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가벼워서 부유하듯

이른새벽네시좀넘어서비행기에서내렸어요.

인천공항은새벽도낮도없는

그리하여잠들곳없는객수客愁天地였어요.

사람들은마치낮인양환하게깨어나서여기저기돌아다니고있었어요.

아주잠간,나를위시해서

모두미이라…….휘적거리며걸어다니는….

무서운쓸쓸함을생각했었어요.

웬걸요.

착각이지요.사람들은그저즐겁기만한것을요.

아주젊은아이가사람찾는피켓을들고서있었어요.

가엾어라,여행사아이구나.이시간에깨려면얼마나힘들었니…..

우리집아이들잠을생각했는데…..

사실젊은날잠을줄여가며열심히일하는것

자신을위해서아주멋진일이지요.

사람을가엾어하는것이것,

아주오만이에요.

가령중국이나동남아시아쪽으로패키지여행을가면

필수조건이마사지샵에들러야해요.

우리아이들보다더어린아이들힘써마사지하는것,

안쓰러웠어요.

근데왜요?

그들은그들의방법대로아주열심히살고있는데요.

죄짓는것도아니고

남에게해를끼치는일도아니고

남의몸을만진다하여혹은발을씻겨준다하여

무슨그들의인격에해가되나요.

그들은그렇게번돈으로부모님을봉양하기도하고

동생들학비도댈수있을텐데요.

미래를위해서저축할수도있을거구요.

오히려직업의귀천을나누는내의식이더문제아닌가요.

단순히자본주의의논리라서가아니라

주어진삶속에서의최선은무엇이든아름답다는이야기에요.

보여지는것이전부가아니라

보이지않는것의의미가오히려전부일수도있다는,

짐찾는곳에서서기다리다가고개를약간드니

백록담사진이아주크게걸려있었어요.

연노랑두메양귀비가피어있는사진이었어요.

사진한장이마음을환하게해주는것은그만큼마음이가볍다는이야기예요.

그렇게가벼워서

부유하듯여기저기떠나고싶은걸까요?

며칠집을떠나있으면서

내내떠남에대해묵상했었어요.

집을떠나서니

집떠남은말할것도없고

벗과의떠남도

삶에서의떠남도,

시간에서떠나서도달하는시간과곳은,등등

떠남은

우리삶속의핵심이기도하던걸요.

무궁무진하기는이를데없구요.

그렇다고내내는아니예요.

먹고마시고혹하고낯선자연속에서경외감에빠지고

그러니묵상은아주가끔이지요.

그러나그아주가끔이구십팔퍼센트일수도있어요.

그러니내내는맞기도하고틀리기도하네요.

요즈음은이렇게자주사소한것들에목이터억걸려요.

어느것이맞는가,

정확한가,

적확한가,

사실을알아진실에이른다한들그게또얼마나무삼하리요,면서도

여전히찾는눈빛말이지요.

중국계림의이월날씨는정말이상하더군요.

식물의작황증세로보아선아마우리나라추석즈음,

아주만추도아니고

그렇다고초추도아닌

유채꽃은노오랗게피어나있었고

배추는새파랗게자라나고있었어요.

그러나추위는몸속에숨어있는가슴까지사시나무처럼떨리게하더군요.

추위가가슴속을온통백양나무이파리로만들어내는것,

사시나무는이파리가가볍기도하고

잎자루가가지에서떨어져있기도해서잘흔들리지만

탄력이아주좋아서조그마한진동에도섬세하게반응하기도하지요.

꼭바람이아니더라도과다한수액을방출하기위해서

스스로흔들거린다고하니스스로내는소리라고도볼수있고…..

하여간가을계림에서

나는한그루사시나무가되어수도없이떨고다녔어요.

계림에가있는동안안개처럼보이는옅은구름은

다정한벗처럼곁에머물러서

돌아오는날에서야

그동안내내햇살을마주한적이없었다는것을깨달았어요.

추위는해님이없어서그대도록을씨년스러웠고

셀수도없는계림의산봉우리들중가장높다는요산

그래도일천미터가안되는에리프트카를타고올랐을때

유리구슬같은결빙이나무에피어나있었지요.

눈도아닌것이서리도아닌것이…….

추위를잊게할만큼근사했어요.

그래서내가이름을혼자지었어요.

는개고대,

는개결빙,….

요산아래에서는이렇게동백피어나있었고

모두를웃긴장면….


14 Comments

  1. Lisa♡

    2012년 2월 11일 at 2:12 오후

    겨울에도계림을가시는군요….   

  2. 雲丁

    2012년 2월 11일 at 2:31 오후

    중국다녀오신사진이군요.

    겨울여행나름운치있는것같아요.
    중국은땅이넓어볼것도많고요.

    떠나고싶을때떠날수있는행복,
    그게젤부러워요.   

  3. 소리울

    2012년 2월 11일 at 2:37 오후

    이글은몇분만에쓰신걸까?
    그걸생각했네요.
    겨울계림은가보지못했어요.
    멋있군요,오늘집에있는데나갔다오마남편이그러는데막큰소리를질렀지요.
    나도좀나갔다와야해.
    앞에는한려해상국립공원이출렁거리는데
    이게웬망발인지모르겠는걸요.
    아무도몰래휘리릭바람이나쏘이고올까보다ㅎㅎㅎ
       

  4. 쥴리아스

    2012년 2월 12일 at 9:31 오전

    겨울에계림이라…남녁이라도많이추웠을듯….   

  5. 綠園

    2012년 2월 12일 at 11:45 오전

    중국으로여행을다녀오셨군요.
    계림이가을같다고하셨는데
    나무잎과가지의결빙으론겨울이네요.
    저나무들은얼마나추울까요?
    이곳도서울처럼눈은귀한가본데요.^^
    겨울의계림덕분에잘보았습니다.

       

  6. 사슴의 정원

    2012년 2월 12일 at 11:49 오후

    아직얼음이달려있는나무에서도벌써봄의희망을봅니다.

    겨울에남녁여행은새로운기분을주지요.   

  7. 푸나무

    2012년 2월 13일 at 1:19 오전

    남방이라온돌은커녕난방이란개념이없는도시라선지
    호텔에서는덮는이불을반으로접어깔고덮고잤어요.
    내내영상인데도
    영하인우리나라보다더추웠으니…   

  8. 푸나무

    2012년 2월 13일 at 1:21 오전

    나라가워낙커다래서그런지
    정말갈때마다
    어머!하더군요,.
    자연이요.

    올해목표는훌쩍!인데….
    그게그다지쉽지는않네요.

    아무리추워도
    봄이지척이지요?
    우리봄날데이트도….^^*

       

  9. 푸나무

    2012년 2월 13일 at 1:26 오전

    소리울님모든글이다그렇게금방쓰여지지는않지요.
    다녀와서읽어보니
    빈틈이많아서..
    고칠까하다가
    아이구이미다읽어버린글…..내비뒀습니다.

    "나도좀나갔다와야해!"

    한문장이그대로시인걸요.
    많은것이엿보이니말입니다.
    더군다나
    누구나다가서바라보고싶어하는
    한려공원을앞에두고서하신말씀이니요.^^&

    그래도
    아무도몰래~~~~
    하세요.
    꼭요.
       

  10. 푸나무

    2012년 2월 13일 at 1:29 오전

    친애하는녹원님
    그요산위만그러던걸요.
    겨우구백미터위의…..

    들에는초록이지천이었어요.
    만추도아니고
    따악추석무렵의들이었어요.

    작년엔삼월초에엄청나게눈내렸었어요.
    눈두좋지만
    봄두좋으니….
    그곳은여전히한여름?????   

  11. 푸나무

    2012년 2월 13일 at 1:35 오전

    봄이좋은이유는
    꽃때문이지요.

    사슴의정원님께서도
    봄을기다리시나봐요.   

  12. 푸나무

    2012년 2월 13일 at 1:58 오전

    쥴리아스님.

    헤헤~가아주인상적이엇습니다.^^*
    헤헤~
    나도따라서한번,.   

  13. 벤조

    2012년 2월 14일 at 4:12 오전

    와,저코드름정말웃긴다.
    그런데
    는개고대,는개결빙,
    이주문은뭔가요?

       

  14. 푸나무

    2012년 2월 14일 at 11:59 오전

    진짜코드름이네요.
    나도몰랐는데…..^^*

    는개는
    안개보다는굵고
    이슬보다는작은비를이름하는데….
    상고대….는서리가변한것이니
    는개고대아니겠나….
    는개결빙아니겟나해서요.

    아시는데너무장황한설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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