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다이아몬드 ㅡ 베르너 헤어조크
BY 푸나무 ON 6. 11, 2012
세상에읽어야할책은어찌그리많은고.
아들래미책상위에사무엘베케트체홉브레히트희곡집등
관심가는책이일곱권이나놓여있다.
이번학기희곡에대한강의를듣는다하더니,
책을뒤적거리니아들래미하는말
“왜읽고싶으셔?”
그래그랬다.
“엄마책욕심버린지오래다.봐도봐도끝이없다는것을알거든,”
말은그렇게했는데말을하면서내가한말을생각해보니
별로정직한말은아닌듯싶다.
책에대한욕심을버리기는커녕여전히사납고
사실아들래미책도다읽고싶었다.
책만이랴,
영화는또왜그리도많은지,
어제그제오후디엠시에있는영상진흥원으로출근했다.
우리집에서이십분이면간다.
오후네시부터상영하는베르너헤어조크의영화를보기위해서다.
두주간동안,그의영화혹은다큐를상영하는데
그제어제해서다섯편…..
그리고이번주내내시간내서가능한한많이볼생각이다.
참고로영상진흥원의모든상영작은무료다.
극장은보통영화관보다더넓고쾌적하다.
머릿속에조크가가득들어찬사람ㅡ헤어조크라선지
(이런시시한농담을적는이유는그의이름을이렇게해석해서겨우외웠기때문이다.
며칠만에썰물처럼빠져나가겠지만,)
그의세계는경이롭다.
경이로운세계,
경이로운사람들,
경이로운관찰,해석,시각,
내가전혀만나볼수도없고생각해보지도않는무수한삶들이
그의영화속에서실재한다.
나는그의영화한편을보며책을한열권정도읽은것같은,
그리고영화한편을보며한삼년삼개월정도젊어진것같은느낌을받았다.
웃고슬프고감동깊고그리고무엇보다매우뷰리플했기때문이다.
난단언한다.
툐요일그를우연히만난것은내건엄청난행운이었다.
그리고어젯밤그의<하얀다이아몬드>는내넋을빼갔다.
비행선엔지니어인그래함도링톤박사는그가특별히고안한헬륨비행선을가이아나중심부에있는거대한카이초폭포근처에서실험비행하려한다.그러나12년전그는유사한탐험중동료디에터를죽음으로몰고갔기때문에닥쳐올위험이두렵다.도링톤역시아귀레와피츠카랄도처럼헤어조크적‘몽상가’이다.비행선의테스트를혼자서강행하겠다는도링톤에게카메라없는비행은어리석은짓이라며두명의카메라맨이있음에도불구하고자신이직접카메라를메고비행을해야겠다고고집피우는62세의헤어조크감독을보는그자체가경이롭기그지없다(펌)
요약하자주인공세사람
그래함도링턴박사=박사
베르너헤어조크감독=감독
장닭을기르는사람=장닭
영국대학에서가르치는박사가화면에등장할때저사람약간조울증스타일이네….
싶었다.(교수라는포지션에도불구하고=아주촌스러운나만의편견)
약간경하고약간흥분되어있고….
그런데영화속에서그는점차유모러스한…..
영국의유모어에대한환상을심어주기에족한….모습을보이기도하고
그러다가나중에보니그는과학자가아닌
철학자에꿈꾸는사람이되어있었다.슬픔조차지닌,
비행기가무수하게날아다니는시대에
그는헬륨으로채운풍선을만들어비행하는꿈을꾼다.
그꿈을헤어에죠크가가득찬감독눈에띄었고
그들은아마의기투합했을것이다.
모든인생의스토리가그러하듯
영화도<우연>혹은<필연>이엮어질때구속력을지니게되고
단단하고아름다워진다.
그냥모험이라면그모험이여러가지상황속에서이루어졌다하더라도
모험은단일체로남아다른물체로승화되기는어렵다.
등장인물장닭은이영화속에서우연히등장하는비중없는동네사람이다.
그러나그는이영화를아름답게완결시킨주인공이된다.
그는헬룸풍선을보며마치하얀다이아몬든같다며아름답다며…..
평생그리워하는그러나어디사는지도모르는어머니께보여주고싶다며…..
의자에비스듬하게누운비행선구경군으로등장한다.
그러나그의다듬어지지않는모든언어는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