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것 투성이인 영화- 네 번
BY 푸나무 ON 1. 3, 2012
영화의취향도사람의얼굴처럼각각이라
내주위에도
영화보는동안화끈하면된거아니냐는사람많아,
하지만,
성찰사유?
이딴것영화보면서도해야해요?
하고질문하는사람치고
평소에성찰사유하는것보지못했다,
고단언할수는없겠지.
해서도안되고,
그리고이즈음와서야생각하는거지만
성찰사유…..
이런지적인논리전혀없어도
우리엄마삶은거룩하고
한칸위의우리할머니들삶은경건하고소박해.
머리로생각하는삶과
몸으로부대끼는삶에서
생각해보건데
우리성생님은아마도중심을보시는분이시라….몸을더선호하시지않을까,
싶은것이
요즈음문득문득드는생각이야.
머리로하는것이란
거의언제나차도뜨겁지도않은것이라.
내침당하기쉽지않을까…..
그리고이제이야기할영화,
<네번>
아니영화라기보다는다큐멘터리…
그래몇년전워낭소리가
다큐인가아닌가…라는논란이좀있었는데
이<네번>은반대로
영화라는데….
영화라기보다는다큐아닌가?
라는논란이내안에서무시로제트기류처럼상승하더라는거지.
(제트기류라는말도안되는비유를쓰는재미가블로그질하는재미야)
오히려워낭소리보다더다큐的이더란말이지.
음악없는영화…….처음인것같아
대화도…..아마내기억속에는없어.
사람의소리들이들려오긴하는데
그건그냥이영화속에서내내울리던방울소리비슷한거야.
염소가매달고다니던방울소리.
그러니음악도대화도아닌
바람소리,
장작타는소리,
방울소리,
자동차지나가는소리….
로만된영화이지.
오년을찍었다네,
이영화,
미켈란젤로프라마리티노….
감독이름외워둬야지,
(다짐하지만,순식간에사라져버려
머릿속에잡아두는옷핀같은것있으면좋겠어.기억하기좋게
아쉬운대로클립이라도^^*)
영화보고난후에검색해보니오년이나이영화를찍었고해서
아마도이장면저장면많이찍었다가편집을했겠지,
그래서다큐가아닌영화가되었을거야.
그렇다치더라도
이수많은자연의시간들을담는동안
이감독정말
<자연인>되지않았을까?
어제밤읽은흑산에서
그렇게나맑은얼굴을지닌황사영이두물머리를보며
장인에게그러데
“앞강이공부이옵니다‘
장인은그런사위의손을잡고…..
이심전심무아지경이지.
여자남자가잠잘때만무아지경이아니라.
마음과마음이소통할때
자연과사람이,
사람과사람이소통할때도무아지경이되는거야.
그대목읽으면서바라보는나조차약간무아지경이약간되려고하던데뭘….
그러니이미켈란젤로감독
자연과합일하지않았을까…..
<네번>
이런심플한영화제목이라니….
아마이감독은작정을한것같아.
“이연사절대과장하지않겠습니다.그저보여드리겠습니다”
두주먹불끈쥐고다짐했을것같아,
영화는보는것이긴한데….
난이영화보면서….
아니보고난후에더확실히
<보기>보다는<읽은>것같아.
보자,
보나마나ㅡ
보기와읽기의차이가뭐냐고물으시겠지?
교회용어에서
예배를본다…..는틀린문장이야.
예배를하다와드리다가맞는말이지.
주체가달라지는문장이지.
꼭맞는비유는아닌데그비슷하지않을까,
보다는그냥설렁설렁,
읽다는내가포옥들어가서깊게….
이영화음악대화만없는게아니라
강렬한스토리도없어,
스토리만없는게아니라
주인공도없어.
처음에주인공으로보이는양치기아니염소치기파파할배가나타나시지.
이할배가염소를데리고산으로올라가고내려오는장면을
보려면아니읽으려면
상당한인내심을요해.
<희생>만큼
<위대한침묵>만큼…..
그리고무엇보다아름답지도않아,
다아늙은할배얼굴뭐볼게있겠어,
그런데
그얼굴에기어다니는개미까지한참바라보아야한다니까…
고질적인해수병을지닌할배
교회청소를하고난후남는쓰레기를약이라고
애써짠염소젖과바꿔서
그먼지쓰레기를물에타서먹어.
그러다가며칠지나더니그냥죽어.
염소들이할배침실로들어가고……
아<네번>소제목이있네.
늙은목동아기염소전나무와숯
늙은목동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