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옆구리부터 시작된 생각들

어제오후부터갑자기왼쪽옆구리조금아래쪽이아파오기시작합니다.

몸이아프다는것은
“존재인식”해달라는
몸의사보타지라는것이제철학(?)입니다.

왼쪽옆구리아래쪽,
사실바라보기에도매우어정쩡한곳이더군요.
있으나마나한곳,

샤워할때도바디로션바를때도
어쩌면가장무심한곳이아니었을까,
언제나스쳐지나가기만하지

사랑을가지고진지하게바라보거나
유심한대화도없고배려도없는
한데지방이었구나생각이들어옵니다.

너왜아프니?
화났니?
내가널너무홀대한다고생각하니?
비유적으로말하자면
너는모든일잘하는큰딸같은존재일지도몰라,
이제까지있는듯마는듯그렇게너그러웠잖아.
그래도그렇지
열손가락깨물어서안아픈손가락있겠니?
너도물론내사랑하는열손가락중의하나이지
나,너사랑하거든.
그러니화풀어.

중얼거려보지만
그런엷은맆서비스에는
속지않겠다는듯앵돌아져있습니다.
원래그렇잖아요.
용한사람한번화나면오래가는거…….
용한사람용심나면무섭거든요.
밤이되자다리까지결리기시작합니다.

예배당
가는길
오는길,
깊은밤
겨울달빛
맑고청아합니다.

옆구리살보다야

자주보고자주속삭였지만
문득달에게도미안한생각이들더군요.
단한번이라도진지하게
너거기있어주어참고맙구나.

하지는못하고
그냥그달빛보면서내맘추스르고
그달빛에내맘비쳐보고
그부드러운달빛에그저위로받기급급했으니…..
거기다가
그달가져와서
내맘대로내글에사용한지는얼마며….
결국난삽하고탐욕스런마음으로
그저한결같은고아한저달희롱만했으니,……

어디달뿐이겠습니까?
버려지는음식들에게도미안하고
많이나누지못한것도미안하고
내기분우위로삼아

남에게거친말해댄것도미안하고
여전히어린노동력과자본주의의실태와
자연의환경오염을명징하게인식하면서도
날마다진한샴푸로머리감고

샤워젤에로션….

아침마다커피를마시며

유유작작사념에빠진것도미안하고
알면서도행하지못한일이너무많아미안하고

무엇보다
스승님께서주신은혜가가이없는데
여전히마음깊은곳에서
鳥頭로
오만방자

계산해대는
이뿌리깊은미련함도미안하고
울엄마날사랑한것처럼
울엄마사랑하지못해서미안하고
형제간에도원하는것귀찮다며
거절한것도미안하고

특별히글로만난분들께도
거친글로인해마음상하지않았을까,,.

조금비겁할지는몰라도
내년에는“호오好惡”를
적어도글상에서만은
선명하게나타내지않으려고애를쓸것이며

특히오惡에대해서삼갈것이며

그래서흐리멍텅,혹은아류혹은회색분자,
위선자라는또다른지칭을
즐거이감수할것이며
가능하면립서비스를진실하게할것이며
그립서비스가
진심이되도록
내안을닦을것이며

남을보는눈은부드럽게
나를보는눈은날카롭게
(아니야이젠늙어서나를보는눈도부드러워야
에너지를잃지않을지도….?)
할수만있다면아주많이할것이며……

여전히글이란매체를통하여
이렇게나닭털처럼

가벼운회개를해대고있는
이얄팍함은언제깊어지려나………

내옆구리즈음,
단한번도일대일대면을한적이없는부위에게
참미안하기도합니다.
습관처럼그에게도가벼운겉치레로모면하려는
태생적인엷음이라니요.

바라옵건데
새해에는정말올해보다는더깊어지기를앙망해봅니다.
이제다른그릇으로변화될수없는시간에다다랐음에
그저지니고있는그릇이라도

조금더깨끗해지기를
그래서사용할만한그릇이되어지기를
즈믄해앞에서
아픈옆구리의식하며

미안한마음으로
몇자
적습니다.

이글

읽으시는분들께서는

내년

영혼이잘됨같이범사에형통하시길!!!!!

12 Comments

  1. 벤조

    2011년 12월 27일 at 3:14 오전

    "딴소리말고동지팥죽이나한그릇사슈."
    옆구리찔러팥죽얻어먹었다!
       

  2. 綠園

    2011년 12월 27일 at 8:21 오전

    어느고약한분이반성문을제출하라고하셨습니까.
    제가글을통해뵌바로는
    푸나무님은이런반성문을쓰실자격이미달이신데요.^^
    하지만글을쓰신대로하시겠다는것에반대는하지않겠습니다.
    몸이좋은말로할때잘들으셔야해요.
    충분히쉬시고곧완쾌하시길바랍니다.

       

  3. 쥴리아스

    2011년 12월 27일 at 1:50 오후

    저는요사이양쪽옆구리가보기싫어지려고하여계획세우는중인데요…ㅋㅋㅋ   

  4. Elliot

    2011년 12월 27일 at 8:48 오후

    사실은옆구리가아주중요한부위인데….에스라인이면남들주목까지받는ㅎㅎㅎ

    남이나나나보는눈은항상날카로와야지요.
    안그러면세상보는눈이어두워지는것@!
    그에대해언급할때부드러운언사를사용하더라도…..^^

    각설하고….근데나이들면서통증은무시하지말고
    꼭병원/의사를찾아야하는거같아요.
    이젠웬만해선놔둔다고걍사라지지않더만요.-_-

       

  5. 푸나무

    2011년 12월 27일 at 11:47 오후

    아,진짜~
    제가혹맹하야자꾸옆구리를찔러서아픈걸까요?
    동지죽좋아하세요?
    밥알넣는것?
    전옹심이만넣는팥죽을좋아해요.
    총명하고사랑스러운며누리에요.
    저두울딸아이결혼할사람생기면
    정말가르쳐야겠어요/.
    새해인사는지금안해야지,
    (또보고싶다는의미^^&)

       

  6. 푸나무

    2011년 12월 27일 at 11:49 오후

    녹원님
    제가봐도이반성문은
    겉만번드레레한
    아주얄미운반성문입니다.
    반성은사실인데
    반성뒤의행위가
    잘되냐~~~~이거죠.
    몸은그냥저냥,
    엄살겸글한곡지쓴거죠.감사
       

  7. 푸나무

    2011년 12월 27일 at 11:51 오후

    쥴리아스님,
    혹시옆구리에살이볼록튀어나와~~~~를연상하신거예요?
    머살이없다고는못하지만
    옆구리살까지야~~
    (가만100%진실은아닌듯도하고^^&)
    계획세우시고진행하세요.ㅎ
       

  8. 푸나무

    2011년 12월 27일 at 11:57 오후

    맞네요에스라인에서가장중요한지점이네요.
    근데에스라인과별무상관으로살아서^^*

    날카로움~
    그게제나이쯤들어보면말이지요.
    계륵비슷하다는걸알게돼요.
    판단,정죄로치우칠가능성두많구요.
    그리고또아주중요한일아니고는
    황희정승이되기도하구요.
    그리고에또
    바꿀수있는일도그다지많지않은것을알게되고무엇보다
    니나잘하세요,
    가먼저
    생각되고
    흐리멍텅회색분자아류위선자라는지칭을즐거이감수……
    이문장이제글의핵심이거든요.
    진심이기도하구요.
    엘리엇님저좋으시죠?^^*
    이렇게길다란답글다니….
    아니면얄미운가?
       

  9. Elliot

    2011년 12월 28일 at 2:56 오후

    이렇게강조하지않으셔두다알아요^^

    제말쌈은자신의생각이흐리멍텅하다느낄수있으려면
    여전히날타로운생각이우선해야한다는거였어요ㅎㅎㅎ

    긴답글에애정이듬뿍묻어납니다.^^

       

  10. 雲丁

    2011년 12월 29일 at 11:22 오전

    축복의말씀에아멘!

    왠지반성하는시간을가져야될것같은
    모드.

    올한해뒤돌아보니모든게다감사뿐입니다.
    모든것이합력하여선을이루어주신
    그분께큰소리로사랑합니다!
    외치고싶어요.

    푸나무님께도
    사랑합니다!^^   

  11. 푸나무

    2011년 12월 30일 at 1:17 오전

    엘나무님…
    머꼭속깊은곳가지는아니겠지만
    그래도
    애정이듬뿍묻어난다고하셨으니
    그너그러움에
    점수를드립니다.
    그래서엘나무님이라고불러드렸어요^^*
    (아아줌마좀까다롭지요?)   

  12. 푸나무

    2011년 12월 30일 at 1:19 오전

    운정님뒤에설께요.
    그리고따라할께요,
    아멘도
    손듬도
    고백두요.
    저두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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