은실제나이보다는생체나이를더욱어리게만드는데요…푸우나무님…그렇게생각할필요전혀없으실듯…^^   

  3. 푸나무

    2011년 11월 26일 at 1:09 오전

    성에라는시도있어요.
    이른아침버스안….
    아름다운성에의모습을보며
    누군가의숨결일거라는……..

    우린둘다촌스러운사람이네요.^^*   

  4. 푸나무

    2011년 11월 26일 at 1:12 오전

    날카로운눈빛의쥴리아스님…..

    음내경우엔
    겨루기를싫어해서요.
    사람과도
    사물과도요.
    그러니늙음과는더더욱…..
    안늙은체하기보다는
    늙은체하는것이편하거든요.
    맨날그런것은아니지만
    자주요.

    아하,우리동갑인가요?57년?   

  5. Lisa♡

    2011년 11월 26일 at 1:57 오전

    그래그영감탱이

    쎈벌받았나요?

    확실하게끝내줘야하는데..

       

  6. 雲丁

    2011년 11월 26일 at 2:01 오후

    나이먹는것은아름답다.가을날의시처럼그윽하고풍요롭다.
    그렇게생각하려는데,,,마음과는달리,
    잘못된것이나불의를참지못해저도가끔마음고생을합니다…

    복된주일보내시기바랍니다.   

  7. 푸나무

    2011년 11월 27일 at 10:58 오전

    그래그영감탱이/….정말밉지요/
    근데그작가가그만둬버리드라니깐요.
    요즈음젊은작가들용기도좋아요.
    클랄이막스에서그만두는것
    그것보통용기아니거든요.
    기능이세련되서인가……   

  8. 푸나무

    2011년 11월 27일 at 11:00 오전

    운정님좋은주일보내셨지요.
    마음산란한일이있어서그런지
    요즈음더말씀이은헤가되는것같아요.
    말씀이
    호흡이되는지….
    그렇다고마음이
    마냥청결해지는것도아니면서말이지요.
    마음이좀가라앉으면요즈음의상태를
    글로비쳐볼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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