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자매 보성 가는 길

엄마를모시고보성에가보자,

생각한것은

오월이기때문이었다.

오월의신록은사람의마음을너그럽게하는미약이다.

사랑스러운생김새

가슴에스미어드는색

작은바람에도이파리들마음들어내내속까지흔들리게하는움직임.

햇살아래순은영롱하고…..

작년까지만해도자주보성이야길하셨었는데

이제익숙해지셨는지보성타령을하시지는않았지만

어버이날효도도….생각났고

이런기회가앞으로몇번이나되랴….싶은마음도들었다.

자네사진도찍고괜찮겠네,

같이사는냥반의전폭적인지원도있고해서마음을먹고

이모랑고모그리고엄마보다한살더많으신외숙모께도연락드렸다.

운전은이왕하는거고

여러분함께가면엄마재미있으실것같았기때문이다.

그리하여제목은<혼자하는경로잔치>라이름붙였다.^^

하루전날건강때문에외숙모는가고싶은마음을접으셨고

고모는작은아빠댁에전날내려가셔서보성에서합류하기로했고

큰이모는화정지하철역에서픽업하고

막내이모는김제인터체인지에서만나기로했다.

엄마가물으신다,.

아야,보성까지천리길이제….

네비를보니비슷하다.400여킬로미터./

울엄마87살울이모81살막내이모79

그리고울엄마보다설흔한살이나젊은막내딸^^*

엄마형제는44녀다.

남자형제와제일큰이모는소천하셨고이제세분만남으셨다.

이세분이얼마나성격다르고믿음다르고행동다른지,

구분하기쉽게

엄마허순덕은그냥엄마로엄마동생허순금은금이모로

막내동생허미례이모는미이모로통용하기로하자.

글자하나라도절약하게~

외갓집이기독인이된것은

금이모때문이다.

엄마랑겨우여섯살차이인데

엄마가야학에라도가려고하면

외할아버지는책을태우면서까지공부를못하게하셨다는데

금이모는초등학교도나오고광주에서성경학교도나오고해서

머지금도가끔

,내가느그들보다도더한문도많이아는사람이다.

서슴없이말씀을하시는분이시다.

피부도하얗고아무리봐도여든넘은할머니처럼은안보이고

칠십대초반쯤보이신다.

애교도넘쳐나서지금도하이톤에입가리며호호호웃으면

무뚝뚝한나는아이고닭살,속으로중얼거리고

저런여전히여자시네…..하기도한다.

아이고울언니가예전에는젤로이뺐는디시골에서살다봉께

허리도굽어각고인자완전할무니랑께,“

이모의속마음주어는

<지금은내가더이쁘다>이시다..

막내이모뒤에서는그러신다.

아야,저것이허리가펴진것이냐?여전히휘었구만,”

미이모는키가엄청크신편이다.

거기다가늘어서인지허리가야간에스자각도로휘셧는데

막내이모부가어찌나그부분을신경쓰시고독려를하시는지

많이좋아져가고있는중이신데…..

그러니금이모속마음은

<나는반듯하다>이시고…..

<둘이아무리그래봐도안되는것은안되아야,>이실지도모른다.

하여간금이모는건강도복을받았는지

지금도골다공증이전혀없으시고빠진이도없으시니

자신만만하실법도하다.

우리이모들은찬송도엄청잘하신다.

금이모가느다란목소리로지금도흘러간유행가를부르면

북한에가서판을내도되겠다싶다.

처음우리집안에신앙을전수한이모는이즈음약간느긋해진상태시고

울엄마와미이모는완전찬양파다.

금이모가유행가를부를라치면미이모

세상노래부르지마,찬양하기도짧은세상,

미이모가교회이야기하면금이모

,느그교회이야기하지마,재미없어,하신다.

울엄마는적당히언니답게중용을잘취하시고,

이번여행에서울엄마다시봤다.

세상에창을하시는데춘향가심청이들,오메

이것완전히래디오에서듣던판소리다.

세상에나는이모들만잘하는줄알았더니울엄마가더잘하시네.

엄마그판소리를언제배우셨어?“

"아야옛날에그머시냐판에서배왔쩨축음기판,수놀때그것틀어놓고수놯거든,

근디내가그판소리흉내내믄다들그랫서야진짜로흉내잘낸다고….."

세상에

칠십여년전이야기다.

아니정말울엄마라서가아니라,

안정된저음,흔들리지않는소리거기다판소리의특색인꺽기가일품이었다.

오십여년을보며살아왔는데도처음인판소리라니…..

막내딸진심어린추임새에울엄마목소리에윤기더욱반질거린다.

보성가는길멀기도한데

이젠나도늙었는지혼자하는예닐곱시간운전

만만치않다.

그래도스피드는즐길수있어서좋다.

140150도달려보니

이게어디쉬있을수있는일인가?

아노인들모시고운전하는것,

나쁜것하나있다.

좋아하는음악들을수없는것,

살짝시디스위치를넣어봤는데

구름한덩어리차안으로들어온것처럼

어울리지않았다.

그래서스피드내는시간아니면살짝지루하기도했다.

경로잔치주인공들께서는그예닐곱시간동안잠깐도

세상에잠깐도졸지않으신다.

무궁무궁무궁화보다더한인생이야기들이

누에고치실처럼계속되다가

갑자기소리맞춰찬양부르고

웃음터져나오고….

근데쓰다보니너무길다.

2편도써볼까?,

몸통인지뿌린지가다리가되어있다.

아마도저부리는다른동네가지펼쳐있는지도모른다..

구슬봉이를찍고있는언니

들째날은언니와형부랑함께지리산을드라이브했다.

사진의소나무들은남원인월리의소나무동네에서찍은사진,

사진보다실제는수백배정도더감동을주었다.

나무들.

소나무가득찬동네어느집에피어난진달래

분홍그늘이너무선명했다.

너무이뻐슬며시들어갔더니

빈집이었는데

개한마리가내가사진찍고나올때까지짖어댔다.

기특하다얘,

말해주었는데

칭찬도소용없는지내가보이지않을때까지짖었다.

충견의집분홍그늘^^*


14 Comments

  1. 벤자민

    2012년 5월 14일 at 10:13 오전

    참사람사는동네같읍니다   

  2. 푸나무

    2012년 5월 14일 at 10:27 오전

    벤자민님2편두쓸까요?
    쓰라면….
    제가남의말을디게잘듣거든요.^^*   

  3. equus

    2012년 5월 14일 at 10:44 오전

    제발-2편을,,,

    집근처사진이라면더욱좋았을걸갑자기먼다른동네사진들이-   

  4. 데레사

    2012년 5월 14일 at 10:56 오전

    2편기다릴께요.
    나도갑자기언니한테가보고싶어졌습니다.
    보성으로시집간언니가지금은광주에살고있거든요.
    가서말하고싶어요.젊었을때는언니가더예쁘고멋졌지만
    지금은내가더낫다하고요.ㅎㅎㅎ

    진달래가아직도피어있는걸보면산속마을인가봐요.아참인월이라고
    했죠?지리산밑이네요.

    보성가는길도재미있지만서울로올라오는길도재미있을것같은데요.   

  5. 푸나무

    2012년 5월 14일 at 11:09 오전

    ㅎㅎ에쿠스님그렇지요.
    근데집근처사진찍을생각은못했어요.
    왜냐면우리가묵은곳은아짐집이었거든요.
    외숙모네.
    우리집은없어졋어요.
    아니다남의집이되었어요.

    그리고보성도착한후는쑥캐서쑥떡하느라고
    우리집일년아침식사…..
    정신없었구요.
    담날언니랑지리산갔는데
    그곳사진이주죠.ㅎㅎ
       

  6. 푸나무

    2012년 5월 14일 at 11:11 오전

    데레사님이원하신다면야,
    2편쓰죠머….
    녜에지리산위는아직도초봄이던걸요.
    내일사진에보면아시겠지만….
    철이한참늦더라구요.

    근데언니한테그말슴하지마세요.
    금이모얄밉던걸요.ㅋㅋ
    우리이모주식은하셔도블로글글은못보시니하는말이지만요.   

  7. 푸나무

    2012년 5월 14일 at 11:14 오전

    근데좀전에전화가온거예요.
    언니한테
    대뜸하는말,
    야아,너단어하나틀렸다.
    뭐가,
    금이모느긋하다고가
    아니고
    거기에는느슨하다고해야지…..

    아이고선생님났어요./에쿠스님웃기지요울언니……ㅎㅎ

       

  8. 솔밭길

    2012년 5월 14일 at 12:28 오후

    잠시행복해지고돌아갑니다.모친께서,그자매님들도
    모두건강하시니모두홍복이시네요.

    저의엄마는82세에작고하셨고아버지는보다먼저,   

  9. Lisa♡

    2012년 5월 14일 at 1:46 오후

    사진전여세요.
    사진이근사해요.

    세자매이야기에한참을미소지으며
    읽게됩니다.   

  10. 벤조

    2012년 5월 14일 at 10:40 오후

    그연세에도도토리키재기가?
    소리잘하는큰언니가제일이쁩니다.녹음하세요.
    난가방끈이길어도그런풍류가없어…
    2편에서쑥떡해잡수며쑥떡쑥떡거리는얘기,기대합니다!
       

  11. 푸나무

    2012년 5월 15일 at 2:32 오전

    솔밭길님
    울아부지와울엄마는두살터울이신데
    울아부지82살에돌아가셧어요.

    솔밭길님은지금고아시다.그치요?^^*   

  12. 푸나무

    2012년 5월 15일 at 2:33 오전

    리사님같이열까요?ㅋㅋ

    글쎄엄마이모들이야기들으면서
    모두다글감이구나싶더군요.

    아마시간이쌓여서일거에요.   

  13. 푸나무

    2012년 5월 15일 at 2:35 오전

    도토리키재기를금이모가그렇게혼자하시더라니까요.
    근데제생각에는본인은
    전혀키재기라고생각안하실지도몰라요.
    일종의습관을
    내식으로판독하는지도….

    저두풍류가없어요.
    그런데울엄마그러시던걸요.
    녹음은저두생각하고있어요.
    찬송가녹음도,   

  14. 오드리

    2012년 5월 15일 at 2:33 오후

    아이고재밌네요.저도추임새를넣어야지요.풍류는없지만추임새는한답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