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자매 보성 가는 길
BY 푸나무 ON 5. 14, 2012
엄마를모시고보성에가보자,
생각한것은
오월이기때문이었다.
오월의신록은사람의마음을너그럽게하는미약이다.
사랑스러운생김새
가슴에스미어드는색
작은바람에도이파리들마음들어내내속까지흔들리게하는움직임.
햇살아래순은영롱하고…..
작년까지만해도자주보성이야길하셨었는데
이제익숙해지셨는지보성타령을하시지는않았지만
어버이날효도도….생각났고
이런기회가앞으로몇번이나되랴….싶은마음도들었다.
자네사진도찍고괜찮겠네,
같이사는냥반의전폭적인지원도있고해서마음을먹고
이모랑고모그리고엄마보다한살더많으신외숙모께도연락드렸다.
운전은이왕하는거고
여러분함께가면엄마재미있으실것같았기때문이다.
그리하여제목은<혼자하는경로잔치>라이름붙였다.^^
하루전날건강때문에외숙모는가고싶은마음을접으셨고
고모는작은아빠댁에전날내려가셔서보성에서합류하기로했고
큰이모는화정지하철역에서픽업하고
막내이모는김제인터체인지에서만나기로했다.
엄마가물으신다,.
아야,보성까지천리길이제….
네비를보니비슷하다.400여킬로미터./
울엄마87살울이모81살막내이모79살
그리고울엄마보다설흔한살이나젊은막내딸^^*
엄마형제는4남4녀다.
남자형제와제일큰이모는소천하셨고이제세분만남으셨다.
이세분이얼마나성격다르고믿음다르고행동다른지,
구분하기쉽게
엄마허순덕은그냥엄마로엄마동생허순금은금이모로
막내동생허미례이모는미이모로통용하기로하자.
글자하나라도절약하게ㅎ~
외갓집이기독인이된것은
금이모때문이다.
엄마랑겨우여섯살차이인데
엄마가야학에라도가려고하면
외할아버지는책을태우면서까지공부를못하게하셨다는데
금이모는초등학교도나오고광주에서성경학교도나오고해서
머지금도가끔
야,내가느그들보다도더한문도많이아는사람이다.
서슴없이말씀을하시는분이시다.
피부도하얗고아무리봐도여든넘은할머니처럼은안보이고
칠십대초반쯤보이신다.
애교도넘쳐나서지금도하이톤에입가리며호호호웃으면
무뚝뚝한나는아이고닭살,속으로중얼거리고
저런…여전히여자시네…..하기도한다.
“아이고울언니가예전에는젤로이뺐는디시골에서살다봉께
허리도굽어각고인자완전할무니랑께,“
이모의속마음주어는
<지금은내가더이쁘다>이시다..
막내이모뒤에서는그러신다.
“아야,저것이허리가펴진것이냐?여전히휘었구만,”
미이모는키가엄청크신편이다.
거기다가늘어서인지허리가야간에스자각도로휘셧는데
막내이모부가어찌나그부분을신경쓰시고독려를하시는지
많이좋아져가고있는중이신데…..
그러니금이모속마음은
<나는반듯하다>이시고…..
<둘이아무리그래봐도안되는것은안되아야,>이실지도모른다.
하여간금이모는건강도복을받았는지
지금도골다공증이전혀없으시고빠진이도없으시니
자신만만하실법도하다.
우리이모들은찬송도엄청잘하신다.
금이모가느다란목소리로지금도흘러간유행가를부르면
북한에가서판을내도되겠다싶다.
처음우리집안에신앙을전수한이모는이즈음약간느긋해진상태시고
울엄마와미이모는완전찬양파다.
금이모가유행가를부를라치면미이모
세상노래부르지마,찬양하기도짧은세상,
미이모가교회이야기하면금이모
야,느그교회이야기하지마,재미없어,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