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굴지의 여성잡지 편집장님께

이렇게제목을잡고보니대추나무연걸리듯이것저것걸리는군요.

대추나무에특별히연이자주걸리는것은

대추나무의가지가매끈하지않아서이고

가시도있어서입니다.

그러나그런대추나무가목질은제법단단하기도하답니다.^^*

무엇보다면구스러운것은

월간여성지를이제까지단한번도돈을주고사본적이없는사람인제가

과연이런글을써도될것인가,라는자격지심이고

또하나는여성잡지편집장님이라는자리가지닌

무한한전문성에대한월권행위가아닌가싶어서말이지요.

그럼에도불구하고이글을쓰는것은

한번내속으로들어온이사안이내속에내내고여서

부글부글팥죽끓듯이끓기때문입니다.

제가여성지를애독하는장소는미장원입니다.

염색이나파마를하려면적어도두시간가량소요되는바

그무료한시간을알차고재미나게해주는것이

바로귀하들께서애써만드신이여성지입니다.

나로서는평생을가도입어보기어려운멋진옷들이늘씬날씬,

거기다얼굴까지이쁜젊은아이들에게입혀져있는사진들을보는즐거움은상당합니다.

아이들만그림책보라는법있나요?

요즈음은스모키화장법이유행하드군요.

어두워서세련되어보이고

음영짙어서분위기있는여인이되는법,

아물론그화장법도어울릴만한사람이해야어울리지

나처럼노년을향해서질주하는

아주머니화장법으로는돼지앞에진주같긴하지만요.

거기다가잘생긴배우나탈랜트의시시콜콜한뒷이야기는

음,너희들도사람이구나,

라는생각을하게해서

여성지독서를할때아주만족스럽기조차하니깐요.

요즈음은대세가그런지

性에대한정보도그럴수없이적나라하여

아이구,혹시내딸도미장원에가서여성지독서에빠지면어떡하나,

라는걱정만붙들어맨다면

아주흥미진진합니다.

결혼생활삼십여년을향해가면서도몰랐던것을

젊은처자들이어찌그리잘아는지,

더불어탱글탱글한알토란같은단어들을사용하여

어쩌면그렇게속속들이잘두표현하는지,

격세지감을느끼거나,

혹은실천하지못하는부끄러움은

그냥열외로살짝안보이게치워놓은후

학습(?)하는기쁨도보통이아닙니다.

사실일천한지식이부끄러운것은이것만도아니었지요.

저는이땅에발붙이고사는사람들가운데서

그렇게나‘선녀’들이많은것도처음알았습니다.

그냥선녀만도눈부실터인데

우리의미래를알려주는확실한선녀라니,

아,나도생각해보았습니다.

이렇게마음답답한데저들에게가서

나의미래를물어보면당장해답이나오겠구나,

저렇게용하다니,

거기다가선녀를얼마든지고를수도있습니다.

저선녀한테가면부자가되고

이선녀한테가면바람든남편이돌아오고.

고선녀한테가면아이들취직문제가해결되겠구나.

인생사하나도고달픈일이없겠구나.

이런지름길을세상어디에서배운답니까,

견문이넓어지는것은이것만이아닙니다.

평생생긴대로살아가는것이

정도인줄알았더니

이제쳐지기시작하는눈꼬리올리기는누워서떡먹기요.

사각진턱계란처럼깍기는누워서삶은계란먹기요

뱃살허벅지살지방흡입술로수욱빼내기는놀이터그네타기요.

수십년일궈온얼굴의골메우기는

통조림오래되어

부패한위장으로들어가면죽을지도모르지만

그게피부속으로들어가면알맞게부풀어올라

수십년된주름사라지고

금방여름장맛비오이처럼탱글탱글부풀어오르니,

시술전후사진을보면서

아,나도오이되고싶구나,

나도계란처럼어여쁘고싶구나,

나도백과사전같은두툼한배홀쭉하게하야멋진옷입을수있으렸다!라며

희망에불타오르게되곤하지요.

이제늙어가는아지매가슴에이대도록희망을가득차게하는여성지,

이게보통잡지냐,

아니보통책이냐말입니다

거기다풍성하긴또얼마나풍성한지

선물말입니다.

어느사람은이를이렇게표현하더군요.

‘잡지와빛나는부록의세계’

화장품세트는필수이고

요즈음은연말이라선지휘황찬란한가계부,

거기다가여성지속의그수많은선물선물들,

저같은사람도저기포천00수목원무료입장권을

미장원주인장허락받아

잘라와서한번관람했을정도이니,

이풍성함은

야박한현실을잊게해주는마력을뿜어냅니다.

아,아직도이렇게풍성함을나눌줄아는회사와장인들이있구나.

참으로감동적인일이아닐수없습니다..

책값보다훨씬더비싼선물들,

이것참멋지지않습니까?

배보다배꼽이더클수있다는

우리사이에넓게통용되는

뻥에대한확실한검증이아니고무엇이겠습니까,

미장원에서읽은여성지의장점은

이처럼무한하며

그파급효과는이렇게도지극히긍정적입니다.

그러나단하나,

옥의티있어여성지속에내재된

모든고급한지성을일시에무너뜨리고있으니

그것은다름아닌여성지속의광고용종이입니다.

아트지가지고도양이안차그곳에듬뿍코팅을입혀

썩기는커녕

도대체찢어지지도않게만든이코팅지말입니다.

저더러이종이에이름을붙여보라면<종이냉동시체>입니다.

물론여성지기사자체도

전처럼누우런갱지가아닌얇으면서도선명한아트지로변화되었으니

광고라고하여뭐다르겠습니까만

얼마전까지도빤짝!빤짝!별보다더빛나는매끄럽고윤기나는종이가한두장이더니

이젠온통그종이더군요.

너도나도우리모두합하여지구를죽이자,

환경은필요없다,

오직광고주들하라는대로입맛이나맞추자.

그러면서약방에감초처럼

‘자연을사랑하자’든가

‘지구를살리는방법’

‘환경오염을줄이는법’이랄지를

슬며시사명처럼끼워놓으면

이게감초처럼얄미운일아니겠냐는말씀입지요.

오십넘은아지메

스모키화장보다더기막힌일아니겠냐이말씀예요.

길어야한달인수명을지닌여성지,

그수많은종류의여성지,

그두꺼운책,

썩지않은냉동시체를매월마다양산해낸다면

지구숨막혀죽는거야그까이것!

아니겠습니까?,

이렇게멋진社告를한번생각해보세요.

***

우리00여성지는

지구를사랑하는방법의일환으로

이번호부터전면재생지사용을하기로했습니다.

선명도는조금떨어지지만

환경을사랑하는독자들의깊은양식으로이해해주실줄믿습니다.

******

이거이거대박납니다!,

대박나네요!

하고싶지만

그런다고설마무슨대박이야나겠습니까,

여전히저는여성지돈주고안사볼텐데요.

그러나

대박은아닐지라도여성지를사랑하는모든사람들마음속에

그래여성지도이러니,

나도!하면서부엌세제한방울덜사용하지않겠습니까,

혹시샴푸사용도줄이지않겠습니까,

광고주도

그래,맞어,역시우리나라굴지의여성지는뭔가달라도달러,

또모두들재생지를사용하면

경비절감도되니일거양득아니겠습니까?

스모키화장법이랄지

선녀전도사만하시지말고

이런환경전도사는어떻습니까?

대한민국굴지의여성지편잡장님들이시어!!!!

6 Comments

  1. 쥴리아스

    2011년 12월 1일 at 8:09 오전

    화장예쁘게해보셔요…요사이오동나무는나무잎이떨어질기세라서….^^   

  2. 푸나무

    2011년 12월 1일 at 8:17 오전

    오십넘어화장은화장이아니라변장이라던데요.
    그리고맨얼굴로나가면
    이기적이라고도하더군요.

    그래서이기적은아니려구애쓰곤하지요,ㅎ~   

  3. 雲丁

    2011년 12월 1일 at 10:11 오전

    지구환경에관해끄적거리고있는글이생각나웃었습니다.
    어쩌면,요즘자연과환경에대한인식의관점이비슷하나싶고요.^^

    대리배설의기쁨까지요.
    좋은글감사합니다.

       

  4. 푸나무

    2011년 12월 2일 at 12:09 오전

    세월이
    너무빠르다싶어요.

    한장남은달력이

    헛헛해보입니다.

    그래도열심히살아야지요.   

  5. 벤조

    2011년 12월 2일 at 2:24 오전

    종이때문에그렇게무거운건가요?
    버리기도힘들어요.
    아마미장원에서여러사람들이보는것이라그렇게튼튼하게만들었는지…
    미국의BetterHomes같은잡지처럼얇고가벼웠으면좋겠습니다.

       

  6. 푸나무

    2011년 12월 2일 at 4:33 오전

    근데미국책은
    거의갱지에
    간소한표지에…..

    근데우리나라책도그렇게만들었으면좋겠어요,.
    가격도좀내릴것이고
    버리기도
    태우기도쉬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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