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엄마 이야기 ㅡㅡ벤조님께
BY 푸나무 ON 5. 2, 2012
벤조님이엄마이야기를하라고하셔서^^*
울엄마이야기자주하지않는이유,
첫째는엄마자랑같기도하고
둘째는전혀아니면서효년척??하는것같아서,
세째는엄마없는고아들슬플까봐서….
봐봐요,벤조님
이렇게가볍게엄마글적어도금방배려많은척,나오게되잖아요.
그래서오늘은울엄마흉을좀보려구해요.
보다더정확해보면엄마랑사는제흉이요.^^*
울엄마어느날아침드시고나서말도없이사라지셨어요.
그리고한참지나점심때무렵오셨는데
얼굴에반창고가더덕더덕붙었는거예요.
그러면서하시는말씀,
“아야,내가멋낼라고한것이아니여야,
지난번에느그오촌당숙모보러
갔을때말이다.느그오촌당숙모얼굴에곰팽이가피었드란말이다.
그것을봉께오메나도얼굴에곰팽이피믄더러와서으짜까싶드란말이다.
느그가나랑밥이나묵고싶겄냐,곰팽이피믄,
그래서내가가서십만원주고했다“
얼굴에점을빼고오신거여요.
뭐비하인드스토리가많이보이시지요?
귀여운울엄마
우선울엄마가멋내는것아니라고강조하신이면에멋이있다는것,
87세할머니도여전히곱고깨끗하고싶다는것,
나보다더눈초리가매우시다는것,
난오촌당숙모엄마랑같이병문안갔어도곰팡이못보았으니요.
남의일을자신의일로금방치환시키신다는것,
요즈음동네자그마한병원에서이루어지는일도엄마를통해알게돼요.
돈못버는동네병원마다기계사다놓고점뺀다는것,
하나빼면만원인데
보험이안되고.,
여러개빼면싸게해준다는것,
엄마는십만원에할머니라
여기저기많이도지지셨다는것,
레이저수술을울엄마는지진다고표현하시더군요.
딸아이랑엄마랑노오란호박고구마를쪄석먹고있을때였어요.
엄마가갑자기코피를흘리신거에요.
엄마드시던고구마에코피가묻고….
조금있다딸아이가내방에와서그러는거예요.
엄마할머니가코피흘려서비위상해서고구마안드시는거예요?
할머니가그러시네….
난머쓱하게웃었어요.
엄마진짜그래요?할머니말씀처럼?
엄마엄마잖아….
야,니엄마비위가약하잖아,
울엄마눈치비상하시지요?^^*
지난번여행다녀오니엄마가집에계시질않는거예요.
분명큰오빠집에서돌아오셨다했는데…..
저없는새작은이모가오셔서하룻밤같이주무셨고
이모배웅하고두배로마트에머있나…..
참고로울엄마취미생활중하나가
<마트둘러보고싼것있으면사기>거든요.
가령울엄마우거지탕이나우거지국을좋아하시는데
마트에서그날못팔고다음날새물건들어오면
먹을만은하지만겉모양을봐서는중년아지매인나라도절대안살
약간시들은무얼가리단을
“어야저것싸게팔소”해가지고엄청싸게사오셔서
다듬어데쳐서이웃에게도나눠주고특히가장많이저를주시는거죠.^^*
벤조님도가까이사시면우거지나눠드릴수있는데ㅎ~
하여간마트에가시다가울엄마전동차를못본차가우회전을
하면서가볍게친거예요.
그래서정형외과병원에입원을하셨던거죠.
병원이야기도엄청많은데
다음에듣고싶으면벤조님또청하시면할께요.^^8
하여간우리모두걱정이만만이었지만
다행히지금별탈없이퇴원하셨고
오늘도여전히시장돌다가우거지사오셔서데쳐놓고
된장국끓이라고하명하셨습니다.
엄마랑함께사는일이어느새이년이넘었어요.
엊그제같은데
사실그동안제가가끔글에도썼지만
울엄마나하낫도안성가시게하시거든요.
목욕도하루건너깨끗하게하시고
당신방정리잘하시고
내가가장싫어하는단순노동,마늘까기파다듬기감자껍질벗기기등등의
제전담직원이시거든요.
그럼에도불구하고
엄마안계신일주일동안
집에아무런일이없던걸요.
한가하고느긋하고…..
야아,저두놀랬어요.세상에,
그래서제맘을다시들여다보기했어요.
너,엄마랑이렇게살다엄마하늘나라가시면서운해서어찌살까……
생각만해도걱정된다고했던사람맞니?맞아?
지난번여행갔을때창밖으로그리스아이들이지나가는데얼마나이쁘던지
무심코그랬어요.
하나님이사람을만드실때늙어갈수록
저런아이들처럼사랑스러워지게만들어주셨더라면
늙은부모서로모시려고할텐데,
옆자리에앉으셨던나이드신분이그러세요.
그러면아까워서어떻게보낼수있겠냐고…..
아하,그렇네,그렇지요.
어젠올만에아주오래된친구를만났는데
물어요.
"영아,느그오빠들이너돈주냐?"
"무슨돈?"
"엄마니가모시니까느그오빠들이고마워서너돈모아줘야지."
"야아딸은자식아니냐?그대신난울엄마용돈은안드린다.오빠들이드리지,"
"그래도그렇지,경우가아니야,"
그래서내큰오빠작은오빠는
갑자기경우없는사람으로전락했습니다.^^*
엄마는일주일에세번먼데외출을하십니다.
두번은덕양구노인복지회관에일어초급배우러가시고
아마도복지회관에서최고령학생이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아야,선생님이문법을가르쳐준디난문법이뭔지당최몰것서야.”
그러면전그러지요.
“엄마문법그딴것하나도몰라도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