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은그저풍경이아니더군
한생애더군
누구의
울음이고또꽃덤불속찔려아픈웃음인생애더군
풍경은그저풍경이아니더군
한정신이더군
어느시대세워주고돌아선
키큰휑한지지리못난정신이더군
여보
당신과나또한저모퉁이돌아서서그런풍경언저리어김없이머물더군//귀가/고은
>>>>>>>>
어제늦은밤에아주우연히밖을보았는데눈이펄펄날리더군요.눈오는풍경은그저풍경이아니예요.불온한풍경이죠.더군다나깊은밤인걸요.고요한마음을일렁거리게하는,차분한마음에불을지피는,마치잘마른성냥에치익불을붙이는그런풍경이죠.제법커다란모습으로순후하게하늘에서내려오지만,순함속에타오르는불길을담고있는단순한풍경이아닌,내겐점점도화선에불붙인화약처럼바뀌던걸요.그리하여내속에불이화악번지던걸요.풍경이생애라고시인은옴!하듯이적고있지만풍경은불도되던걸요.생애라구요.생앤매우정적으로보이지만실제는동적이에요.시간이생애속에서해낸수많은일들을기억해보세요.아픔과고통과상처들,그리고찰라같은기쁨들,그것들,마치어디로튈지모르는럭비공처럼우리생애속을여기저기튀어다니고있으니생애가고요할리있나요.그래서아마시인은그렇게생애라는매우정적이고시적인언어를사용했을거에요.산문에서의생애와시에서의생애는확연히다르죠.여보,나는옷을하나걸쳐입고밖으로나갔어요.내안의불을꺼야했으니깐요.내생애대신눈의생애를보려고나갔는지도몰라요.혹눈이지닌풍경이내안의풍경…이되기위해사무친것들을만져줄까싶었는지도모르죠.울음이야….울음이더낫죠.울음에는자유도있고회개도있고일단울고나면좀가벼워지잖아요.사실울음자체도가볍구요.눈물은또얼마나상쾌한가요.그러나아픈웃음은그것도찔린,그것도꽃덤불속에….무수한배반이거기가득차있네요.배반은배반으로인해빚어진상황보다배반자체로인해더깊고아득하고아픈것인걸요.시인은그런배반가운데서야우뚝선정신을보았을까요?밤에눈을보려면가로등아래를보아야해요.환한그자리,나풀거리는눈,눈만이아니라눈끼리의사이를보아야해요.그게눈의풍경이죠.눈이아닌그러나눈인,관계를담고있는풍경말이죠.시인은풍경속으로자신을넣으네요.그도풍경이되고싶은거겠지요.그것도그냥풍경이아닌정신을지닌풍경,슬며시,여보,언제그랬냐는듯,눈이스르륵그치고하늘은검푸른빛으로화하더군요.나도시인처럼귀가했어요.사라진풍경…..을시인은왜이야기하지않았을까,아주추운날밤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