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사랑 아니고 무엇인가 ㅡ민백미 꽃

이제막먹음기시작하는국수나무꽃길을좋아하는나무다.산길에꼭피어난다.혹시사람을좋아하나?

민백미꽃들……

오월은금방찬물로세수를한

스물한살청신한얼굴이다

하얀손가락에끼어있는비취가락지다

오월은앵두와어린딸기의달이다

내나이를세어무엇하리

나는지금오월속에있다

연한녹색은나날이번져가고있다

어느덧짙어지고말것이다

머문듯가는것이세월인것을

유월이되면원숙한여인같이

그리고태양은정열을퍼붓기시작할것이다

밝고맑고순결한오월은지금가고있다.//오월//피천득

표현도좋지만금아의오월이좋은이유는거기시간이,멋진시간이존재하기때문일것이다.찬물로세수를한,스물한살의시간,어린딸기의시간,내시간은세지마,…..나는오월이야….그오월흐르고….어제도오월이었다.오후세시조금넘어서북한산엘갔다.다른사람들내려오는시간인데올라가니두어사람묻더군.일곱시나되어서내려오시겠네요.녜,머,아니요여섯시쯤이면될거에요.라고대답할필요는없다.환하니까,오월이니까,일곱시도괜찮다.삼천사에주차를하고절뒤쪽아니옆쪽인가?으로오르면금방계곡이나타난다.계곡을가로지르는다리위에서니바람이불어왔다.다리곁에서있던산벚나무이파리들이전부내게뒷몸을보이며흔들렸다.나무이파리들도약간의이중성은있는것이다.언제나앞면뒷면이다르거든.위로가되는부분이기도하다.가끔자신의이중성때문에이마를탁치고싶을때,이파리생각하면서나뭇잎도그러할진대….할수있으니머하여간그순간,꼭우리교회아이팔개월된진교손바닥만한이파리들이뒷태를보이며흔들거릴때내가슴도따라서흔들거리더라는것,슬픈영화보는것처럼싸아하더라는것,아무렇지도않았는데아주씩씩하게등산화끈조이고배낭허리끈도조이고그리고걷기시작했는데말이지.정체를밝혀라.소리치지는않았지만냉엄한목소리로물어보기도햇는데생각이그렇게쉽게답을주겠나,그것슬픔비슷한것,그게생각이었을까?느낌이었을까?아니면저절로솟아나오는내안의생래적인것?그것들구분되는것이야?아니면그것들그냥두루뭉술내안에서함께지지고볶으며사는것이야,어제오늘읽고있는재일한국인서경식이쓴’쁘리모레비를찾아서’탓일지도모르겟다.내삶이허약해보이는것은,나는걸음을조금더빠르게했다.오랜만에다리가가벼웠다.어디든걸어갈수있을것같았다.오래도록걸어도될것같았다.그래도의사는그랬다한번연골은손상되면나을수없다고연골만그러하랴,사실몸의모든것시간속의모든것들존재들생명들다어쩌면일회용일지도모른다.한번쓰고나면사라지는,여기어디쯤이었는데….조금더갔었나.가만저돌무데기옆이었나….맞다.민백미꽃세송이피어나있었다.크고작고,아,너…정말이네,올해도살아서나왔구나.믿으실지모르지만,그리고아마웃으실지도모르지만,꽃을보는순간정인을만난것처럼가슴이뛰었다.민백미꽃을만난것은이년전이무렵이다.당연히이자리.산에서내려오는헤저물무렵이었는데…..하긴민백미꽃만아니다.대개의모든꽃들은특히산에서만나는꽃들은그자체로하나의등이다빛이다.그자리에아주작은등몇개가피어나있었다.남이찍은사진과책에서만본민백미꽃이었다.실제는처음이었는데도저절로꽃이름이내안에서솟아나왓다.이즈음처럼흐릿하게단어생각이안나는….정도에비하면참으로놀랄일이었다.사실이꽃촌스럽다.너무수수해서관심없는사람들은아마보이지도않을것이다.뿌리가국수처럼하얗고가늘어서민백미라는이름이생겨낫다는데아마도나는그하얀뿌리를평생볼수는없을것이다.못보면어떠한가.거기있을텐데…..민백미꽃…..내게는마치하늘의별이땅에내려와있는것처럼마음이좋고또좋았다.작년에도애를써서이빛나는숙녀와조우했고여전히기뻤다.올해다시만나는기쁨,가슴속이환해진것은이꽃이내속으로스며들어내안에불을켰기때문이다.설렘,찬연함,이게사랑아니고무엇인가,

6 Comments

  1. 산성

    2012년 5월 17일 at 11:13 오후

    어느길섶에서저꽃다시만난다고
    알아보기야하겠습니까만…민백미꽃!

    그뿌리야평생못볼지모르지만사랑이그렇잖습니까
    아무도몰라보는,몰라주는것을알아보고다가서는것.
    다가와말없이불을켜는것
    아니네스며들어불을켜는것.
    그리하여기꺼이말없이빛나는것….

    이게사랑아니고무엇인가.
    사랑맞습니다^^

    쉼없이읽어내려오다숨이막혔습니다
    푸나무님께선산에가실때따로햇볕한줌넣어가십니까?
    사진찍을때살짝뿌려놓기도하십니까?
    그소맷부리다시한번살펴봐야겠습니다^^

       

  2. 푸나무

    2012년 5월 18일 at 12:14 오전

    어젯밤어느친한분이제게그러시더군요.
    요즈음바람든것같아….
    그래제가그랬습니다.
    아바람이야맨날들어있죠.

    오늘아침산성님댓글읽으면서
    바람들려구하네요.
    민백미꽃만등이아니라
    산성님글도등인데요.

    이렇게멋진댓글을쓰시는산성님은어떤분이실까…..

    궁금은바람의시초거든요.^^*
       

  3. 말그미

    2012년 5월 18일 at 10:02 오전

    5월을사랑하시는푸나무님,그래서더욱정감가는푸나무님.
    여기와서글을읽으면머리가말개져요.
    민백미꽃은어떻게생겼는지궁금해졌습니다.^^   

  4. 잎사귀

    2012년 5월 19일 at 8:08 오전

    민백미의아름다움을알아주는분이계셔서기쁩니다^^
    저도민백미이뻐라하거든요.
    저아는분중에민백미아이디쓰는분도있어요.
    꽃도이쁘지만전초가더매력있습니다.
    무리지어있지않고드문드문한포기씩있어서전초찍기가좋아요.
    올해는아직못보았는데푸나무님글을보니더보고싶네요^^
       

  5. 푸나무

    2012년 5월 20일 at 3:37 오후

    하하
    말그미님께서말개지신다고하니
    얼마나더맑아지실가….
    아니맑음을참좋아하시나부다…생각해봅니다.   

  6. 푸나무

    2012년 5월 20일 at 3:40 오후

    마음만큼
    이상하게민백미는잘찍어지지가않아서
    내일쯤다시한번도전해보려구요.

    소박하기이를데없지요.
    풀포기는….

    민백미아이디쓰신분은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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