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정말 얼마나 다행이냐구요

동양에서수선은`물위를걷는선녀`라고해서

`능파선자(凌波仙子)라고한답니다..

그냥선녀만도아름다울진대

그선녀가물위를걷는다니

그아련함이

그우미함이

가히

수선의미모를짐작케해주는이야기가아닌가요,

보성은다른곳보다

지대가조금높아서봄가을이짧았지요.

온도는차갑고안개는자주끼고

그래서차나무키우기에적합한온도라고,

지금은보성..하면

다원?녹차밭?하면서

대개의사람들톤이약간씩올라가….더군요.

차나무가사람을약간승하게하는재주가있는건지

하긴마음속의대나무란책제목을들으면서도어느사람들,

어머!너무멋져!하며혹하기도하더군요.

나무는혹그런가요,

나무만의생래적인향수가있어그게사람의마음을톡노크하는것,말이지요.

풀과나무를통칭하는푸나무도처음알때내맘을톡톡두드렸거든요.

하여간그다원

소풍때마다가곤했어요.

사양족도아니고

전족을한것도아니면서

왜그렇게걸음은못걸었는지,

난그래서소풍이별로즐겁지않았어요.

자갈깔린하얀신작로는도대체언제끝나는거야,

소풍다녀온뒤며칠은얼마나다리가아프던지,

보성은다른곳보다봄이더디게오곤했어요.

수선화도느즈막히피어나고

공기가차가워선지조금작기도하고,

꽃이크지않았어요.

그래선지

자그마하고사랑스러운꽃잎

정말청초하긴했었죠.

푸른색줄기속에서꽃대포옥솟으며피어나면,

전쟁과평화에서노오란옷입고머리상큼하게묶고

창문에서오드리햅번포옥솟아날때같아요

그때햅번도정말솟아나는꽃같았거든요,

마음앗기기순간이지요.

겹수선화도있었는데

이상하게겹이란단어가붙은꽃들은

해보여요,

정갈한맛이없다니까요,

육자배기와젓가락장단음그텁텁한느낌들이

꽃잎들사이에서배어나는지,,

사람도그러지않을까싶어요.

너무가지가많으면…..

행동은말할것없고

말도,

재능도,

감정도그러지않겠는가,싶지요.

줄기가많으면당연히난삽하겠지요.

봄날과수원주인괜히할일없어

복숭아가지

배나무가지힘들게쳐내겠어요.

쳐내야하니까…..그래야구실을하니까,

사람이라고복숭아배보다더못하잖아요,

그러니가지는더많이쳐내야겠죠.

알면서도못하는짓거리들은왜그리많은건지,

도무지전일할수가없는것이사람인가….

,사람은물론나,나이니….신경쓰지마세요.

일곱송이수선화는수선화가득피어난후부르는노래아니에요.

필려고할때부르는노래지요.

당연히홑겹수선화.

능파선자도당연히홑겹이고,

고일때

신쌤,나랑구채구같이간쌤이가르쳐준노래예요.

교실옆이교무실이었는데

그때내가울오빠에게서

배운

들에핀저꽃들은어디로가나…..

복도에서친구들에게가르쳐주고있었는데

그쌤이다가오시더니

야아,내가그노래원어로가르쳐줄까?

하시더군요,

그래서일곱송이수선화도배우고.

가장아름다운수선화는내친구집에서피어나던수선화였어요.

성희라고

집에서는경숙이라고도부르고….나는마구섞어불렀는데

이름이두개면덜심심하던걸요

성희네수선화는보통수선보다좀더잎도길고넓고

물론꽃도그만큼어울리게

크고….가히능파선자다웠지요.

역광으로해서수선화제법꽃송이커다란것바라보면

맑고투명힌노란빛,정말놀란빛이었어요.

아름다워!

커서아름다운다운것들이드문데

수선화는그렇더군요.

작은송이보다더많은햇빛을투영하기때문일까,

마치창너른거실에

화사한봄빛이온화하고너그럽게들이차는느낌,

그렇네요.

말하는건축가가지은그화가의집도그렇게아름답더군요.

햇살가득한거실

수선화느낌이예요.

햇빛으로치장한,

성희한테

뿌리를얻어다가아부지드리고아부지가화단에심으셨어요..

첫해는아름다운꽃을보았는데

다음해에는

순이솟아나질않았어요.

엄마는두더지나쥐가뿌리를먹었을거라고추측을하셨고

여전히겹수선화는계속피어났고,

그러고보니두더지나쥐들도아름다운것을아는걸까요?

아니아름다운것들이맛도있나,

하긴그럴수도있겠네요

사람도먼저눈으로먹잖아요음식,

아보성우리집

지금쯤가득피어오르겠다.수선화

하긴우리집산사람들꽃나무도무진장파버리고텃밭으로만들었던데

수선화라고가만두었을라고,

주인도바뀌는데

수선화라고머하냥피어나겠어요.

원래일곱송이수선화가사가그렇잖아요.

돈도없고집도없지만일곱송이수선화주겠다구요.

목걸이나반지대신달빛엮어일곱송이수선화주겠다구요.

지금이라도누군가내게일곱송이수선화를준다면

(할매는꿈도꾸지말아야한다는,잔혹한사람없으시죠?^^*)

이젠

슬플것같아요.

창가에일곱송이수선화꽃아놓고바라보는내내슬플것같아요.

그러니참으로다행아닌가요.

나이든다는것은슬픔에대한후각이예민해지는때죠.

수선화일곱송이같은것

아무도안가지고오는것

아주참다행이죠.

사실화원에만가도수선화무지많아요.

그러니

정말

얼마나다행이냐구요.

7 Comments

  1. 나무와 달

    2012년 3월 21일 at 6:21 오전

    일곱송이수선화…받고싶으세요…??핫하….^^*   

  2. 아름드리

    2012년 3월 21일 at 9:54 오전

    이쁜사진그리고글잘감상하였습니다.
    이쁜하루의공간들잘마무리하시길…^^   

  3. 말그미

    2012년 3월 21일 at 3:17 오후

    아~~
    사진이참좋습니다.글은말할것도없고요.   

  4. 푸나무

    2012년 3월 21일 at 11:26 오후

    달님이핫하웃으신것보니
    일곱송이수선화
    주실수도있다는의향으로읽어도가합니까?
    흠^^*   

  5. 푸나무

    2012년 3월 21일 at 11:27 오후

    아름드리님감사합니다.

    말그미님
    맨날그렇게늦게주무세요?
    새날인데요.^^*
    하긴저두맨날새날에잡니다만…..
    칭찬은언제나기분좋은바이타민이에요.   

  6. 이화정민

    2012년 3월 22일 at 8:25 오전

    좋은시간보내세요…..^^   

  7. 푸나무

    2012년 3월 23일 at 2:08 오전

    이화정민님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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