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중국이야기들

재미있는이유중의하나는환상,그허황함에있지않을까,

아주허황해서,

사실과추론의갭이엄청나게넓어서그사이를유영하듯,

아주자유롭게노닐수있는것,

예컨대심심하면들쳐보는산해경.

오래전의사람들이엮고모은산과바다의이야기ㅡ

거기서만나는보도듣도못한오묘한존재들ㅡ

동물도아닌새도아닌기이한풀잎들,

하다못해가뭄을불러오는울음소리들을만나다보면

마음속의유유자적함이랄까

화안한구름이랄까,

바다처럼넓고푸르른아득한들판에홀로서있는느낌이랄까,

마음넓어져서그것들싸안기도

그것들안에아주작은존재가되어포옥안기기도….

하여하여간

나를잠시떠날수있다는것,

적절한비유일지모르지만

좋아하는성경구절중의하나가

바울이란냥반이그몸에서뱉어낸

<나는날마다죽노라>인데.

떠나는것도

죽는것과비슷하여

죽고싶은데도무지죽어지지않아서혹이런편법을쓰는지도,

하여간떠나는순간들을

객관화로친다면,

아니거리나기시감으로살짝여긴다하더라도

적어도이런시간들이많아지면

어제보다조금더나은사람이되어가지않을까,

낫다하여오십보백보라는코웃음소리

멀리갈것도없이내안에서,

바로지척에서들리긴하지만,

나의살던고향은꽃피는산골복숭아꽃살구꽃아기진달래

울긋불긋꽃대궐차리인동네그속에서놀던때가그립습니다.

글도가끔꽃처럼어여쁘곤하지.

하도어여뻐서늙은여자볼도화안하게달궈지기도해.

이런동요童謠

중국역사에상당히재미있게기록되어있어..

시정에유행하는근거없는말을

<요언>이라하는데

하늘이임금을경계하려면

형혹성(화성의별이름)에명하고

형혹성은세상에어린이로변하여나타난다.

그리하여어린이로변한형혹성은땅으로내려와서

요언을짓고그요언을여기저기퍼뜨려부르게하는데

이것이<동요>라는거지,.

童謠

하늘의뜻이

어린아이들의뜻이된다는

강력한메타포가숨겨있기도하네.

어린아이같은자가천국에들어간다는….연상도자연스럽고

지선至善에대한단순함을내포하고있는지도,

요설보다는동요가하늘의마음에합하다는,

사유라는이름하에비비꼬인문학에대한일갈로여겨지기도,,,

무엇보다별이어린이로화한다는것.

유추되는단계들,

아름답기그지없어,

별땅위로내리다.

그어디쯤서어린이로별은변하는것일까?

아이가땅위로내려앉을땐

어떤어린아이의모습일까,아주갓난아이?조금자란아이?

아니면맑은목소리로동요를부를만한아이?

아이의목소리는?

아,아이의동요소리를듣는사람들의마음은……

그아이는얼마나많은노래를부르고나서야다시하늘로올라가별이될까,

동요를부를때마다하늘을보며아이는무슨생각을할까?

아이는아이일까,별일까.

슬프고아름다운다운곡은아이의어디에서만들어질까,

그냥아이는노래로되어있을까,

아이도외로울까.

하늘로올라갈때그뒷모습을바라보는이혹있을까,

언제나앞보다뒤가더선명할수있거든,

뒷모습하니

갑자기떠오르는이야기가있네.

중국의우화,아니동환가?동욘가?

어느화가,

혹탐욕스런사람일지도몰라,

정렬과사랑과지성과탐욕까지도먹에담아그림을그려.

그림이완성되고친구들을부른다는군.

모두들입을벌려,

이게그림일까,과연그림인가,

눈을크게뜨고입을벌리고사람들이있는데

그화가그림속으로저벅거리며들어가.

하긴어느분도그러데꿈속으로들어가겠다고

그런데그화가정말로진실로참으로그림속으로사라져버려,

그림만이현실이되고

화가의현실은그림속으로사라져버리고,.

아마,

화가는자신이창조한세계와의완벽한합일을꿈꾸었고

그림속사라짐은꿈을이름이고.

이대목에서

어떤철학자는‘정신적인열광’이란표현을사용하더군.

그러나

난그게궁금했어.

내버릇대로아주사소한단초인데

왜?왜?왜?

그화가는친구들을불러다놓고

그들앞에서사라졌냐는거지,

혼자그림그리듯

혼자사라질수있잖아,.

만약정신적인열광이라면그혼자서도충분히

어떤엑스터시에들어갈수있지않았을까?

거기에서산출되는답하나가

정신적인열광보다우선한것이

‘외로움’아니겠나…..싶다는거지.

예술이사람의생래적인외로음을가르는것이라면말이지……..

하긴헤르만헷세도그런비슷한글적었어.

감옥에갇힌사람이벽에풍경화를그리기시작해.

바다구름농부그리고한가운데에기차…

그리고간수들이지켜보넌가운데기차를타고유유히터널속으로사라져가지.

그글의제목도수상해짧은이력서…라니,.

너무나사이좋은형제들에게

죄가있나없나를묻는

지독한방법도있어.

보리수나무를세명다심게하는거야.

대신뿌리루심는게아니고가지를심는거야.

뿌리는하늘로항하게하고

나무가잘살면죄가없는거고

나무가죽으면죄가있는거고

당연히세그루보리수나무는살아서

울창하게

세상에지금도무성하게공동묘지를시원하게덮어주고있다는데

.헷세백년전의이야기

그리고그이야기로거슬러가려면다시수백년을올라가야하긴하지만,

그레도이런이야기신나잖아,

희망자체잖아.

문제는

그희망이환상이라는데에있지만,

헤르만헷세의환상소설집에실린이야기거든….

화순에서풀꽃이란염색방을운영하는후배가그러데…

겹동백말고외동백그것도꼭우리나라동백,

그것몽땅떨어지면몽땅주어서염색한다고.

그러니그염색은한철만,

한때만가능하다고….

빛깔이죽이는디…..(이대목은그녀의억양으로들어야하는데….)

많이들일수가없다고

짧은순간에이루어지는것들은

언제나,

왜그렇게,

가슴싸아한지….

하긴많이들일수있다면

그리하여흔하다면그게어디죽이겠나….?

그러고보니

기억나는것도있네.정말아득하군.시간헤아려보니….

그후배와함께지리산어느봉우리갔을때,

바위위에서로등을대고앉아쉬고있을때,

그아이갑자기노래를불렀어..

눈이부시게푸르른날은….

그리운사람을그리워하자….

산에는아무도없이그아이와나뿐이었는데,

멀리단풍이들려고더욱더짙푸르러가는산봉우리,

봉우리바로위에서다정하게떠있는희디흰구름들,

그아이의노래는바람을타고흐르고….

노래에반하고

푸르른숲에반하고,

구름과바람들에반하고,

산의냄새에반하고,

그아이에게도그순간반했었는데,

.그러고보니그아이목소리맑기가

쪽빛같았네.

기억도환상이긴해.

사실기억은실체인데,

6 Comments

  1. 나무와 달

    2012년 3월 26일 at 8:40 오후

    중국의이야기들이재미있는이유중의하나는환상…이아니라,’허풍’입니다.
    제생각은그래요….ㅎㅎㅎ

    飛流直下三千尺…이싯구만봐도그렇습니다.
    날릴듯내리떨어지는폭포의물줄기가삼천척이나된다…는,이백(李白)의망여산폭포(望廬山瀑布)의한구절인데요…1척이대략,33cm정도된다고보면폭포의길이가
    거의1km나된다는….ㅋㅋㅋㅋ

    근데…외로우세요…??^^*   

  2. 사슴의 정원

    2012년 3월 26일 at 10:41 오후

    사실역사적으로보면중국이큰나라입니다.

    푸나무님소개하신것처럼문화적인유산도풍부하고화약,종이등의발명도이루어졌지요.

    그런데지금주위국가들과사이좋게지내는방법을배워야할듯

    대한민국도중국에게무시당하지아니하고사는방책을세워야합니다.   

  3. 푸나무

    2012년 3월 27일 at 12:59 오전

    허풍이라….

    그리볼수도있긴해요.
    근데시인이느낀폭포의길이는
    아무도재볼수없는거라서….
    달님부모님생각하는마음누가그근달수있겟어요?

       

  4. 푸나무

    2012년 3월 27일 at 1:01 오전

    이즈음
    중국
    지주먹믿고까부는
    동네건달같기도해요.

    공존을배워야할텐데요.정말,   

  5. 소리울

    2012년 3월 28일 at 5:49 오전

    잘지내셨군요.우리나라절에서도과장법은존재합니다.
    해인사스님과함경도스님이중앙탑에서만났지요
    해인사스님은동지팟죽을쑤는가마솥에들어가서노를저으며죽을사흘을저었다
    함경도스님이언덕에있는해우소에서똥을누었는데아직도땅에떨어지고있는중
    재미있는과장법이많이있지요   

  6. 푸나무

    2012년 3월 28일 at 8:41 오전

    하하,여전히요?
    근데해우소에서땅에떨어진….것은
    여전히떨어지면서거름되는중일까요?

    동지팥죽은…..
    갑자기팥죽먹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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