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땐가부터깨달은생각하나있는데
그것은自然의무정함이다.
참자연스럽게도무정하고무정하게도무정해서
더군다나그무정함이너무나공평하고한결같아서
오히려그무정함이
혹유정이아닐까
너무나익숙한개념을처음인것처럼깊게들여다본적도있다.
루쉰은적고있다.
인류는영원히쓸쓸하지않을것이라고,생명은진보하고낙천적이기때문에,
그래서그는친구에게말한다.
“한사람이죽는것은자신과가족들에게는슬픈일일것이다.
하지만한마을,한성,한나라입장에서보면……“
루쉰의친구가기분나빠하며말했다.
“그것은자연의말이지사람의말은아니네.“
자연의말이라는문장에오랫동안시선이머문다.
자연의말은냉혹하다는이야기도될것이고
한걸음더생각해보면
삶을포함한모든자연은냉혹하다는이야기도될것이다.
단지그품이너무깊고넓어서
그리고그것없이살수는없기에헤아리지못하거나
헤아리지않을뿐이다.
한발더나가보면
선과악에대한개념이불확실하게전개되는터닝포인트가거기숨어있다는것도슬쩍바라보게된다.
자연속에배어있는순도높은고결함,
한결같음,
공평함속의냉혹함과
저급한인간성에배어있는단하나의회한이라는진주.
아어느사람은그진주를
속죄=어톤먼트라고도불렀다.
그러나내가본어톤먼트는
운명적사랑의로맨스도아니었고
슬프도록아름다운러브스토리는더더욱아니었다.
영화포털사이트의글에서처럼멋지고거대해보이는전쟁장면은
세실리아에게보낸로비의나레이션을절절하게해주는역할로는충분했지만
과연그거대한물량의장면이로비의그리움을표현하기에
꼭필요했었는가는의아했다.
그보다어톤먼트는
속죄할수도없고
속죄해줄수도없는인간사를생각하게하는영화였다.
어톤멘트의스토리는아주간단하다.
가정부의아들이지만좋은대학을다니는잘생긴청년과언니와의사랑을
청년에게아주좋은감정을지니고있는어린소녀가바라본다.
그들자신도잘모르는미묘하면서도날카로운사랑이라는새로운화합물앞에서
밀고당기는자존과자존의싸움,
로비와세실리아자신들조차도
확실치못한사랑이라는그깊은우물속을어린소녀가알리가없다.
언니에게전해달라며청년에게서받아든편지에서
소녀는경악할단어를읽게된다.
편지속에적힌놀라운단어와질투심으로인해
소녀는청년을전혀다른각도로이해하게된다.
주근깨투성이의가느다란소녀.
소녀의걸음걸이는그녀가뿜어낼미래의아우라를나타내주듯
나이답지않게세차보인다.
그래서소녀는어두운밤에우연히바라보게된본사촌언니성추행사건의범인을로비라고지목한다.확실하게정말그라고생각하느냐?
그였느냐?
묻는경찰의질문에
소녀는예스,아이소우힘.라며단호하게대답한다.
그래서청년은의대를진학하려다가감옥으로끌려가고
감옥에서다시군대로끌려가게된다.
전쟁을사이에두고서로를그리워하는두사람,
언니는가족과의절한채간호사가되어전쟁속의환자들을간호한다.
소녀는어른이되면서자신이몰랐던삶의이면을차츰깨닫게되고
그녀역시간호사가된다.
사촌언니의결혼소식을텔레비전을통해서바라보면서
그녀는확실히깨닫게된다.
그날밤어린소녀를성폭행한사람이오빠의친구이자바로그녀의남편이되었다는것을,
결혼식장에가서그부부와마주치지만
사촌언니도오빠의친구도황망한모습으로모른체스쳐지나간다.
그날어린소녀는언니와청년의집을찾아가고………
영화는마지막에서참으로놀라운반전을하게된다.
스물한번째의소설을쓴소녀,
이제는늙은할머니가된브로우니가작품에대해서대담을한다.
로비와세실리아를만나지않았다는,
상상이었다는,
왜냐면1940년로비는패혈증으로전쟁터에서돌아오지못한채죽고
언니도그해공습을피해지하철에있다가수도관폭발로죽었다는…..
정직과사실이무엇을할수있겠냐는…..
그들을그렇게만나게하고사랑하게한것은자신의상상이었다는,
독자에게는최고의친절이었고
그들에게행복을주었다는…….
어톤먼트는영국작가이안멕커비의<속죄>가원작이다.
영국을대표하는작가답게짜임새있는스토리와그보다훨씬우위의사람의심리,
무엇보다자신이쓰고있는소설의존재에대한명약관화한답을주고있는작품이라고나할까,
이런멋진소설을영화로만든감독조라이트는스토리의적절한배치뿐아니라
타이프소리를음악으로까지형상화했고
그단순한타이프소리에강약혹은속도를가세해
주인공들의심리묘사까지해내는섬세한연출력을보여주고있다.
한소녀의작은감정이불러오는
운명의바다가일으키는거대한파장.
거침없이휘몰아치는세상사.
어린소녀의무지한인식이빚어낸파노라마라고하기에는너무거대해서
혹자연의무정함이아닌가……….
영화를보고난뒤저절로혼자중얼거렸다.
조르바
2012년 3월 2일 at 1:01 오후
천지불인….
여러자연재앙을보며두려움에경외심을품어야되나마나고집이생기기도하죠.^^
누가알았겠냐고요일본동북지방쓰나미의무정함이라니….
자연은그저자연의법칙대로정직?
약육강식생존경쟁의일부?
또나비효과….
보다근본적인생각을하게하는민감함에한표올립니다.^^
그래도모든비밀의원천은사랑인거같아요.
쥴리아스
2012년 3월 2일 at 1:36 오후
루쉰??아큐정전의노신인가요?노신말이맞을걸요…친구말도맞고…
Grace
2012년 3월 2일 at 4:52 오후
전,이영화를보면서참으로인간이갖어야하는
쓸쓸함에울고싶었죠…ㅎ
참으로미쩍마른어린소녀가행한일이란..??
3월이네요…봄맞이하셔야죠..??
푸나무
2012년 3월 3일 at 1:06 오전
조르바님
그래서
사람의생각은크기도작기도해야하지않을까….
생각이들곤해요.
무정한자연도자연이지만
이봄
작은아지랑이도자연이니말이죠.
비밀의원천사랑에손듭니다.^^*.
푸나무
2012년 3월 3일 at 1:07 오전
그럼요,
이세상사람말다맞지요.
쥴리아스님도
너도옿다니도옳다당신도옳네.
대감!되어가신갑다.ㅎ~
푸나무
2012년 3월 3일 at 1:10 오전
그레이스님도보셨구나.
사람의힘으로는
어찌해볼수없는일들이
세상엔너무많아요.
그레이스님은미각으로봄맞이하세요?^^*
雲丁
2012년 3월 3일 at 11:57 오전
자연의무정과유정으로시작된
영화리뷰잘감상했어요.
보고싶은영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