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 소피아
BY 푸나무 ON 6. 4, 2012
여기이장면을바라볼때그랬다.
복원시킨부분
이렇게한참지나서여행기써도되나?
물경두달이흘러갔네.
봄꽃피어오를무렵그리스터키가면서
“아이고이주동안다녀오면내봄꽃다져불것네”
했는데
유월초순이야.
이젠완연한여름.
당신여름에입으실모시옷준비하셨어?
외출했다가돌아올때어디선가그윽한향기가다가왔어.
쥐똥나무꽃만개,.
마치개이름도그처럼,
열매생김새가쥐똥같다하여붙여진천한이름이지만,
하긴쥐똥나무이파리생김새도촌스럽기그지없어.
하지만향기는고급해.
당신아시나몰라,
향기속엔,
거의모든꽃향기들속에는아련한슬픔이배어있다는것,
오월아카시아와유월쥐똥나무는특별히그래.
가까이있어선가…
소박해선가….
그도아니면내게만있는가느다란감정의갈피하나가
특별히저들과만나나만느낄수있는스파크를일으킨겐지….
난저향기에미치고부터,.
(왜요즈음이런과격한단어가쓰고싶은가몰라.
마치갱년기증상의하나인
갑자기확솟구치는몸안의열처럼
밋밋한단어들만사용하다가돌출된언어가쓰고싶은거야.
혹문자속에도갱년기증상이있는것일까?^^)
내맘대로
오월은아카시의달,
유월은쥐똥나무의달이라고정했어.
당신은아시겠지.
쥐똥나무달유월이은근정중동의시간이라는것을,
자라기도그치고변하지도않는진초록의시간,
그늘은짙어오고그늘속바람은차츰고요해져.
이파리겸겹이쌓인가지길다란단풍나무그늘속에들어가서면
사람조차고요해진다니까….
그리스터키를다녀와서소피아성당에관한이야기를적고싶었어.
여행다녀와서부터내내주욱말이지.
터키이스탄불에있는아주오래된성당
원래이름이아야소피아래
아야소피아….
아야.
우리말로다가오며내겐통증처럼아픔처럼느껴지던걸,
아야!는사실절절한아픔은아니야…..
그냥아픈듯하니,아픈것같아,아플지도몰라…등
어리광이가득섞여있는단어이지.
어린이아니면자신에게다가온모든것들을극명하게노출시켜야직성이풀리는
어린소녀들이내지르는탄성같은것…..
말하자면아야소피아는내게
지성이내는탄성으로여겨졌다고나할까,
아주거대하고아주아름다운그리고무엇보다아주오래된건물은
내겐<자연>같아.
자연은내겐최상의찬사이니…….
아야소피아성당,
아니박물관앞에서한참동안줄을선후에
신발을벗고안으로들어가섰을때
가이더의설명을들으며이곳저곳을바라보다가난정면돔가장위쪽에있는
성모마리아와예수님을보았어.
바티칸에서본미켈라젤로의피에타앞에서도가슴이떨렸지만.
소피아성당위의예수님과마리아는마치
그대로승천할듯한
그대로저구름위로사라져버릴듯한모습이었어.
경계에서있다고나할까,
아름다움속에있는극도의허무랄지매혹이<사라짐>과공존한다는것,
유한해보이는그림이라는현상이
무한함을슬픔처럼거느리면서
마치그둘은
신이되어가는어느지점에존재하는듯보였어.
총명해보이면서도자비를담은극도의아름다움.
그런데그순간도금방사라지더라.
그들을그대로복사해놓은그림도있었는데
돔바로아래의성모마리아와예수님은아니었어.
그리스정교회의본산이기도한아야소피아성당은
오스만제국시절술탄메흐메드2세에의해모스크로사용.
무려60톤의금으로만들러진모든성화는시멘트로가려지게되고…..
사진에서보다싶이알라를찬양하는거대한글이올려지게돼.
그리고저글은
아주훌륭한작품이라고했어.
보통사람들은도무지쓸수없는아주아름다운글씨……
나야도무지모르지.
어디에아름다움이있는건지…^^*
박물관내부에시멘트로발라버린성화를벗겨낸곳이있었는데
눈부셨어..
금이저렇게화려하구나라는새로운인식을하게할정도로,
과연처음에지었을때얼마만큼아름답고화려했을지….
미루어짐작이안가는상태를연출해주는대목.
터키를동서양이만나는곳이라고하는데
아야소피아는
사람들이만나는곳이라는생각이들데.
힘있는자가점령하지만
그래서힘이다스리는것처럼보이지만
아야소피아는
그런힘들과는무관하게
홀로존재하는듯보이기도했고.
마치아름다운나무처럼
사람들이내는상처따위는무시하면서
아주담담하게응전하며
긴세월을살아온
세월자체인나무처럼
아야소피아도
그런나무같고
자연같더라니까….
쥐똥나무달유월……
향기만움직이는달.
묵은여행기로인사하니
그대여
부디
잘지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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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소피아
하기아소피아는원래정교회대성당이며,교회는36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