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영화의 지루한 이야기 ㅡ 파타 모르가나(신기루)
BY 푸나무 ON 6. 15, 2012
산뽕나무잎위에
알몸의햇볕이가득하게눕네
그몸너무환하고부드러워
곁에있던새가비껴앉네///나무와햇볕/오규원
시로시작해보려네.
이야기,
옛날분들이야기좋아하면가난하게산다고했는데
아마도이야기에배인상상력이주가되면
현실감각이떨어져서못산다는이야기려니,
아니면부지런하게일하라는뜻도될것이고,
둘다내이야기긴하네.
이냥반시좋네.
당신의<좋음>은무엇일까,궁금해.
나는당연히내가보지못한,갖지못한것을내게줄때가좋아,
알몸의햇볕이란문장에서
이시인은내게햇볕의아주다른한측면을내게주네
알몸……햇살이한커플벗겨진느낌이들고,
마치양파처럼그것도아주깨끗하고청결한모습으로
그러니이내,산뽕나무이파리내가되고내위에햇살가득눕고
환하고부드러워나조차환하고부드러워지는듯……
시는이런데
사실오늘햇살따가워서운전할때도장갑을끼었다네.
어딜눕게해,
가까이다가올까무서운당신이네.
그렇지,시와삶의간극이아주선명해보이네.
그간극을가만히지켜보니
세상사상당이,
아니거의다가그간극속에있더라는거지.
오늘본영화도그랬어.
파타
모르가나….
베르네헤어죠크가무려사십여년전에만든영화.
파타모르가나라는말은신기루현상….
어디배를타고가면하도지루해서
선원들눈에선원들이모르가나…라는요정으로보인다는,
아마도이창조력왕성한감독은이단어를알게된순간,
오케,너언젠가내가영화로만든다!소리쳤을것같아.
파타모르가나…신기루…모르가나라는요정….
삶이마치유월의숲처럼그득해보이는단어잖아.
<창조><낙원><황금시대>시대라는세챕터로만들어진이영화
무려사십년이흘렀으니
당연히그속이보여야하고촌스러워야하고
그래서만만해야할텐데…
이감독첫화면부터당황하게하더군.
비행기가활주로에착륙하는거야.아주천천히느릿하게
나두느릿하게의자에등을기대고봤지.
내리는가했더니다시비행기가또착륙을해,다른비행긴가?
그러더니다시;
세번째는나도모르게등을세웠어.
뭐야,이게뭐지?무슨말을하는거야?
혹시저화면에뭐가숨어있나….숨은그림을찾아야하나,
이전의착륙과다른무엇이있나….
그때부터숫자를세기시작했는데(아이도식적응전이라니)
비행기착륙은여덟번인지아홉번인지…
그래서또머릿속으로생각하는거지혹숫자에무슨의미가있나?
그러더니사막이나와….한없는모래언덕….
모래둔덕이더낫겠다.
완만하고부드럽고깊숙한골이보이는사막은
왠지풍성한여체를연상시켜주었거든.
지루하지않게그러나아주느릿느릿화면은샅샅이모래를더듬어.
정말더듬듯이..손으로만지듯이카메라는그렇게모래를만져나갔어.
그대목에서그생각나데.
책이귀하던시절아이들에게처음글자를읽히려할때혀를글자로핥게했다는,…
본다는것,
읽는다는것,
이해한다는것,
그렇다면저모래가의미하는것은무엇인가,.
숨겨진의미를찾노라내내불편했어.
힘들고
도무지설명이없었거든,
겨우내레이션이라고는아주특별한목소리의