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복숭아꽃보다먼발치아이들이그곳을선계처럼보이게했다.
삼성미술관리움에서
가장마음에드는곳이라면고미술회화분야인데
아마도작가의이름들이익숙한탓일게다.
아니면스토리를내맘대로리딩할수있어서든지,,
그곳에고람전기의귀거래도가있다.
전기는스물아홉살에죽어서
왠지애틋한…..마치내젊은날의연인같은느낌의조선시대천재화가이다.
나이로친다면엄청난할아버지지만
내겐그저,
아니그냥,
(그저와그냥의차이가제법난다는것을오늘에서야알았다)
스물아홉이니빛나는청춘아닌가,
요절의미덕일수도있겠다.
늙지않는젊음을소유하는한방법일수도있겠고,
전기의매화초옥도를국립박물관에서보고너무좋아서
조악한필체로그림읽기를해보기도했는데
귀거래도도역시좋다.
강을나타내는여백도좋고,
저기위흐릿한산수가그려내는아득함도좋다.
소나무아래집안에놓여있는서탁의담붉은담채는
흠,
인상적일뿐아니라
작가를여실하게나타내주는대목같기도하다.
매화초옥도에도담채있었다.
먹보다조금밝은
그러나그담채들이오히려그림을고독하게했다.
눈처럼눈부시게피어나있는매화속에서
친구를찾아가는
그에게는살짝붉은담채를
그를기다리고있는친구에게는
옅은푸른담채를,,
이가벼운담채들이참사람설레게한다.
계림을지나버스로한시간반가량걸려양삭으로갔다.
계림산수갑천하
양삭산수갑계림
가이더는아주흥에겨워갑을즐겨이야기한다.
가이더의말이아니더라도
한시간반동안내내정말그림같은풍광이차창으로스쳐지나갔다.
우리가처음간곳은세외도원
도연명의도화원기를그럴듯한장소에만들어놓은곳이다
나는무심코선명치않는가이더의발언을
세류도원으로들었다.
가늘은강줄기를따라도원으로들어서다로인식,
근데자세히듣자니세외도원이다.
세상을벗어난복사꽃마을이야기.
.
도연명의도화원기는아주간단한이야기다.
무릉에사는어부가길을잃었다가桃花林을만나고
아주작은굴을통해서平和景을만나고돌아와
다시찾으려했지만찾을수없어서결국이상향이된이야기.
도화의빛은아시다싶이분홍이다.
도화의분홍은봄에피어나는꽃들중여리면서도곱기그지없어
당연히가장고혹적이다.
나는붉게핀명자꽃에고혹이라는단어를쓰고싶지않다.
그렇게선명한붉음에무슨고혹이스며들틈이있겠는가,
고혹은숨어있는태에게만어울리는단어이다.
그래서아마
지극히서정적인도연명도
梅도살구도앵두도아닌桃花林을유토피아로
<만남=연상=추론>해내지않았겠는가,
낯선곳에서길을잃고헤매는데갑자기나타난도화림,
마치절색의여인을만나듯그분홍은고혹적인아름다움으로
헤매던사람앞에나타났겠지.
그리고그를일순에혹하게만들어
정처없던마음을편안하게해주었겠지..
걱정으로가득차있던마음을화기애애하게만들지않았겠는가,
외로움마음에사려깃들어오게하지않았겠는가.
귀거래사를쓰고
초야에묻힌도연명은
보통의사람들이생각하는것처럼유유자적언제나편안했을까.
역지사지않더라도
무릇사람의속내는거기서거기라
뭐그리좋았을까,
힘들기도하고고독하기도했겠지.
그래서자신의마음을다잡노라
도화원기를썼을지도,
아마도세상사람들에게보다
자기자신에게
무릉도원은없다..
그러니그냥살아……
했을지도.
스물아홉에요절한전기의그림에
살짝얹혀있는담채처럼
고독해도,
그냥살아,
세외도원을갔을때
정말도화가피어나있었다.
진짜예요?
요재를이야기해서,
내가귀신이야기요재지이말이지요하니
아니요재를아세요처음이에요,아시는분,
하며놀라던가이더가
(나도가이더가요재지이를이야기해서놀래긴했다^^*)
싱긋웃으며
진짜예요.한다..
정말?하니
정말이요,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