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새벽세시,바람이부나요?(양장) 저자 다니엘글라타우어(DanielGlattauer) 출판사 문학동네(2008년04월14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책의제목은책의얼굴이다.

사람의얼굴이그사람의전부는아닐지라도

그사람을보여주는가장큰아이콘이듯이

<새벽세시,바람이부나요?>

는이소설이얼마나로맨틱하며

재치가많을지를여실하게보여주는아이콘이다.

깊은밤,한밤,그세시

아무도눈떠있을같지않는그어두운밤에깨어있는사람들

바람이부냐고묻는다.

설마밖의바람뿐일까?

이책사실이삼년전에막번역되어나왔을때읽은책이다.

간단한리뷰를쓰기도했는데……

왜이런로맨스소설을두번이나읽느냐고물으신다면,

<블로거질>을하는<블로거>이기때문이라고대답해볼까,

아무리이라는천박한단어와함께버무려

불로깅을폄훼하고싶은마음이

내속에깊게잔존해있다하더라도

<블로그질>

외롭지않을때가없어서<블로그질>을하는한,

삶의상당부분을차지하고있다는것을부인할수가없다.

얼굴도모르는,

즉실체를알수없는망상저너머의사람과

이웃을맺고좋은관계를유지하거나

혹은서운하거나혹은싸우거나

혹은감동하거나….

그여파가실생활과별다름이없다는것이다.

즉블로그가나되어있는것이다.

그런의미에서이소설되새김질해볼만하다.

이소설은이메일로되어있다.

한여자와한남자의이메일

여자의남편이쓴딱두편의메일외에는

오직두사람의메일로만구성되어있다.

두사람은소설의끝까지얼굴한번대하지못한채끝난다.

그렇다고그사랑의이야기가맥아리없는것이아니다.

오히려실체를보지못했기때문에

감정은더불타오르고갈증에시달리며가파르게사랑은고조된다.

새벽세시,바람이부나요

일단무지재미있다.

골치아픈대목은한군데도없다.

그래서오늘서너시간쯤걸려완독했다.

이소설의재미는톡톡튀는문체와대사이다.

여러군데서미소가저절로지어진다.

굉장한미덕아닌가,

여자의실생활을궁금해하는레오에게

에미는자신의가구들이하는이야기를들려준다.

가령

책꽃이는묻는군요.레오가대체누구야?그남자가여기서뭘하고있는거야?

넌왜그렇게그남자랑많은시간을보내?

왜요즘나한테통손을안대?생각에잠겨있을때는왜그리많고,

아마도작가인오스트리아여자다니엘클라우디어도

그다지오랫동안이글을고심하며썼을것같지는않다.

언어심리학을전공한교수레오라이케와

홈페이지를다루는에미로트너는

잘못된주소로인해이메일을주고받기시작한다.

그들의이메일은꼭핑퐁게임같다.

통통튀며오고가는모습이.

호칭이변하며

사랑이깊어간다

레오라에케씨는레오가되어가고

에미로트너는에미가되고점차당신의에미가되어가고………

레오는싱글이지만

에미는나이차가조금지는남편과그남편의두아이들과

남들보기에는거의완벽한가정을이루고있다.

실체를대하지않는대상은상상속에서거의완벽하게

이상적인모습으로화해있다.

실체가자신이상상했던사람이아닐까봐

그래서메일을주고받는관계가소멸되어버릴까봐

오히려그들은두려워한다.

그래서그들은점차서로를만나지않으려고한다.

어느때그들은사람을사랑한것이아니고

메일을사랑하는것처럼보이기도한다.

주고받는메일이없는상황을그들은견디지못한다..

그들이온관심은그야말로

그들사이에오고가는

메일에집중되어있다.

정말과연

그들의사랑은

메일일까,

그메일을쓴사람일까,

-Inbetween그중간어디쯤????-

어느날갑자기레오에게온에미의남편베른하르트의메일

그는제발자신의아내에마를만나달라고부탁한다.

그리고섹스를꼭하되그것이글로쌓아온열정의종착지로삼아달라고….

결국만나기로한날에미는나가지못한다.

남편이부르는호칭인에마가아닌에미에서

그녀는많은것을순간에깨닫게된다.

그녀는약속장소에나가는대신

모니터에메일을쓴다.

자신의감정이모니터를벗어났다는,

레오당신을사랑한다는,

고백의메일

그러나….

허망한가?

허망하기도하다.

현대는급속도로

사람들의생각과정취이성까지도다양한모습으로변모시켜간다.

어쩌면아날로그세대가이해하기에는

도무지어려운사랑법일수도있고

유희처럼보이기도하는,

그러나너무나진지한연애이다.

돌에게말을건사람도있다.

피렌체의조각가도나텔로

그는예언자라는조각을할때돌에게말했다.

,이야기해,그렇지않으면페스트에걸려죽는다,그러니까어서말해.”

장난이었을까?

아니진심이었을것이다.

그러니아마도그는메일연애의효시라고봐도되지않을까,

그렇게본다면

망상網狀의세상은가없이넓어진다.

도나텔로의예언자

2 Comments

  1. Lisa♡

    2012년 1월 2일 at 8:45 오전

    푸나무님.

    제가이책상당히재미있게읽었답니다.
    그런사랑한번해보고싶기도하구요.

    이상하네…처음댓글달때도5시45분경이었는데
    공교롭게도지금도그시간입니다.
    거기도해는지고있나요?   

  2. 푸나무

    2012년 1월 2일 at 10:19 오전

    그해지는시간쯤
    해넘이보려고을왕리에있었어요.
    바로바다가곁의조개구이집에앉아서
    구름이해를가려보일락말락하하는것잠시보다가
    조개구이로온관심이집중되어버렷지요.^*
    어제

    거기도해는…..
    이런멘트는
    아무래도사기는사람과하는것같아서
    울둘이사겨야쓸랑가….
    재밌는이야기
    한참주절거려놓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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