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엄마 이야기 ㅡㅡ벤조님께

벤조님이엄마이야기를하라고하셔서^^*

울엄마이야기자주하지않는이유,

첫째는엄마자랑같기도하고

둘째는전혀아니면서효년척??하는것같아서,

세째는엄마없는고아들슬플까봐서….

봐봐요,벤조님

이렇게가볍게엄마글적어도금방배려많은척,나오게되잖아요.

그래서오늘은울엄마흉을좀보려구해요.

보다더정확해보면엄마랑사는제흉이요.^^*

울엄마어느날아침드시고나서말도없이사라지셨어요.

그리고한참지나점심때무렵오셨는데

얼굴에반창고가더덕더덕붙었는거예요.

그러면서하시는말씀,

아야,내가멋낼라고한것이아니여야,

지난번에느그오촌당숙모보러

갔을때말이다.느그오촌당숙모얼굴에곰팽이가피었드란말이다.

그것을봉께오메나도얼굴에곰팽이피믄더러와서으짜까싶드란말이다.

느그가나랑밥이나묵고싶겄냐,곰팽이피믄,

그래서내가가서십만원주고했다

얼굴에점을빼고오신거여요.

뭐비하인드스토리가많이보이시지요?

귀여운울엄마

우선울엄마가멋내는것아니라고강조하신이면에멋이있다는것,

87세할머니도여전히곱고깨끗하고싶다는것,

나보다더눈초리가매우시다는것,

난오촌당숙모엄마랑같이병문안갔어도곰팡이못보았으니요.

남의일을자신의일로금방치환시키신다는것,

요즈음동네자그마한병원에서이루어지는일도엄마를통해알게돼요.

돈못버는동네병원마다기계사다놓고점뺀다는것,

하나빼면만원인데

보험이안되고.,

여러개빼면싸게해준다는것,

엄마는십만원에할머니라

여기저기많이도지지셨다는것,

레이저수술을울엄마는지진다고표현하시더군요.

딸아이랑엄마랑노오란호박고구마를쪄석먹고있을때였어요.

엄마가갑자기코피를흘리신거에요.

엄마드시던고구마에코피가묻고….

조금있다딸아이가내방에와서그러는거예요.

엄마할머니가코피흘려서비위상해서고구마안드시는거예요?

할머니가그러시네….

난머쓱하게웃었어요.

엄마진짜그래요?할머니말씀처럼?

엄마엄마잖아….

야,니엄마비위가약하잖아,

울엄마눈치비상하시지요?^^*

지난번여행다녀오니엄마가집에계시질않는거예요.

분명큰오빠집에서돌아오셨다했는데…..

저없는새작은이모가오셔서하룻밤같이주무셨고

이모배웅하고두배로마트에머있나…..

참고로울엄마취미생활중하나가

<마트둘러보고싼것있으면사기>거든요.

가령울엄마우거지탕이나우거지국을좋아하시는데

마트에서그날못팔고다음날새물건들어오면

먹을만은하지만겉모양을봐서는중년아지매인나라도절대안살

약간시들은무얼가리단을

어야저것싸게팔소해가지고엄청싸게사오셔서

다듬어데쳐서이웃에게도나눠주고특히가장많이저를주시는거죠.^^*

벤조님도가까이사시면우거지나눠드릴수있는데~

하여간마트에가시다가울엄마전동차를못본차가우회전을

하면서가볍게친거예요.

그래서정형외과병원에입원을하셨던거죠.

병원이야기도엄청많은데

다음에듣고싶으면벤조님또청하시면할께요.^^8

하여간우리모두걱정이만만이었지만

다행히지금별탈없이퇴원하셨고

오늘도여전히시장돌다가우거지사오셔서데쳐놓고

된장국끓이라고하명하셨습니다.

엄마랑함께사는일이어느새이년이넘었어요.

엊그제같은데

사실그동안제가가끔글에도썼지만

울엄마나하낫도안성가시게하시거든요.

목욕도하루건너깨끗하게하시고

당신방정리잘하시고

내가가장싫어하는단순노동,마늘까기파다듬기감자껍질벗기기등등의

제전담직원이시거든요.

그럼에도불구하고

엄마안계신일주일동안

집에아무런일이없던걸요.

한가하고느긋하고…..

야아,저두놀랬어요.세상에,

그래서제맘을다시들여다보기했어요.

,엄마랑이렇게살다엄마하늘나라가시면서운해서어찌살까……

생각만해도걱정된다고했던사람맞니?맞아?

지난번여행갔을때창밖으로그리스아이들이지나가는데얼마나이쁘던지

무심코그랬어요.

하나님이사람을만드실때늙어갈수록

저런아이들처럼사랑스러워지게만들어주셨더라면

늙은부모서로모시려고할텐데,

옆자리에앉으셨던나이드신분이그러세요.

그러면아까워서어떻게보낼수있겠냐고…..

아하,그렇네,그렇지요.

어젠올만에아주오래된친구를만났는데

물어요.

"영아,느그오빠들이너돈주냐?"

"무슨돈?"

"엄마니가모시니까느그오빠들이고마워서너돈모아줘야지."

"야아딸은자식아니냐?그대신난울엄마용돈은안드린다.오빠들이드리지,"

"그래도그렇지,경우가아니야,"

그래서내큰오빠작은오빠는

갑자기경우없는사람으로전락했습니다.^^*

엄마는일주일에세번먼데외출을하십니다.

두번은덕양구노인복지회관에일어초급배우러가시고

아마도복지회관에서최고령학생이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아야,선생님이문법을가르쳐준디난문법이뭔지당최몰것서야.”

그러면전그러지요.

엄마문법그딴것하나도몰라도돼.엄마국문법몰라도말씀잘하시잖아.

일어도똑같어.모르면그냥모른갑다하고넘어가셔…..“

맞어니말이맞다인자그래사제.아까는까깝햇는디니말듣고봉께

시원해분다..“

수요일은성경쓰기반에가시구요.

다리가아프시니전동휠체어를타고다니시는데

맨날그러십니다.

아이고이것이내발이여야,……을마나고마운지…..

울엄마참감사의선수십니다.

다리아픈것보다

아픈몸태워다주는전동휠체어에대한감사가더빠르니

우선순위가좀다르지요.

울엄마보면서

87살에도

저렇게총총할까.열심히성경볼까,정삽할까?

그나저나벤조님

나도눈썹아래점하나생겼는데

엄마도빼는데

딸도빼야하지않을까요?

멋이아니라니깐요하면서말이지요^^*

11 Comments

  1. 데레사

    2012년 5월 3일 at 12:32 오전

    ㅎㅎㅎㅎㅎㅎ
    일단유쾌하고웃습니다.
    나도푸나무님어머님같은할머니로늙어가고싶어요.

    일단곰팡이핀것은저도제거했으니까충분히자격은되겠지요?
    손자가내얼굴보고"할머니지지"라고하는데도기분이좋던데요.
    지금은좀말끔해졌답니다.

    모든것에감사하면서사시는삶,아주좋아보여요.
    이번에는제가졸라서다음이야기기대해볼께요.   

  2. 벤조

    2012년 5월 3일 at 12:33 오전

    곰팽이…흐흐…나도퍼졌나봐야겠네…
    사투리,사투리가듣고싶어서엄마나오시라고했지요.

    저는엄마를몇년에한번씩뵙는데,그때마다깜짝놀라는거예요.
    아줌마인줄알았는데할머니가되셔서.
    혹시푸나무님엄마,울엄마랑동갑아니신가?토끼띠.

    딸과엄마가그럭저럭맞으면함께사는것도괜찮을듯해요.
    아직치매나뭐그런거없으시잖아요.
    오빠나올케들이얼마나감사할까.
    그런데,
    정삽할까,가뭔뜻인가요?

    저도눈섭밑에점이생겼는데,
    미녀들이그런거있는거아닌가요?ㅎㅎ
       

  3. 조르바

    2012년 5월 3일 at 4:06 오전

    벤조님덕분에구수한옛날야그톤의
    전설따라삼천리듣네요..^^
    무지재미나요.언제2탄도~마져~!

    정삽은아마도섬세한사람델리케이트?섬세우아~뭐이런뜻아닐까요?
       

  4. 배삼철

    2012년 5월 3일 at 7:38 오전

    푸나무님의"울엄마얘기"가담담한얘기같지만가슴에와닿습니다.넘좋습니다.피터팬   

  5. 오드리

    2012년 5월 3일 at 10:02 오전

    그래요,좋네요,이런얘기…참견하고싶어지는얘기…   

  6. 푸나무

    2012년 5월 4일 at 9:21 오전

    데레사님은
    이미너무나멋진분이신데요,
    울엄마는
    총총하시긴하지만
    그리고성경을많이보셔서지혜롭긴하시지만
    그저시골할머니세요.

    청하시면또쓸수있습니다.
    다음주엔저혼자
    이모둘엄마외숙모그리고고모해서
    노인들다섯분모시고경로잔치하려구요.
    보성여행….
    이야깃거리무수히많겠지요.^^*   

  7. 푸나무

    2012년 5월 4일 at 9:22 오전

    벤조님

    미녀들에서저빵!터졌습니다.

    제가벤조님을좋아하는이유ㅎㅎㅎㅎㅎ   

  8. 푸나무

    2012년 5월 4일 at 9:25 오전

    조르바님
    아이고전설따라삼천리….


    젊으신분이라…

    정삽하다는
    단정하고깔끔하다라는뜻으로사용하는데
    델리케이트우아….좋죠ㅎ   

  9. 푸나무

    2012년 5월 4일 at 9:25 오전

    오드리님
    참견은안하시고
    그냥담너머로건너다보시는거예요?^^*   

  10. 술래

    2012년 5월 4일 at 4:29 오후

    들어도들어도정겨운얘기…
    사투리가마치제엄마목소리가들리는듯합니다.
    고마워요.   

  11. 푸나무

    2012년 5월 5일 at 2:31 오후

    점점제게사투리가있다는것이좋아져요.
    제게있는든든하고멋진재산?ㅎ~
    술래님은바쁘신가봐….

    나두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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