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봉에서 屍口門 가는
BY 푸나무 ON 6. 8, 2012
오늘마음이조금울적했어..
해야지,해야할텐데….하면서도
봄다가도록겨울옷정리못하는것처럼
직시하고싶지않는문제가있었기때문이지.
이즈음은몸이하는이야기가이성이하는이야기보다훌륭한것같아서
(정말그럴까?)
머리아픈문제가있으면
일단,의자를벗어나고
이단,집을벗어나자…..
고생각하며마음먹으며행동하려고하기때문에
(근데이방법맞을까?)
그래나의연인북한산의품에나포옥안기자……….
연인품에안기면조금더나아질거야.
정오가될무렵,.
예의배낭에널것들,
꽁공언물병하나와커피약간에얼음을가득채운얼음커피ㅡ
산에갈때는그린스위티를넣어달달하게타고.
그리고혹시라도쓰러질까봐^^*
사실은언젠가봉우리에서홍삼한봉지를얻어먹었는데
그때목이말랐는지그게그렇게맛있더라고.
그래서집에두고잘먹지않는홍삼한봉지를산에갈때는꼭챙겨넣곤하지.
선그라스와수건,그리고모자와장갑…..
카메라를놓고망서림.
이무거운벗을두고가나…데불고가나.
지난번에도
에잇너집에있어.,하며두고갔을때
세상에다래나무꽃ㅡ
실제로는처음보는ㅡ.이그렇게나가득환하게피어나있을줄상상이나했겠나.
그아쉬움때문에오늘은카메라도넣었네.
혼자가세요?
줄창사람들묻는데
혼자산에가면좋은것이백가지도넘는다니까.
우선시간맞출필요없지
같이걸음맞출필요없지.
수다….맞출필요없지.
서고싶을때서고앉고싶을때앉고걷고싶을때걷고
드문드문같이사는냥반과등산을하기도했는데
이젠그것조차멀어짐.
나는가늘고길게천천히
저냥반은속성으로빠르게짧게….
세상에온통맞추어야할것투성이인데
산엘혼자가면안맞추어도될것투성이니자유!!!!로고고싱이지
(사람들이말잘쓰던데,,,이렇게쓰면맞나몰라)
딱히혼자는아니네.
나를지긋이응시하는내연인있으니….
그냥그렇게여긴다는거지.
사실로,
그러니아마도사실일거야.
내가좋아하는어느분은그러시데.
돌아가신아부지가자주생각나고자주꿈에나타나는데
그런것들이다른세계로귀화한분의
존재방법같다고….
나는기억…을크게생각하고위로를작게생각하며그말을이해했는데
그분은팩트로여기시는것같았어.
하긴이모호한세상살이에서…..팩트가뭬그리중요할까,
오늘은아무래도시간이늦어서
삼천사진관사쪽으로가면주차할곳이여의치않을것같아.
북한산성쪽으로…..가볍게원효봉이나갔다가내려오자.마음먹었어.
연인이라고해서언제나나에게호락호락하지는않지.
다리가폭폭했어.
폭폭한삶처럼….
예전에울할머니정선금여사
“아이고다리가왜이라고폭폭하다냐…..”하셨거든.
얼마나멋져.
아이고다리아프다….한것보다백배는더멋지네.
폭폭은아마도팍팍에서나왔을거야.
밤이가득든밤고구마팍팍하다….에서
전라도에서는ㅗ발음을줄겨하거든….
그나저나아프다보다는폭폭하다.
훨씬더실감나는표현아닌가…..
그래서전라도에글쟁이들이많은지도몰라.
다리가폭폭하니걸음도잘안걸어지고
울적한마음도안가시고…..
숲은그저짙고푸르르고꽃은없고….
능선에올라북문에다다라서여기기웃저기기웃하다가
북한산성벽을타고다시오르기시작해.
그곳에서산딸나무를만난거야.
하얀십자가꽃모양은실제꽃받침이변한헛꽃이지.
가운데동그란것이꽃이고…..나중에딸기처럼빨갛게익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