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데도 글쓰고 있는 것 봐라

그는죽었다고하기에는그말이너무불길함으로

그는살기를그쳤다.

그는살아버렸다.라는

우곡한표현을로만인들은사용했다고한다.,

몽테뉴수상록에서읽은말이다.

그는또그렇게도말한다.

철학은죽음의연습과같은것으로

우리의몸에서영혼을분리해내어일하게하는것이라고,

뿐아니라그는단언하다.

인생의모든목표는죽음이다고..

시원하고명쾌하다.

몸이흐릿할때이런글을읽으면상당히기분전환에도움이된다.

삶을던져잠언처럼기록한나의위대한삶의자취인수상록을읽으며

겨우기분전환을삼느냐며그냥반호통을친다해도할수없다.

사실이니,

아이스퀼로스는집이쓰러져죽는다는예언에따라평생을옥외에서살았다고한다.

그런데그는하늘을나는독수리발톱에서떨어진거북이에게맞아죽었다고,

남의죽음에서건져낸유모어,혹은삶의통찰을아신분이니

뭐이해하시겠지.

사실며칠전부터감기가호시탐참엿보고있다.

들어가도돼?

약간의지끈거리는두통을살짝펴보이며감기묻는다.

아니오지마,

타이레놀먹으면서사납게말해준다.

조금시간이지나니미열로가볍게스며든다.

자몽한개와참외한개먹고난후쌍화탕한병마시면서

오지말라니까,신경질적으로소리친다.

시골에다녀온삼사일동안그렇게실갱이를하다가

자고일어나니코가맹맹하다.목도약간아프다.

아무래도잠시쉬어야야겠어.

선포다.

얄미운아이다.

어디에선가그아이친거미줄에결국내가걸려든것이다.

오후쯤되니슬며시강도가세진다.

감기와절친인몸살이함께기지개를켠다.

감기몸살은내게서일어난다.몸이살아있다는,존재한다는,강도높은표시.

바이러스와는종류가다른살의반란,

살의무덤덤한침묵이얼마나주인을편하게하는지를

몸살로알게해준다.

이길수는없어도견디게는해주는종합감기약을먹고

마음울적할때마다들어가읽곤하는전자책몽테뉴수상록을몇편읽었다.

철학까지는아니어서

몸에서영혼을분리해낼수는없어도

적어도나를객관화시키는힘은있다.

짜증나는일은저기귀퉁이로밀어놓고

마음쓰여지는일도규서어릴때머리따줄때처럼가닥으로묵어본다.

어느분은꽃에대한내이야기를읽으시고

꽃은성기아닌가라는생각을한다고하셨다.

맞는이야기긴한데…..

꽃이라는아름다운창조물을보며

그가지닌무한한가치는배제하고

겨우단품의지식에

사고가머물러있다면얼마나인생재미없을까.

그보다는북한산에서보내는글에대해

나는이게연애편지로읽히는데?

누굴까마음을뺏어간사람이?^^

북한산?….글쎄….

라고적으신분은사고력확장이풍부해서아마도살기가여여하실것같기도하다.

몽테뉴는이런말도한다.

죽음은혼자맞이하고싶다고

친한사람들속에서죽음을맞이하게되면

죽어가는사람편안하게놔두면의무에배반되고애정이적다는표현이니

여기저기를깨라며죽지마라며무시로괴롭히니괴롭고

친구가우는소리를들으면가슴이아프고

거짓으로우는소리를들으면울화가치미니

그는모르는사람들,

돈만치르면머리도반듯하게,발도문질러주는

청하지않으면귀찮게굴지않는사람들가운데서죽고싶다고말한다.

그래도나는절대모르는사람들가운데서죽고싶지는않다.

너무쓸쓸한일로여겨진다.

위대한사람과

그렇지못한사람의차이가여기에서비롯된다.

쓸쓸함을견디고

견디지못하는,

미열은여전하고

어깨에는약간의동통이있고허리는묵지근하고

눈도약간충혈되어있다.

내가만져도내가참따뜻(?)하다.

그런데도글쓰고있는것봐라…..

사진은전부지리산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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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봉천댁

    2012년 5월 11일 at 2:04 오전

    쓸쓸함을견디고..

    견디지못하는..

    흠..

    근데..글은아무나쓰지못할걸요?^^

       

  2. 데레사

    2012년 5월 11일 at 3:28 오전

    나도아파도글쓰고읽고해요.
    왜냐하면가만히있으면더아픈것같거든요.ㅎ

    아무리감기몸살이랑친구안할려고해도그놈들이끈질기게
    놀자고달려드니일년에몇차례씩은놀아주곤합니다.
    빨리물리치세요.   

  3. silkroad

    2012년 5월 11일 at 6:48 오전

    잔잔한음악과그림…
    글은다음에읽기로하고~^^*

    잠시쉬었다갑니다~   

  4. 솔밭길

    2012년 5월 11일 at 8:26 오전

    잘읽었습니다.
    감기가방문했군요,

    몸조심하시고글은나중에쓰세요.
    아,하긴저처럼책을안읽는사람이있으니
    이렇게잠시머리를정화하려면쓰시긴쓰셔야겠네요^^   

  5. 푸나무

    2012년 5월 11일 at 10:15 오후

    글의핵심을잘짚으시면서
    왜집문은꼭꼭닫아걸어놓으실까,
    봉천댁님집이궁금하다….^^*   

  6. 푸나무

    2012년 5월 11일 at 10:17 오후

    아데레사님도나와같으시구나.
    저두놀아줘야나갈것같은데요.
    오늘은좀살살해줬으면좋겠는데….
    약먹고강화마니산갑니다.
    약속을어길수없어서…..
       

  7. 綠園

    2012년 5월 12일 at 1:08 오후

    시골다녀오시며피곤하셨나봅니다.
    감기에는충분한휴식과영양공급이제일인거아시지요?^^
    곧쾌차하시길바랍니다.
       

  8. 술래

    2012년 5월 12일 at 6:03 오후

    그런데도글을쓰고있는거봐라…
    푸나무님이니까가능하지요.

    푸나무님한테글쓰기가호흡같은가합니다.

    봉천댁님…
    이곳을빌어서불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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