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나는사람의 格을 보았다
BY 푸나무 ON 1. 18, 2012
어젯밤북클럽모임에서못다한격에대한이야기를계속해보려고한다.
우리는이즈음격이실종된세상에살고있다는것에우리는동의했다.
格이란무엇인가?
‘주위환경이나형편에자연스럽게어울리는분수나품위’라는
사전적정의는온당하고바르지만
아무리고상한성품과우아한격을지니고있다할지라도
주위환경이나형편에자연스럽게어울리지않는다면격이아니라는이야기도품고있다.
어떻게보면우선되는것이
개인이지닌격보다는
어울림이먼저라는뜻풀이도가하게된다.
格은나무목과각각各으로이루어져있다.
나무의사이에서격이파생한다는것이다.
나무의사이란무엇인가?
나무는절대적으로어느만큼의거리가있어야클수있고자랄수있다.
나무가사람과달리한결같이나무다운격을유지하고있는것은
어쩌면나무가지닌격
즉거리를필요로하는태생의여건일수도있다.
경망스레일희일비하지않고
설령사랑한다한들가까이다가서지않고이윽히건네다보는것,
거리가있으므로자연스러운객관화가되고
거리가있으므로서로에대한침해가쉽지않다.
나무는한겨울인지금도벗은몸으로서로를존중하며
의연하게‘홀로’이면서숲이라는‘우리’를만들어내고있다.
흑산에나오는약전의가족들에서
우리네가족들에게없는우람하고견고한격을보았다.
황사영의아내가남편의옷을정성스럽게마름질하는모습에서
여자가,사랑하는남자를위한모습에서여성만이지닐수있는사랑의격을보았다.
(페미니스트들이들고일어날라,ㅎ~)
예전에는지성과사리분별이격을불러온다고생각했다.
그런데이만큼살아보니지성도헛물이고사리와분별도
자신의이해득실에서만큼은힘을발휘못하더라.
그렇게놓고본다면사람에게격은없는것인가?
어젯밤우리북클럽모임에서나는순전한격을보았다.
철강회사대리(대표이사의약어)이신
홍공께서가져온열다섯장의편지가그것이다.
홍공이가방에서제법많은장수의서류를꺼낼때
우리는무슨서류지?의아했다.
홍공은아주자랑스러운모습으로
그서류,
아니편지를우리앞에펼쳤다.
그것도이즈음도무지보기힘든자필로써진편지였다.
무려열다섯장의.
으아!이게뭔교?홍공을제외한공들이모두놀라며물었다.
편지의시원은제작년으로거슬러올라간다.
어느날홍공께서재미있는이야기를들고오셨다.
홍공께서탄탄한철강업계의대리가되었을때
대리점들을초도순시했다고한다.
그런데아주판매실적이좋은대리점을방문했을때
나이지긋하신대리점점주께서홍공께선물을주셨다고했다.
세상에,
책선물이었다.
쇠만지는철강업CEO와대리점사장의만남에서책선물이라니,
우리북크럽에서가장통찰력있게책의상황과맥을잘짚어내는홍공께서
놀랍고감동할것은불을보듯뻔한일,
아저두책을좋아합니다.
하면서우리북클럽이야기를하셨다는것이다.
분위기야당근화기애애했을것이고
그이야기는사실우리에게도제법큰감동이었다.
작년말홍공께서다시대리점시찰을하게되었을때
이번에는홍공께서대리점점주께선물을했다.
우리북클럽에서읽은책중좋았던
‘길위의철학자’를,
그리고일월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