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그리메- 북한산
BY 푸나무 ON 1. 10, 2012
생각을모으는사람
저자
모니카페트(MonikaFeth)
출판사
풀빛(2001년09월06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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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음식을먹고조금쉰다음작업실로들어간단다.
그리고는배낭을열고미리바닥에깔아놓은부드러운
큰보자기위에다모아온생각들을붓는거야.
아저씨는우선빈배낭을옆으로밀어놓고보자기옆에쪼그리고앉아
서로엉켜있는생각들을풀어놓는단다.
그리고생각들을기역니은디귿순으로정리해선반에갖다놓는거야.
예를들어기역선반에는
개성있는생각,
고운생각,
거친생각,
고지식한생각,
기쁜생각같은것을갖다놓지.
니은선반에는
나쁜생각,
너그러운생각,
노여운생각,
넓은생각같은것을,
디귿선반에는
다부진생각,
단순한생각,
대견한생각,
더러운생각,
둔해진생각같은것을갖다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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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페트가쓴‘생각을모으는사람’의한토막,
동화이긴하지만
그러나어디동화같은가.
생각을정리하는단순한모습에서
우리네복잡한삶이읽어지고
그복잡한것들을
다꺼내어보자기에풀어놓고싶은생각도들고,
생각을정리하는단순한작업속에는
아주고급한객관화와함께
놀라울만한통찰력이숨어있으니.
물론그작업이당연쉽지는않을터,
혹여안다고하드라도
실행해보기에는아주까마득한일이라는것,
그러면서도이동화를읽는순간
삶에대한시선이단순해지는
신기한느낌을경험하게돼,.
환절기무렵복잡한장롱속옷들을
아주깔끔하게정리한느낌이라고나할까,
나라면,
기쁜선반,
슬픈선반,
해결할수없는선반,
뒤돌아보고싶은선반을만들어보겠나,
가능하면
그선반들
햇살환하게비추이는쪽에만들겠나,
마음이울적할때는
기쁜선반을바라보겠나,
컨디션이좋을때는
해결할수없는선반에가서
그문제들을가지고노닥거릴까,,
슬픈선반쪽으로갈때는
말러나
브람스의레퀴엠을들으며
아예깊은우울속으로잠겨볼까,
그러면……
…..
처음본노간주나무열매의상봉바위틈에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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